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도 도서관입니다 : 골목길 작은도서관에서 펼쳐진 이웃들의 이야기

시끄러워도 도서관입니다 : 골목길 작은도서관에서 펼쳐진 이웃들의 이야기

$18.00
Description
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초록길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한 골목에 초록길도서관이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여들어 떠들썩한 활기로 가득 찬 공간이다. 아이들을 웃게 하고 어른을 어른답게 만들어 주던 그 도서관이 열두 돌을 맞이했다.
마을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벽돌기금(후원금)을 조성하고, 후원회원을 모으고, 이곳저곳에서 책을 모아 설립한 민간도서관이 12년간 재정과 운영상 어려움을 이겨내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까지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초록길도서관은 처음부터 ‘시끄러운 도서관’을 지향했다. 시끄럽지 않고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시끄럽지 않고 어떻게 삶을 흔들고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초록길도서관은 책이 있는 마을사랑방이고, 책을 읽으면서 노는 아이들의 놀이터이고,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평생학습관이고, 민주적 시민을 길러내는 학교였다.
초록길에서 마음껏 웃고 떠들며 책을 읽던 장난꾸러기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어엿한 동료 시민으로 성장했다. 아이들을 잘 키우려는 마음으로 초록길을 찾은 엄마들이 든든한 동네 친구들을 만나 삶의 방향이 바뀌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두가 힘들 때 초록길을 중심으로 촘촘하게 연결된 돌봄의 관계망은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사회적 백신이 되어 주었다. 다양한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축이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초록길이 지나온 역사는 숱한 인생의 변곡점으로 가득하다.
《시끄러워도 도서관입니다》는 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초록길의 12년 좌충우돌을 정리한 보고서이자 같은 꿈을 꾸는 마을에 전하는 지침서가 되어 준다.

저자

박지현,백미숙

저자:박지현

초록길도서관을만들고운영하면서부터‘마을오지라퍼’의삶을살고있다.작은도서관을만들어보니우리삶에필요한것을함께만드는일에재미가붙었다.마을사람들과함께병원도만들고,태양광발전소도짓고,채식식당도만들었다.요즘은‘협동조합이세상을구한다.’는믿음으로여러협동조합에서활동하고있다.

도서관을만들고나이앞자리가두번바뀌었다.활동범위가넓어지면서초창기만큼초록길에집중하지는못하고있다.하지만몸과마음이힘들땐초록길에가서에너지를채운다.내삶의힘이되어준초록길이야기를기록하고자랑하여마음의빚을갚으려한다.



저자:백미숙

초록길도서관이있는역촌동에30년넘게살고있는동화작가.《오른쪽이와동네한바퀴》,《감자는약속을지켰을까?》,《누구랑가?》,《주차금지》등을썼다.

초록길도서관에서아이들과함께동화책을읽었고아이들의즐거운시간을지켜보았다.어른들과함께동화쓰기교실을진행하며,어른들속의아이들을만났다.

목차

추천의글|초록길이라는행성에오신여러분을환영합니다
초록길도서관을응원하는작가들
들어가는글|초록길에서내삶도풍요로웠습니다

우리동네작은도서관초록길이야기-박지현
도서관에온코끼리
아이들은놀기위해도서관에온다
맥주로지은도서관
우리동네작은도서관이름찾기
시끄러워도이곳은도서관입니다
봉산넘어화전놀이간다네
장생도에등장한루돌프와산타
도서관사모님과책읽는금요일
여기는꽃집이아닙니다
동백꽃실종사건
이길은초록길이아닙니다
안심하고나이들고싶은마을
누구나마음속에이야기하나쯤은품고산다
저,미대나온여자예요
냉장고의변신은무죄
초록길어린이대통령뽑기
상상초월초록길도서관송년회
코로나가아니라우울증으로죽겠어요
광화문에나부낀초록길깃발
작은도서관을지속하는힘
우리동네이웃도서관들
작은도서관도뭉치면작지않다

우리동네작은도서관초록길사람들-백미숙
초록길에서두아이를키웠어요_윤성화
인생의큰축이바뀌었어요_김은지
초록길을거점삼아나를확장하다_이은영
초록길때문에멀리이사를못가요_아이스유미코
아이잘키우러와서내가자랐다_허남선
초록길은추억이가득한마음의집_김시현,정예지,현아영
바다로간코끼리_박종원

나가는글|다음에이어질새로운이야기를기대합니다

출판사 서평

추천사

초록길도서관이만들었던아름다운기억은이책에세세하게적혀있고그것은도서관뿐만아니라이골목에살고있는내삶의기록이기도하다.
-이지상(초록길도서관의이웃,가수,작가)

이책은도서관을만드는일에앞장서서지금까지함께해온도서관장이며도서관아이들의큰엄마가되어준이의생생한일기다.
-박남준(시인)

초록길도서관을생각하면,그동네사람들은이웃복이있다는생각이먼저떠올라요.꽃나무한그루만서있어도골목이환한데,초록길도서관이있으니동네가얼마나미덥고정겨워요.지난십여년동안,참많은마법이그곳에서이루어졌음을압니다.
-선안나(동화작가)

은평구역촌동한골목에초록길도서관이있다.어른,아이할것없이모여들어떠들썩한활기로가득찬공간이다.모두가주인이고손님이다.이책은그12년좌충우돌을정리한보고서이자같은꿈을꾸는마을에전하는지침서다.
-안상학(시인)

서울에이렇게멋지고활발한공동체가있다니!“온마을이아이들을키운다.”는말은이제“작은도서관이남녀노소를살린다.”는말로바뀌어야한다.초록길작은도서관에서는누구나대통령이자시민이다.마침내작은도서관이지구를살린다.
-이원규(시인)

아이들을웃게하고어른은다시어른으로만들어주던초록길도서관이열두돌을맞이했네요.이런저런공동체가가뭇없이사라져가는세상이라더욱박수칠일입니다.이매력뿜뿜도서관은내일도모레도계속역할을해낼터이지요.
-한창훈(소설가)

책속에서

초록길도서관이문을연지얼마되지않은때였다.
---「첫문장」중에서

도서관의주인은누구일까?제안하고만든사람일까?자기시간을내어도서관을운영하는사람일까?즐겁게이용하며추억을쌓는사람일까?어느날도서관을찾아온코끼리는나에게숱한질문을남겼다.
---p.32

2011년겨울방학이시작되던12월22일,‘우리동네작은도서관초록길’이란간판을내건아름답고소중한공간이문을활짝열수있었다.은평구최초로어떠한행정지원도없이주민들이스스로만들고운영하는작은도서관이생긴것이다.
---p.48

공공도서관이‘정책’이라면작은도서관은세상을바꾸는‘운동’이다.공공도서관이‘시설’이라면작은도서관은‘사람들의관계’다.작은도서관은이웃과관계를만들고소통하여삶의변화를만들어내는기능을한다.시끄럽지않고어떻게소통할수있을까?시끄럽지않고어떻게삶을흔들고세상을흔들수있을까?
---p.55

초록길도서관의모든글쓰기수업은스스로를성찰하고내면의이야기를꺼내는과정이었다.함께여서가능했다.내이야기를들어주고공감해주는이웃과함께여서진실된마음이글이되고책이되어세상에나올수있었다.초록길도서관에서글쓰기는이웃과관계맺는과정이었다.
---p.123

초록길도서관은수많은이웃의재능나눔과자원활동으로유지되고있다.동네골목길에자리잡은30평남짓한작은도서관에서수많은만남과배움이일어난다.가르치기만하는사람도없고배우기만하는사람도없다.서로배우고독려하는과정을통해각자재능을발견하고나누기도하면서우리는오늘도함께성장하고있다.
---p.134

앞으로어떤기후재난이닥칠지모르고어떤감염병이생겨날지모른다는불안감도여전하다.알수없는미래는불안으로엄습하고,무지는공포심을만들어낸다.우리는미래가보이지않을수록더단단하고촘촘하게공동체를만들어야한다.작은도서관의존재이유가더분명해지지않는가?
---p.164

어린이들이더욱많이기후행동에동참하면좋겠다는나의바람을초록길아이들이이루어주었다.초록길도서관깃발아래한목소리를내며행진하는경험은감동그자체였다.도서관에서만난장난꾸러기들이어엿한동료시민으로함께했다.우리가살아가야할지구를지키기위해나선장엄하고아름다운시간이었다.
---p.172~173

“제삶에되게중요한부분이초록길에서시작된거예요.전에는제가어떤사람인지를거의생각못하고살다가여기와서확실히느꼈어요.인생의큰축이바뀌었다고할수있어요.버거운엄마역할,주위시선,남편과시어른마음에들기위해애쓰며지친시간을뒤로하고내것에집중할수있는일을찾았어요.내인생에선내가제일우선이라는걸깨달았어요.”
---p.223

고길희가아이들에게물었다.여기서제일어린사람이누구냐고.아이들이시우라고말했다.“오늘은시우가어리신이야.여기서제일높은분이어리신이야.우리는어리신의말을들어야해.어리신이힘들다고하면쉬어야하고,어리신이배고프다고하면밥먹어야하고,어리신이집에가고싶다고하면집에가야해.알겠지?”이모습을지켜보며깜짝놀랐다.고길희의놀이학교는놀면서약자를보호하는인권교육도이루어지고있었다.
---p.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