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초국경 협력 사회연대경제에 길을 묻다

동북아 초국경 협력 사회연대경제에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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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계 패권과 문명사의 대전환 시기에 동북아-유라시아 지역협력을 말하기”
21세기 국제 정세가 세계 질서의 구조적 변동으로 귀결될 심각한 전환기를 겪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 중심의 패권 체제가 내부 취약성과 중국의 거센 도전으로 흔들리면서 양국의 경제적, 군사적, 이념적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양국의 경쟁과 긴장은 구조적인 역학 관계의 변화를 반영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도 쉽게 양보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두 초강대국의 세계적 경쟁에서 길게 보면 시간은 중국 편이라고 보는 것이 현시점에서는 타당할 것이다. 미국은 국내 경제력과 달러 패권의 균열, 극단적인 정치적 양극화 속에서 사회문제 해결에 무능한 정치 체제, 그리고 패권 유지 능력에서 세계 제국으로서 절정기를 지나고 정체기 내지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반면, 중국은 경제, 군사, 과학기술, 국내 시장, 국제적 자원 확보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부상하면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돌출하는 테러리즘, 인류 문명의 존립을 위협하는 단계에 이른 기후위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정세에 존재감을 드러낸 러시아를 바라보는 세계 각국의 엇갈린 시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 숱한 과제를 남긴다.
국제 질서는 주요 정치 지도자와 지식인들, 심지어는 대중의 상상력과 과감한 이니셔티브로 거대한 물줄기가 바뀌기도 하는 사회적 구성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실의 정세가 어둡다고 좌절하거나 거기에 편승하려 하기보다 또 다른 미래에 대한 ‘의지의 낙관주의’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20세기 전반기에 두 차례에 걸친 극단적 파괴를 경험한 유럽은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러 국경을 가로지르는 평화와 호혜의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전후 단계적으로 통합을 추진하여 1993년 단일시장이 출범하면서 변방이던 접경지역은 다양한 형태의 초국경 협력의 장으로 거듭났다. 따라서 독일 통일, 유럽통합의 경험을 살피고 이해하는 일은 남북한 간 교류를 도모하고 동북아 초국경 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함으로써 세계 패권과 문명사의 대전환 시기에 한반도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모색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우리의 북방정책은 남북관계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의 역동적 변화, 북방과의 연계에 따른 비용 및 기대이익의 변화에 따라 지속성과 안정성이 결정되었다. 대외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북방정책의 추동력이 일시에 위축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북방정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하에서 신북방정책은 사실상 폐기되고 말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유라시아 외교는 방치되거나 실종된 상태다.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하고 미·러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현재의 국제·정치·경제 상황은 북방정책 추진을 제약하는 중대한 장애요인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유라시아권과의 이해관계를 증진하고 상호신뢰를 축적할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이 책은 프랑스에서 태동한 사회연대경제(Social and Solidarity Economy) 개념을 통해 조직과 영토를 초월하여 같은 가치와 철학, 운영 원리로 돌아가는 경제 생태계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모든 생명은 이어져 있다. 사회연대경제를 통한 두만강 유역 초국경 협력은 지역과 지역을 잇고, 영토와 영토를 잇고, 민족과 민족을 잇는 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동북아 주요 행위자인 한국, 북한, 중국, 러시아 등 각국의 지역협력 구상과 전략과 그 차이점을 파악하면서 이상적인 초국경 협력모델을 그려보는 계기가 되어준다.
저자

김창진,조성찬

성공회대학교정치학전공교수로재직하고있다.주요관심분야는국가와제국,러시아와중앙아시아지역연구,동북아와유라시아지역협력,사회연대경제와공동체등이다.주요저작으로《루소포비아:러시아혐오의국제정치와서구의위선》(공역),《퀘벡모델:캐나다퀘벡의협동조합사회경제공공정책》,《사회주의와협동조합운동》,《시베리아예찬》,《똘스또이와함께한날들》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세계패권과문명사의대전환시기동북아-유라시아지역협력을말하기

1부초국경협력의비전·전략·실제

1동북아국제정치와유라시아협력체지향:연해주접경지역협력과상호신뢰의축적을향하여
동북아지역의비대칭적탈냉전
한국인들에게북방대륙의역사적의의
연해주:접경지역협력의초점
발상의전환:상호신뢰의축적을향하여

2유럽의접경지역에서한반도의미래를보다
우리와너무도다른유럽의접경에서
유럽접경의변화:동서독통일과유럽의통합진전
유럽접경지역에서의협력
무엇을배울것인가?

3유럽연합(EU)의초국경협력정책:Interreg정책의수립및발전을중심으로
들어가며
유럽초국경협력정책의태동
EU의초국경협력Interreg
나오며

2부동북아지역과두만강유역초국경협력:관점과전략

4지속가능한북방정책과우크라이나전쟁이후대유라시아신외교전략
북방정책의정의
북방정책의다층적구조와다중벡터
북방정책의정체성:북방경제협력구상인가,아니면지역전략인가?
문재인정부의신북방정책:비전과전략
신정부의유라시아외교:쟁점과전략의문제
우크라이나전쟁이후유라시아신외교전략

5러시아가바라보는태평양-두만강-북한:유엔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중심의초국경협력
들어가며
러시아가바라보는태평양
러시아가바라보는북한‐두만강
나오며

6북한과중국의두만강유역개발정책과남·북·중협력방안에대한모색
들어가며
중국의‘일대일로’건설과동북진흥정책
북한의대외경제정책과두만강유역의주요경제개발구
두만강지역개발에서의남·북·중협력방안의모색

3부두만강유역초국경협력과사회연대경제네트워크

7사회연대경제(SSE)를통한두만강유역초국경협력모델탐색
들어가며
논의의기초
정체된두만강유역개발계획
사회연대경제를통한유럽의초국경협력:스위스바젤(Basel)
사회연대경제가주도하는두만강유역초국경협력탐색
나오며

8중국및한반도접경지역농촌합작사의발전현황과한계
중국에서‘합작사’라는용어의유래
중국농촌합작사의발전과정및현황
농촌합작사발전의한계
한반도접경지역합작사발전현황
중국합작사운동의향후과제:자본화문제의해결방안모색
나오며:사회연대경제를통한초국경협력에주는시사점

9연해주를기점으로하는초국경사회연대경제네트워크사례
바리의꿈
동북아27년의사계(四季)
한반도먹거리와연해주농업
두만강협력과3국
코리안디아스포라와한반도

미주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