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뻔뻔함,무한함,당당함
세계적인피아니스트의예술을위한탐험
“그리움,허전함,목마름은나의예술을
무한한가능성으로이끌었다”
피아니스트임현정은8년만의신작에세이《블리스》를통해도전,뻔뻔함,무한함,당당함,사랑,연주의가치등을주제로집필한열아홉편의글을선보인다.작가에게피아노와연주는삶의모든것이다.피아노를더잘이해하기위해홀로유학을선택했고,순수한음악그자체만을탐구하기위해콩쿠르를거부하는등자신만의길을개척했다.모든것을이해하고연주하기란오만함임을알지만,예술의심연을오롯이느끼려오늘도쉼없이건반과마주한다.특히클래식계의정형성과권위에서탈피하고자애쓰는그는매일매일위대한작곡가들의예술성과뻔뻔함을동경하며,흔들리지않는자기만의길을나아가려노력한다.예술의숭고함을이해하고,본질을깨닫고,아름다움을알리는일은,아마그가피아노와함께하는인생에서더깊고길게이어나갈것이다.
한개인의작품연주가아닌시공간을뛰어넘어마음으로진실하게표현하는임현정의음악은무척이나진솔하다.책에담긴글또한그의음악처럼거침없고,섬세하다.자기의길을아직찾지못해갈팡질팡하는이,남이가지않은길을개척해야하는이,늘새로운도전을하고싶은이에게‘단하나의숭고한’사람이되라고조언하는이책을권한다.
“재능이란어떤것을강렬히열망하면서
발생하는갈망이다”
유일무이한개성을찾아모험한
음악인임현정의내면의언어
미지의세상을탐험하는빛나는과정과
무한한가능성을증명하다
세살부터피아노를시작해열두살에홀로프랑스로유학을떠났던임현정은어렸을때부터‘피아노’라는뚜렷한목표를갖고나아갔다.하지만피아노를제쳐두고오롯이‘나’라는존재에대해생각해볼기회가없었다.어떤것에너무의존하고집착하면내삶과존재가괴로울것으로생각했다.‘피아노가없는나라는존재는무엇인가?’,‘음악없이,피아노없이나의인생은무의미해지는가?’,‘음악인이아닌임현정은더이상가치가없는사람인가?’등의생각을거쳐‘그럼에도불구하고행복할수있는지?’에까지,근본적인질문에다다랐다.
‘PART1.찬란한나의자유앞에서’는경쟁사회에서고독한이들에게외치는임현정의조언,‘PART2.죽음과빛사이에서’는피아노외길인생에서본연주의죽음과빛을다룬다.
‘세상에서가장뛰어난사람’은지금당장제일똑똑한사람이아니라‘끊임없이발전하고성장하고있는사람’이라고생각한다.최고로잘난사람일지라도발전을멈추거나제자리걸음만한다면어느순간뒤처질수밖에없다.과거에얼마나똑똑하고잘났었는지는중요하지않다.현재지속적인성장을하고있는지체크하는것이야말로매우의미있는일이다.(73쪽)
내가생각하는‘음악인으로서의자유’란누구의눈치도볼필요없이내가진정으로원하는음악을청중에게자유롭게전달하는것이다.다른이에게의존하는구조가아니라함께상생하는구조가만들어져야진정한예술적자유가성립된다.예술가가원하는곳에서,진실로원하는예술을,원하는사람에게나누면서독립된예술인으로서살아가는것이다.(92쪽)
‘PART3.흔들리지않는나만의길’에서는인생의숭고함과본질에관한고찰을,‘PART4.음악이가르쳐준것,인생에서’는음악에서배운사랑과가치를임현정만의언어로전한다.
존경받고존중받는삶을살기위해서는떳떳하고도빛나는과정이존재해야만한다.묵묵히충실하고성실하게하루하루를믿음직스럽게살면된다.그것이바로빛나는과정이다.성공은자연스레오는결과일뿐이라있든없든중요하지않다.그빛나는과정만있다면.
그리고자신이생각하는성공이따라오지않았다고한들슬퍼하지마라.내가상상도하지못했던뜻밖의길이열릴수도있으니.그리고내가생각했던그성공이오히려더넓은세상을가리는일이되었을수도있다는것을.미지의세상을믿어보자.(161~162쪽)
예술에는어떤특정한정답은존재하지않고최상의선택만이있을뿐이다.다르게말하자면,예술인의수만큼정답이존재한다.감정팔레트의무한한가능성을보며‘이것’이라고가슴을관통하는것을추구하는것이다.(191쪽)
임현정은자신이겪은경쟁과음악계에서의소외를글로풀어냈다.그속에서성장과자유를꿈꾸며앞으로나아갔다.그30년이넘는피아노외길인생에서삶의본질과행복을,아픔과다독임을깨달았다.본질을깨닫자유유히흐르는게인생임을알았다.그는독자에게스스로의무한한가능성을깨닫고,일곱빛깔무지개처럼조화로운자신만의색채를찾으라말한다.
‘최연소’‘최초’‘최우수’‘천재피아니스트’
그럼에도한국에서주목받지못했던음악가
스스로일어서고깨달음의길에이르다
민간단체로서국내최대규모‘인터스텔라오케스트라’창립
세계최초‘신청곡콘서트’,국내최초‘신청음콘서트’개최
세계최초라흐마니노프〈피아노협주곡〉전곡독주편곡
‘최연소’‘최초’‘최우수’‘천재’라는타이틀을달고전설의기획사EMI클래식스와계약해한국인최초로베토벤〈피아노소나타〉음반을전세계로발매한피아니스트임에도임현정은‘국제콩쿠르1위’같은타이틀이없어오랫동안한국에서데뷔무대를갖지못했다.국내최초빌보드클래식차트1위를달성하고나서야한국에서가장큰무대인예술의전당콘서트홀에서연주할수있었다.평생‘불림’에의존해야하는아티스트의숙명을받아들일수없던임현정은직접기획사를창립해실현하고자했던공연을자유롭게펼치고있다.그동안클래식공연에서는볼수없던‘Q&A콘서트’와즉석에서관객의신청곡을받아곧바로연주하는‘신청곡콘서트’를세계최초로,국내최초로‘신청음콘서트’를개최했다.이는경직된클래식문화를자유롭고유연하게표현하고싶었던그의소망이기도하다.또‘인터스텔라오케스트라’를창립해젊은음악인들에게많은기회를주며지휘자이자음악감독으로활약하고있다.
임현정은신간《블리스》에서세상이원하는것을따라가기전에내가진정으로원하고표현하고자하는것이무엇인지알아야한다고강조한다.사람들은각자특정한분야에서유일무이하고변화무쌍하게가능성과재능을발휘하는데,자신이성장하고있는지체크하는것은의미있는일이라고말이다.그래서그는또하나의도전을향했다.80명의오케스트라와함께하는라흐마니노프〈피아노협주곡〉을직접솔로버전으로편곡해독주회를열었다.
존재와행복에대한본질적인탐구를해보고그의말처럼‘강렬하게현재를느끼고현재로존재’하는삶을살아보자.큰행복만중요한게아니라기쁨과만족감을찾아끌어내사는게중요하다.이책은진짜자신을찾고싶은,꿈앞에좌절만했던,현실에방황하는고독한이들에게건네는피아니스트임현정의깨달음을향한이정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