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안부를묻는다
넌안녕하니?
아쿠타가와상후보에오르면서문단에데뷔한일본의소설가소노아야코의에세이.이책은일상의고단함과문득문득찾아오는상실감을겪는,너무도성실히살아온‘나’에게안부를물어,나를직시할수있도록이끈다.내면으로부터차오르는공감속에마음의힘을채운다.이미알고있었지만그렇게살아오지못했던‘진실과의대면’은나를깨워잔잔한미소를선사한다.
기발간되어국내독자들로부터큰공감을받아온『약간의거리를둔다』가‘나다운삶’으로가볍게터닝할수있도록이끌어준책이었다면,『넌안녕하니』는‘나다운행복’을정확히인지하고당당히살아갈수있도록한다.소노아야코의글에는인생선배로서겪어온시행착오의내공이스며있다.예를들어
‘한계라는건비참한것도뭣도아니다.’
‘죽고싶을때는일단굶어본다.’
‘상대에게용서를빌게할정도라면그냥뒤에서몰래모멸하는편이현명하다.’
‘바로결정하지않는다.’
‘도피도생각해둔다.’
‘죽었다고생각해본다.’
‘화보다친절이무섭다.’
느낌으로는알지만표현하기에는자칫뻔해보이는우리마음속추상들이소노아야코식언어를통해구체화된다.이렇게따스하면서도따끔하게,무심한듯세심하게,가벼운듯깊이파고드는공감의언어로나에게안부를묻는다.“넌안녕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