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별자리 신화(큰글자도서) (선과 악, 성과 사랑, 욕망과 이성이 뒤얽힌 어른을 위한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림 속 별자리 신화(큰글자도서) (선과 악, 성과 사랑, 욕망과 이성이 뒤얽힌 어른을 위한 그리스 로마 신화)

$40.59
Description
“별자리 신화를 모티프로 탄생한 명화 속에서 펼쳐지는 선과 악, 욕망과 에로티시즘의 파노라마!”
천문학의 시선으로 예술작품을 들여다본 『그림 속 천문학』 작가 김선지,
인간의 희로애락이 투영된 고대 신과 영웅, 정령의 이야기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다!
별과 우주를 사랑한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천문학의 눈으로 들여다보고 탁월한 글 솜씨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들로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했던 김선지 작가가 이번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신화를 읽는 수많은 방법 중 별자리 신화에 주목해 봄여름가을겨울의 대표 별자리와 황도 12궁의 별자리 16개에 얽힌 신화와 신화 속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예술작품을 통해 흥미롭게 풀어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아름다운 신들의 연애담 또는 뛰어난 영웅의 모험담뿐 아니라 선과 악, 시기와 질투, 거짓과 위선, 이기심과 이타심, 반목과 화해 등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원형을 담고 있다. 아름다운 동화가 아니라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이 투영된 인간 본성의 거울로, 어른의 눈으로 읽었을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신화는 드라마틱한 전개와 온갖 상징과 비유로 가득 차 있어 예술가들에게도 영감의 원천이 되었는데,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부터 샤갈과 마티스까지, 별자리 신화를 주제로 그린 그들 작품은 이 책에서 신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처녀자리, 백조자리, 물병자리 등 16개 별자리는 각각 어떤 신화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별자리를 따라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계로 떠나보자.
저자

김선지

이화여자대학교에서역사를,동대학원에서미술사와현대미술을공부했다.미술사에관심을가지고자료를모으며글을써오던중한국천문연구원웹진에게재한짧은글「명화속별자리이야기」가계기가되어천문학자남편김현구박사와함께『그림속천문학』을출간했다.별과우주를사랑한화가들의삶과그림을살펴보고그속에담긴천문학적요소를찾아흥미롭게엮어낸책이다.‘미술사에서사라진여성미술가들’로제7회브런치북출판프로젝트에서대상을받았으며,이연재를묶고보완해『싸우는여성들의미술사』(2020우수출판콘텐츠선정)를출간했다.2020년부터《한국일보》에우리가미처몰랐던예술가들의숨은이야기를소개하는‘김선지의뜻밖의미술사’를연재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밤하늘의별자리를따라어른이되어다시읽는그리스로마신화

01.처녀자리:고귀하고순수한아름다움
-별처녀아스트라이아와봄처녀페르세포네

02.백조자리:에로티시즘,인간의가장원초적본능
-제우스와스파르타왕비레다

03.거문고자리:집착과상실,망각으로이루어진욕망의세계
-리라의명수오르페우스와여인들

04.헤라클레스자리:미덕과악덕의갈림길
-원조슈퍼히어로헤라클레스

05.페르세우스자리:백마탄왕자와공주의로맨스
-안드로메다공주를구하는영웅페르세우스

06.오리온자리:금지된사랑이낳은비극적결말
-연인아르테미스에게살해당한거인오리온

07.양자리:나쁜부모에게희생당한아이들을위한의로
-프릭소스와헬레남매를구한제우수의황금양

08.아르고자리:사랑에배신당한악녀의광기
-황금양털을찾아가는이아손과마녀마데이아

09.황소자리:로맨스로미화된여인강탈
-제우스에게납치당한페니키아공주에우로페

10.쌍둥이자리:알에서태어난형제의우애
-레다의쌍둥이아들카스토르와폴리데우케스

11.게자리:파괴적이고부정적인모성의이면
-헤라클레스를물어버린거대한게카르키노스

12.사자자리:자아에대한승리
-네메아의사자와헤라클레스

13.궁수자리:이성으로본능을제압할수있을까?
-반인반마켄타우로스

14.염소자리:왜인간은원초적욕망에끌리는가?
-숲과목축의신판

15.물병자리:죽을운명을지닌인간중가장아름다운남자
-올림포스로납치당한가니메데스

16.물고기자리:인간은왜끊임없이괴물을상상할까?
-티폰과키마이라,케르베로스

출판사 서평

“잘차린전시의숙련된안내자.”
잘알려진그림도새롭게들여다보게만드는『그림속천문학』김선지작가의신작!
별자리를따라그림속으로떠나는그리스로마신화여행

천문학의시선으로예술작품을들여다보고그속에담긴의미를새롭게발견하는『그림속천문학』은김선지작가의첫책임에도‘믿고읽는작가’라는수식어가붙을만큼뜨거운관심과사랑을받았다.인류가오랫동안동경해온별과우주,예술가와그들의작품이야기를솜씨좋게엮어놓음으로써단순한재미와교양을넘어가슴두근거리는색다른경험을독자에게선사했다.
『그림속천문학』출간1년만에김선지작가가이번에는그림속에담긴그리스로마신화를가지고돌아왔다.그리스로마신화는유럽문명의근간이되는만큼수많은예술작품에담겨전해진다.따라서어떤주제를어떻게다루느냐에따라다양한이야기가펼쳐질수있는데,『그림속별자리신화』에서는봄철의처녀자리,겨울철의오리온자리등계절별대표별자리에황도12궁에속하는별자리를더해그중에서16개별자리를길잡이삼아신화속을여행한다.각각의별자리와관련있는신화의내용과관련인물을알아보고,해당주제를화가들이어떤식으로그림속에담아냈는지살펴본다.
『그림속천문학』이명화를새로운시각으로읽는동시에우주행성에관한천문학적기본지식을함께쌓을수있는재미를주었다면,『그림속별자리신화』는영웅들의모험이나신들의사랑이야기를넘어선과악,욕망과이성,반목과화해,시기와질투,위선과교만,편견과허영등인간의희로애락이투영된신화의진면목을예술작품을통해생생하게들여다보게한다.


그리스로마신화는인간의삶이투영된거울
아름다운동화가아닌희로애락이펼쳐지는격정의파노라마

아주오랜옛날부터사람들은밤하늘을올려다보며별과별사이를이어익숙한형상으로그려냈고,고대그리스사람들은안드로메다,페르세우스,큰곰,작은곰등그형상에맞춰신화속신과영웅,동물들의이름을붙여별자리신화를만들어후대에전했다.이책은그중에서도대표적인16개별자리를중심주제로그리스로마신화를더흥미롭게,새로운시각에서들여다보고자한다.


◑정의가이세상에서사라진다면?

로사,〈아스트라이아,결백과순수의여신〉,1665년경

이책에등장하는첫번째별자리는봄철대표별자리인처녀자리로,정의의여신별처녀아스트라이아가이별자리의주인이다.아스트라이아라는이름이낯설더라도한손에는칼을쥐고,다른손에는거울을쥔채눈을가린여신상을한번쯤은본적이있을것이다.이아스트라이아조각상은주로법과정의의상징으로법원앞에세워져있다.
태초에는신과인간이어울려같이살고있었으나차츰인간사이에다툼과갈등이생겨나자신들이모두하늘로올라가버렸는데,아스트라이아만이끝까지남아타락한인간세상에머물며정의를설파하다결국에는하늘에올라순수와결백을상징하는처녀자리가되었다.이장면은17세기이탈리아의화가살바토르로사의〈아스트라이아,결백과순수의여신〉에잘표현되어있다(29쪽).로사가인간세상에대한비관주의를표현한것이라고도하는이그림에는인간의타락과불의에실망해떠나는아스트라이아의손을잡아끌며만류하는듯한남자와슬퍼하는여자의모습이삼각구도로펼쳐져있다.부조리하고험한세상에서정의마저사라진다면인간의삶은얼마나더비참해질것인가!


◑인생의갈림길에서어느길을택할것인가?

베로네세,〈미덕과악의알레고리〉,1567년

신화가품고있는의미를다양한상징물로절묘하게표현해낸그림도있다.여름철별자리중하나인헤라클레스자리의주인헤라클레스는영웅중의영웅으로,육체적으로도뛰어났을뿐아니라지혜와미덕까지갖춘인물이다.‘헤라클레스의선택’은유명한이야기로,청년기에접어든헤라클레스앞에두여인이나타나시련과고통이펼쳐질미덕의길과쾌락을즐길수있는악덕의길을선택하게한다.인생의갈림길에선헤라클레스는결국힘들지만옳은길인미덕의길을택한다.
이장면은베로네세가고대영웅을16세기베네치아신사로둔갑시켜묘사한재미있는그림으로남아있다(91쪽).흰색비단옷을입고있는남자가헤라클레스인데,녹색드레스를입고월계관을쓴미덕의여인에게몸을돌려그녀를안은것을통해헤라클레스가결국어느길을선택했는지를보여준다.헤라클레스의뒤에있는빨강과파랑색드레스를입은여인은왼손에나태와유흥,사행심을상징하는카드를들고있고,그뒤에있는스핑크스앞에는칼이세워져있어쾌락의길이곧죽음과파멸의길임을암시한다.


◑사랑에배신당한마녀메데이아의광기

프레더릭샌디스,〈메데이아〉,1866년
아르고자리는초봄남쪽하늘에서볼수있는커다란별자리로,원래는하나의별자리였으나너무커서현재는고물자리,돛자리,용골자리,나침반자리의네개의별자리로나뉘어있다.
아르고자리와관련있는신화는단연아르고호를타고황금양털을찾아나선이아손과아르고원정대의이야기다.하지만이신화의백미는이아손과사랑에빠진마녀메데이아의복수극이다.아버지를배신하고남동생까지죽여가며황금양털찾기를도왔지만,그녀를기다린것은해피엔딩이아닌이아손의배신이었다.자기자식까지낳은메데이아를버리고다른여인과결혼하려한것이다.그러자그녀는자기자식들을살해함으로써이아손에게끔찍한복수를하고만다.
섬뜩한이야기지만그림소재로이보다더매력적인주제가또있을까?메데이아의이야기는수많은화가들에의해그려졌고그중에서도프레더릭샌디스의〈메데이아〉는분노와슬픔,격렬한질투와광기등복합적인감정이얼굴에그대로다표현되어있어걸작으로인정받았다(148쪽).사랑이아닌비틀린집착과자기애로똘똘뭉친메데이아의표정은그어떤뛰어난배우도따라하지못할만큼강렬해서피하고싶지만자꾸만계속들여다보게만든다.

로맨스로미화된여인강탈신화
오늘날의시선으로신화와그림을새롭게읽다!

아름답게각색되고‘수위조절’한것이아니라원래그대로의신화를읽다보면,어딘지모르게불편한감정을느끼게될때가있다.현대에쓰이는소설이현재의인식과시대상을반영하듯고대에만들어진신화에는당연히그시대의관습과사회인식이들어있을수밖에없기때문이다.특히신화속에서는유달리여인강탈의장면의많이등장한다.하데스의페르세포네납치는물론이고상습납치범제우스,레다의쌍둥이두아들카스토르와폴리데우케스또한여성을납치해신부로삼았다.신화에고대의약탈혼관습이반영된결과다.이같은주제는수많은화가들에의해그려졌는데,사실상폭력적이고소란스러웠을그순간을남녀간의격정로맨스정도로묘사하거나여성이순응하는듯한모습으로그린그림도상당히많다.알레산드로알로리의〈페르세포네의납치〉(38쪽)에서납치당하고있는페르세포네의표정은특징적일만큼심드렁해보이고,월터크레인의〈페르세포네의운명〉(33쪽)에서도페르세포네는자신을데려가려는낯선남자앞에서그저어리둥절한표정을지을뿐이다.특히황소자리의주인공에우로페는황소로변신해자신을납치해가는제우스의등에올라타서오히려그상황을즐기는것처럼표현되어있다.(159쪽)
그저신화를묘사한것뿐이라고생각할지모르지만,김선지작가는당대의인식이반영된점을인정하면서도지금의독자,관람객이라면보이는그대로받아들일것이아니라한번쯤은현재의관점에서비판적으로해석해볼필요도있지않겠느냐고지적한다.여인강탈주제뿐아니라,양자리신화의주인공프릭소스와헬레남매이야기(125쪽)는악독한계모와어리석은친부스토리의원형으로아동학대의비극적결말에대해생각하게하고,페르세우스에게죽임을당한메두사의이야기(104쪽)를통해서는어쩌다메두사가여성혐오의아이콘이되어남성의영역을침범하려다처단당한위험한여인의상징이되었는지,수천년의시간을뚫고나와성차별의숙주가되었는지를생각하게한다.


16개별자리를지도삼아어른의눈으로다시읽는그리스로마신화

미술의세계는무궁무진해서제대로된안내자가없다면길을잃고헤맬수있다.그런점에서김선지작가는일반적이지않은루트를찾아내가장흥미로운길로독자를이끄는솜씨좋은안내자임에틀림없다.이책은그리스로마신화전부를다루지도않고,모든별자리(국제천문연맹공식별자리는88개)에대해이야기하지는않는다.다만신화속에는단순한사랑놀음이나영웅의놀라운모험만이아니라그보다는더심오한사회적,문화적,역사적,심리적상징과의미가담겨있음을깨닫는데는도움이되리라생각한다.이흥미진진한삶과죽음의드라마를자신의독창적인작품속에담아낸예술가들덕에독자들은조금더쉽고재미있게신화속으로빠져들수있을것이다.그옛날사람들이별자리를지도삼아밤바다를항해하고먼여행을떠날수있었던것처럼독자들도이책에실린16개의별자리를하나하나쫓아선과악,욕망과이성이뒤얽힌그리스로마신화의세계로떠나보면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