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돌이킬 수 없어서 다행인 날들의 기억
첫 시집 『비단길』을 혜성처럼 시단에 등장한 서정주의자. 이후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 「세상의 모든 뿌리는 젖어 있다」 「기억의 못갖춘마디」등의 시집으로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우리 시의 서정적 가치를 지켜냈던 강연호 시인이 드디어 11년 만에 돌아왔다.
그는 이전 네 권의 시집에서, 일상의 삶이 품은 비애를 가만히 추적하며 슬픔과 허무의 맥을 짚어나갔다. 이번 시집 「하염없이 하염없는」 역시 깊은 곳에서 오랫동안 우려낸 듯한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중년을 건너가는 삶이 거느린 비루한 삶의 풍경과 마음의 얼룩을 첨예한 보석의 언어로 펼쳐낸다. 일상의 삶이 품은 슬픈 비애를 가만히 추적하며 슬픔과 허무의 맥을 짚어나가는 서정적인 체험을 독자에게 선사하며,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의 파동을 일으킨다. 그는 서정의 연금술사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다른 빛깔들로 자기 시 속에 촘촘히 수놓는다.
그의 시선은 이따금 밖을 향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안을 향해 열려 있기를 꿈꾼다. 삶의 쓸쓸함에 대해, 고요에 대해, 우리를 글썽거리게 하는 것들에 대해 가만가만 중얼거린다. 이전보다 훨씬 두터워진 사유를 통해 느릿느릿 그려낸 세상은 쓸쓸하고 서럽다. 그런데도 그의 시들은 따뜻하고 감미롭다. 언젠가 안도현 시인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내팽개치고 싶은 과거도 지루한 일상도 그에게 와서는 단단하게 빛나는 한 편의 시”가 된다. 고요하고 섬세하고 낮으막한 것들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눈떠가는 기쁨은 적지 않다. 그의 시가 지닌 미덕이다.
그는 전에 쓸쓸하고 다정하게 말했으나 이제 다정하고 쓸쓸하게 말한다. 깊어졌는데, 밝아졌다. 솟아난 말과 빚은 말을 한데 엮고 일상을 모아 인생을 쓰는데, 한 자리를 오래 천착해 얻은 작은 발견들은 반전의 의외성에 거두어져 홀연 흡족한 완결에 이르는 것 같다. 부분을 정성으로 매만진 사람은 저도 몰래 전체를 돌보게 되는 것인가. 그래서 이 책에선 버릴 말을 찾기가 어렵다.
그는 이전 네 권의 시집에서, 일상의 삶이 품은 비애를 가만히 추적하며 슬픔과 허무의 맥을 짚어나갔다. 이번 시집 「하염없이 하염없는」 역시 깊은 곳에서 오랫동안 우려낸 듯한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중년을 건너가는 삶이 거느린 비루한 삶의 풍경과 마음의 얼룩을 첨예한 보석의 언어로 펼쳐낸다. 일상의 삶이 품은 슬픈 비애를 가만히 추적하며 슬픔과 허무의 맥을 짚어나가는 서정적인 체험을 독자에게 선사하며,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의 파동을 일으킨다. 그는 서정의 연금술사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다른 빛깔들로 자기 시 속에 촘촘히 수놓는다.
그의 시선은 이따금 밖을 향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안을 향해 열려 있기를 꿈꾼다. 삶의 쓸쓸함에 대해, 고요에 대해, 우리를 글썽거리게 하는 것들에 대해 가만가만 중얼거린다. 이전보다 훨씬 두터워진 사유를 통해 느릿느릿 그려낸 세상은 쓸쓸하고 서럽다. 그런데도 그의 시들은 따뜻하고 감미롭다. 언젠가 안도현 시인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내팽개치고 싶은 과거도 지루한 일상도 그에게 와서는 단단하게 빛나는 한 편의 시”가 된다. 고요하고 섬세하고 낮으막한 것들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눈떠가는 기쁨은 적지 않다. 그의 시가 지닌 미덕이다.
그는 전에 쓸쓸하고 다정하게 말했으나 이제 다정하고 쓸쓸하게 말한다. 깊어졌는데, 밝아졌다. 솟아난 말과 빚은 말을 한데 엮고 일상을 모아 인생을 쓰는데, 한 자리를 오래 천착해 얻은 작은 발견들은 반전의 의외성에 거두어져 홀연 흡족한 완결에 이르는 것 같다. 부분을 정성으로 매만진 사람은 저도 몰래 전체를 돌보게 되는 것인가. 그래서 이 책에선 버릴 말을 찾기가 어렵다.
하염없이 하염없는 - 시인의일요일시집 23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