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백자 여행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백자 여행

$19.90
Description
리움에서 만난 조선백자의 미(美), 그 여운을 깊게
감상자의 시각을 확장하여 더욱더 깊게
리움미술관의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 전시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30~40여 명의 관람객들이 《백자에 담긴 조선의 미》를 설명하는 한 사람에게 집중하고 있다. 바로 이번 백자 전시 투어를 맡게 된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백자 여행》의 저자 황윤 작가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도 드러났듯 역시나 대중들의 조선백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실로 대단하다. 한일 영부인이 함께 관람했고, 베르나르 아르노 LVMH 루이비통 회장도 빡빡한 2박 3일 일정 속에서도 들러 백자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했다.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백자 여행》은 눈에 보이는 조선백자의 미(美)뿐만 아니라 미처 피우지 못한 잠재된 미(美), 제작 당시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오늘에 이르러 재평가받는 백자의 미감(美感)에 이르기까지 조선백자를 제대로 볼 수 있도록 감상자의 시각을 확장해주는 책이다.
저자

황윤

작가.소장역사학자이자박물관마니아.대학에서는법을공부했으나역사와박물관에관심이더많았다.역사자료를찾고박물관과유적지를찾아감상,고증,공부하는것이휴식이자큰즐거움이다.역사인물,고미술에관한교양을대중화하고자글을쓴다.삼국시대와신라에특히관심이많다.

저서:《일상이고고학,나혼자국립중앙박물관》《일상이고고학,나혼자전주여행》《일상이고고학,나혼...

목차

프롤로그

1.달항아리
엄격한조건
달항아리라는명칭
도자기접합
기술과재료의한계
달항아리사용처
완벽하지않은물건이만들어낸미감

2.조선전성기백자
리움전시
블랙박스안A급조선백자
중국청화백자로부터영향
조선과명나라
세조와백자
순백자의미감
백자를얻으려는노력
명나라청화백자의유입과인기

3.임진왜란과병자호란이후
거대한전란속에서
철화백자시대
철화용준

4.18~19세기도자기
채색도자기시대
보수적사상과검약문화
전철안에서
책거리속도자기

5.근대에들어와
국립고궁박물관
왕실에서사용한해외도자기
조선관요의민영화
근대도자기유입
일제강점기와독립이후도자기

에필로그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세련된전시공간에서마주하는조선의미
보다넓게보아야보이는것들이있다

프리츠커상수상자인렘콜하스가디자인한공중에떠있는듯한검은색의각진전시공간,리움의일명‘블랙박스’로들어서면마치국보·보물의향연처럼백자의행렬과마주하게된다.2023년2월28일부터5월28일까지전시되는‘조선의백자,군자지향(君子志向)’전을통해만나는백자의첫인상은자못화려하다.
《일상이고고학,나혼자백자여행》의저자황윤은백자에깃든‘조선의미’를제대로바라보기위해서는당시역사에대한이해는물론단순히조선백자이야기를넘어세계사속에서한국도자기의의미를살펴보는안목이필요하다고역설하며이책의집필동기를밝히고있다.

조선의블루칩,백자
과연그사이조선에서는무슨일이있었던것일까?

리움미술관‘조선백자군자지향’전시장에들어서면,가장앞줄에백자청화“홍치2년”명송죽문항아리(67쪽사진)를비롯한15~16세기청화백자들이눈길을사로잡는다.이시기는조선의전성기로당시생산된조선백자들은얼핏질적인면에서18~19세기것보다더높은수준을보여주고있다.
현재우리는옛도자기를감상하기위해미술관을찾지만,도자기는기술력만뒷받침되면흙과불이라는재료를통해대량생산이가능한실용품이다.이점을감안한다면18~19세기에제작된백자가15~16세기생산품보다질적으로퇴보했다는것은의문스러운지점이아닐수없다.
저자는“과연그사이조선에서는무슨일이있었던것일까?”의문을품고역사의문을열고독자를초대한다.

국제정세를인지하지못한실익없는외교의현실
쇠락해가는백자의기술력과생산력

15세기말부터16세기중반까지조선백자의전성기는곧조선전성기의모습이기도하다.아름다운조선백자의최고전성기였으니까.오죽하면조선정부는왕명을통해백자사용을엄격히제한하지만,고급백자를사용하고싶은이들은편법과불법을동원하여조선백자를넘어명나라청화백자까지수입하였다.이는곧엄청난양의조선재화가명나라로이동했다는의미다.
하지만임진왜란(1592~1598년),사르후전투(1619년),이괄의난(1624년),정묘호란(1672년),병자호란(1637년)에이르기까지가히전란의시대를경험하며조선백자의질은크게하락하였다.당시중국본토의상황을보면1636년여진족은청나라를세웠고,명나라는1644년멸망한다.역력한힘의이동속에서조선은지는해인명나라만바라보고,여진족이세운청나라의전성기에도국익보다는오히려소중화(小中華)사상에매몰되어,실익없는외교로당시최첨단기술이었던청화백자의질하락에주도적역할을했다.

검소한왕실이라면실로모범적이라할수있지만,비교적안정기에접어든18세기영조(재위1724~1776년)와정조(재위1776~1800년)의검약정책은도자기산업에는또하나의직격탄이었다.왕실에서검약이라는명목으로때때로도자기기술발전에제약을가하면서동시대중국과일본보다백자수준이높아지지못하고말았으니까.이는곧부강한나라건전한국가의미덕이란검약으로만한정할수없음을알게한다.

달항아리와철화백자의등장
의도치않았던백자의미감재발견

인간에게는최신물품과세계적인유행을따르고자하는심리가있고,최고급물품을소유함으로써과시하고픈욕구가있다.이런심리는조선시대에도마찬가지였다.조선은항상명나라의청화자기를동경하고갖고자했으며이를따라만들었다.모방의결과로조선은명나라못지않은백자를제작하게되었지만임진왜란과병자호란의위기를맞이한다.
하지만위기의순간부터조선은명나라의틀을벗어나우리의것으로해결해나가면서새로운창조의순간을맞는다.명나라와여진족의치열한전투,내부민란과물자부족,물가폭등상황속에서아무리노력해도북경으로부터청화를구할수없게되자,17세기들어와조선정부는고육지책으로한반도에서쉽게구할수있는철화로도자기그림을그리도록한다.바로철화백자의탄생이다.(145쪽147쪽153쪽사진참조)

17세기후반에서18세기초반에생산된달항아리에대한명성은또어떠한가.동시대중국,일본도자기에서는볼수없는조선도공들이의도하지않은삐뚤어진형태가현대적미적가치속에서재해석되고있다.덕분에현재높은평가를받으면서21세기들어마치신화와같은명성을얻는중.
이에저자황윤은과거와현재처럼시대마다바라보는미감의차이점을이해한다면더욱재미있는도자기감상이가능하다고도자기감상팁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