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눈사람 - 시인의일요일시집 46

전업 눈사람 - 시인의일요일시집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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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륭

저자:김륭
2007년《문화일보》신춘문예에시,《강원일보》신춘문예에동시가당선되었다.
시집『살구나무에살구비누열리고』『원숭이의원숭이』『나의머랭선생님』등,동시집『프라이팬을타고가는도둑고양이』『엄마의법칙』『내마음을구경함』『햇볕11페이지』등이있다.
문학동네동시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1부
밤눈/전업눈사람-비석/살얼음/수국/영원/밤비/분갈이-박정임여사께/전업눈사람/옛날눈사람/고막/연체동물/스틸컷(Stillcut)/리클라이너

2부
자주웃을수밖에없잖아요/사과가머리빗는장면에서잠시웃었음/첫사랑/창신동/밀회/야생/또끓고/바지/검은엉덩이/오래된달팽이-첫사랑/너구리컵62g/고드름하기

3부
수국/월간장례/스모그/홍시/번개/뱀이나좀고쳐줄래/외주/마음아/계간≪숟가락≫가을호/가정식백반/그림책변호사/영정사진

4부
밤눈/염소/사그랑이/영원/이별/옛날눈사람/열대야-요양병원/물경/비/곧/옛날눈사람/전업눈사람

해설다시뿌리내릴‘우리’와애도의‘動’詩|염선옥(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시간과소멸을견디는
유일한흔적,전업눈사람

김륭시인의자의식은무엇보다도어머니에대한미안함으로형상화된다.“먼발치에서//날지켜보던당신이울고있는게/틀림없었다.”라는인식은,“땅만쳐다보고걷고있는데”도그울음을감지해버리는화자의내면구조를보여준다.얼굴을들지않고도자신을내려다보는타자의눈물에사로잡혀있는상태,그지속되는죄책감이시전체를밑에서
끌어당긴다.
김륭의시적물음은끝내‘누가울고있는가’라는근원적물음으로수렴된다.표층적으로이울음은‘어머니의울음’으로제시되지만,시의심층부로침잠해들어갈수록우리는그것이곧화자의울음이었음을깨닫게된다.타자의슬픔을자신의목소리속으로들여와노래하는이구조적전이,즉타인의고통을주체의내면언어로변환시키는일이야말로김륭시학의독자성이자그의슬픔의문법을이루는중심축이다.

김륭의시에서‘눈사람’,‘어머니(당신)’,‘밥’,‘뼈’,‘숟가락’을둘러싼이미지들사이로지속적으로스며드는정동의물질은이처럼‘울음’이었다.“울음마저바닥난당신얼굴앞에서”(「열대야―요양병원」),“이따금내몸에서/내가아닌다른사람이우는소리가들렸다.//숨을멈추면/아이처럼,달아나던//마음이몸을돌보는소리였다.”(「스모그」)“죽은마음에이목구비가생길때까지”(「홍시」)우는화자는,더이상눈물의장식적수사를반복하는자리에머물지않는다.시집전편을훑어보면울음과우는몸이직접혹은간접적으로호출되는시로「열대야―요양병원」,「또끓고」,「수국」(1부),「수국」(3부),「밀회」,「전업눈사람―비석」,「영원」(4부),「스모그」,「홍시」,「계간≪숟가락≫가을호」등을들수있다.이작품들에서울음은한번터지고흘러사라지는사건이아니라,반복되고,연기되고,사물에부착되는운동으로나타난다.울음은정서의돌출이라기보다정동이머무르는방식,혹은정동이사물과관계맺는방식을가시화하는매개이다

시인의말

당신,죽어도괜찮아.

나랑둘이서사람보다먼저태어난
눈사람보러갈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