무채색 아저씨, 행복의 도구를 찾다(큰글자도서) (잘하려 앴느느 대신 즐기는 마음으로, 취미 생활 1년의 기록)

무채색 아저씨, 행복의 도구를 찾다(큰글자도서) (잘하려 앴느느 대신 즐기는 마음으로, 취미 생활 1년의 기록)

$25.00
Description
“모두들 아저씨가 무슨 그림이냐고 했지만, 나는 필사적으로 취미를 갖고 싶었다.”
나이가 들어도 사는 게 여전히 갈팡질팡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40대 평범한 직장인의 일과 삶, 취미에 관한 이야기

《서울신문》 이경주 기자는 몇 년째 미술을 배울까 말까 고민하다가 주 52시간 근무제를 기회로, 용기를 내 아들이 다니는 화실에 등록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점 선 하나를 긋는 데도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과정 속에서 온전히 무언가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즐거움과 기쁨을 느꼈다.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가족과 일이 우선이던 삶에서 ‘자기 자신’을 중심에 놓을 수 있었다. 그림은 ‘자기만의 방’이 되어주었고, 그 안에서 누구 눈치도 안 보고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했다. 단조로운 무채색 같던 40대 아저씨의 삶이 다채로워졌다.
이 책은 저자가 그림을 그리며 생각한 것들에 관한 1년간의 기록이다. 취미생활을 하며 달라진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그림 주제가 되어준 평소 생각과 감정도 솔직하게 담았다. “생각 없이 그을 때 가장 잘 될 거예요”라는 선생님의 말에 중년에게는 ‘생각 없이’가 가장 힘든 일이라는 생각도 하고, “그림은 단순한 것부터 복잡한 것으로 나아간다. 삶의 거추장스런 것들도 거둬내야 할 텐데…”라며 전혀 다른 분야를 경험하면서 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소소한 깨달음도 얻는다. 꾸준한 취미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취미를 시작하면 삶에 어떤 변화가 찾아오는지는 물론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40대 직장인이 일과 삶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등을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목소리로 들려준다.
저자

이경주

입사지원서취미를묻는난에‘독서’라고썼다.확인할사람도없을테니까.그후에도누군가취미를물으면대답은항상“없는데요”.2003년부터《서울신문》기자로정치·사회·경제·국제·산업·편집부등에서지내며전형적인워커홀릭으로살다15년차에번아웃됐다.열심,최선,노오~력,근면등에서벗어나마음대로소리치고꾸미고망가뜨릴‘나만의방’이절실했다.전투적으로취미를찾다우연히초등학생아이가다니던화실이눈에들어왔다.‘그림한번그려봐?못그리면어때!’별의미없이화실문을두드렸다가1년간꾸준히뭔가를그려댔다.2020년7월부터미국워싱턴특파원을지내고있으며여전히그저낙서하듯그리며논다.그림실력은여전히조악하지만취미인데어떤가.그리는때만큼은세상만사내마음대로니더할나위없다.아내우경임(《동아일보》기자)과함께『마흔,고전에게인생을묻다』,『성장에익숙한삶과결별하라』를썼다.

목차

프롤로그|무채색삶을살던마흔셋직장인에게그림그리는취미가생겼습니다

마젠타-열정과설렘이되살아나다
마흔셋,미술학원에등록하다
칭찬은고래도,아이도,다큰어른도춤추게한다
아내를그리며결혼생활에대해생각하다
수채화의본질은물,삶의본질은단순함
우리는얼마나많은좋은때를놓치며사는걸까?
의미있는무의미함의시간
자기몸에관심가져본적이있나요?
그림의여백,말에도필요하다

옐로우-애쓰기보다는즐기는마음으로
튼실한열매는때가되어야맺힌다
‘진짜같은것’은결코‘진짜’가될수없다
어른의머릿속에서생각을몰아낸다는것
오래된것들은모두다아름답다
열정은뜨겁기보다는뭉근한것
수많은개성이모여거대한흐름을만든다
생의한가운데에서어떤뿌리를내리고있는가?

사이언-자유로움에이르다
우리모두에게자기만의방이필요한이유
원데이가아닌꾸준한취미를갖고싶다면
익숙한길을벗어나야새로운길을만날수있다
밥벌이와소명의차이
마흔중반,냉소와열정사이어딘가
금방1년,그림을그리며생각한것

출판사 서평

“인생은길어.경제적준비도필요하지만,취미하나쯤은있어야지!”
마흔셋,아들이다니는화실에등록했다

15년이상회사를다니다보니,주변에서들리는말은온통주식,펀드,부동산같은은퇴후노후를위한준비에관한이야기뿐이었다.매일반복되는삶에지쳐뭔가재미있는일,의미있는일이없을까고민하던저자는‘내가너무안일한가?나만너무현실감이없나?’하는생각이들어괜히마음이작아졌다.그러던중회식자리에서한선배가해준조언에눈이번쩍뜨였다.“경제적인준비도필요하지만의미있고즐거운노후를위해서라면취미하나쯤있어야해.은퇴후에취미를찾겠다고나서면너무늦어.”
취미는아무때나시작할수있을것같지만,생각보다기회가쉽게찾아오지않는다.적당한정신적,시간적여유가있어야가능한일이다.이책의저자《서울신문》이경주기자에게그기회는2018년부터시행된‘주52시간근무제’였다.기자라는업무특성상주말에도일을해야하고야근도많았던탓에따로시간을내기가어려웠는데,금요일(기자는주로금요일과토요일에쉰다)에자신에게투자할시간이생긴것이다.‘뭘해야하나?’두리번두리번거리며주변을둘러보던차에아들이다니는화실에서가져온스케치북이눈에들어왔고,‘이거다!’싶은생각이들었다.그때부터“나,그림그려볼까?”라는말을입에달고살았다.그런저자를화실로이끈것은아내였다.결혼선물로15만원을쥐어주며화실로등을떠밀었다.그렇게우물쭈물하다가는또아무것도하지못한다며결단을내려준셈이다.


일도재미없고,사는건팍팍해지고,열정도점점사그라질땐,
오롯이재미에빠져들나만의행복도구가필요하다!

『무채색아저씨,행복의도구를찾다』는2018년9월에아내가쥐어준15만원을들고화실문을들어선순간부터1년간그림을그리며저자가자신의삶과일,가족과사회에대해생각한것들에대한기록이다.평범한직장인,아버지와남편으로만살다가온전히자기자신에게몰입할수있는시간을갖게되며느낀감정과생각들이그림과함께솔직하게펼쳐져있다.또한기자의눈으로바라본사회문화에대한단상도담겨있다.저자에게는그림이인스타그램이나페이스북,블로그같은역할을했다.다른사람은그의미를알수없지만자기만은알아볼수있는비밀일기장처럼그림마다당시의생각과삶에대한태도,그날의기분,결심같은것들을갖가지형상으로옮겨놓았다.

“시간이지날수록그림을그리는시간보다생각하는시간이길어졌다.샤워를할때,지하철을타고출근할때,요가를하기위해앉았을때불현듯이미지가형상화돼떠올랐다.초기에는무엇을그릴지고민했다면,이제는내면에서느꼈던하나의감정을꾸준히기억해내는것만으로구상을한다.이런루틴이생기면취미는습관의성격도갖게된다.내경우는잘그리는것보다잘생각하는것이취미가된것일지도모른다.”-181쪽

삶은점점팍팍해지고,일에대한열정은예전만같지않고,아이도이제는부모의손이덜가는나이가되어어쩐지세상이무채색처럼단조롭고재미없어졌을때작가는자신의세상을다채롭게물들일,오롯이재미에빠져들수있는‘행복의도구’를찾아낸것이다.


여전히갈팡질팡흔들리는마흔이후의삶,
그림에담아낸일과삶에대한생각과고민들

저자에게대학을졸업한지15년만에‘선생님’이라고부를사람이생겼다.하지만까까머리중학생이아닌마흔셋의아저씨는결코호락호락한학생이아니었다.점,선,면중에가장중요한것이‘선’이라며,“생각없이그을때가장잘될거예요”라는선생님말에“살수록힘들어지는게생각없이던데요”라고답하기도하고(물론속으로),취미와공부는다르니자기자신을너무조이지말라는조언에도칭찬받고싶은마음에,성실한직장인의본성을버리지못하고첫날부터선긋기‘열공’을하고야만다.또평소에칭찬이후하던선생님이자신의그린자화상을보고는약간만수정하면되겠다더니전체를거의다시그렸다며“아직까지내실력은터무니없는칭찬으로버텨야하는수준이었다”며자조하기도한다.
그럼에도이생각많은학생은점점그림에몰입하며잘그리든못그리든그안에서재미와새로운깨달음을얻는다.“걷다보면눈길닿는곳마다테두리가도드라지고,물체곳곳이덩어리져명암으로보인다.세상은참단순하다.알고보면대부분이삼각형,사각형,원모양인것을,왜이리별다르게살고싶은지모르겠다(13쪽).”“휴지로하늘곳곳을지워내며부정확한작업에서오는자유를느꼈다.정확히세금을계산하고,적확한표현을찾아내려애쓰고,본문글자크기와줄간격까지맞춘보고서를쓰는직장인에게정답이없는문제를마주하는건즐거운일이아닐수없다(48~49쪽)”.“사진이나AI의영역에서보면실수지만,인간의창조적영역에서는개성이된다.도화지위에서수만번연필을놀리거나붓질을하는동안실수에실수가겹친다.인생의수많은실수가겹쳐그나마만족스럽다고합리화할수있는지금의내가된것처럼(115~116쪽).”


원데이클래스,온라인취미플랫폼등코로나시대에적극적으로취미찾기에나선사람들,
취미의목적은결국잡념을몰아내고온전한몰입의기쁨을느끼게하는것!

저자는나이가들수록어려워지는건머릿속에서생각을비우는일이라고했다.회사일걱정에,갚아야할대출금에,아이들과부모님걱정은물론이고,자신의노후준비까지생각하다보면,멍하니있는시간이하루에몇분이라도있을까?심지어생각은꿈이라는형태로나타나잠자는시간까지도사람들을괴롭힌다.어떤일에완전히몰입한다는것은그것외에는다른생각을하지않는다는뜻이다.저자는취미란그런것이되어야한다고,누구도방해할수없는‘자기만의방’이되어야한다고말한다.그순간만큼은잡념이사라지고자기자신에게집중하는것이다.
등산,꽃꽂이,요가,요리,수영처럼쉽게떠올릴수있는것들은물론이고,최근에는코로나19의영향으로혼자서즐길수있는새로운취미들도많이생겨나고있다.원데이클래스강좌나온라인플랫폼의급성장은이런대중의관심을반영한다.하지만결국중요한것은잠깐의흥밋거리가아니라오랫동안꾸준히할수있는취미를찾는것이아닐까?저자는이책에1년간의취미생활을담았지만,그이후로도꾸준히일상속에서그림을그리고있다.워싱턴특파원으로가있는지금도시간이날때마다그날마주친풍경과자기안의감정들을그림에풀어놓는다고한다.“취미는산책처럼마음가는대로즐기는것이가장좋다.게으름이허용되고,그리다중도에포기해도상관없다.‘하면된다’의영역이아니라‘되면한다’의영역이다.남의평가로부터벗어나고,오롯이내마음에서떠오르는무언가에집중하는것만으로편안해진다.”(181쪽)누군가에게보여주고자랑하기위해서가아니라몰입을통해자유로움을느끼게해주는것,가만히떠올리면흐뭇하게미소지을수있는순수한기쁨을주는것,이것이야말로‘행복의도구’를찾는중요한기준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