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안 아픈 데 없지만 죽는 건 아냐 : 31년생 현역 작가의 느긋한 건강법

여기저기 안 아픈 데 없지만 죽는 건 아냐 : 31년생 현역 작가의 느긋한 건강법

$17.00
Description
31년생 할머니 작가의 몸 마음 관리법
몸이 보내는 신호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 책은 1954년 아쿠타가와상 후보가 되면서 문단에 데뷔한 이래 60년 동안 인간의 내면을 탐구해온 일본의 소설가 소노 아야코가 신체에 관해 쓴 첫 에세이로, 병들고 노화하는 몸이 삶에게 전하는 보물 같은 메시지를 노 작가의 경험을 통해 위트있게 담아내고 있다.

예측 가능하지만 언제나 낯설기만 한 노화, 질병 그리고 가족의 죽음, 여기에 더하여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단점이라 여겼던 타고난 육체적인 한계를 누구나 안고 살아간다. 이처럼 인간이라면 자연스레 겪게 되는 생노병사의 과정은 육체의 영역을 넘어 정신에 스며들어 삶을 즐겁게도 하고 괴롭게도 만든다.
몸과 마음이라는 쌍두마차의 한 쪽 말은 항상 폭주할 기미를 보이고 통제 불가의 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좀체 말을 안 듣는 몸과 맘이지만 어떻게든 조절해나가는 수밖에…. 저자는 작가 이전에 한 사람의 생활자로서 때때로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육체의 한계를 다정하게 맞아 삶의 무게를 가볍게, 단점이라 여겨온 것들을 특성으로 녹여내는 반전의 시각을 선보인다. 하나둘 삐걱거리기 시작하는 육신의 반응을 대대적으로 부정하기보다 오히려 그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느긋하게 대면할 수 있는 한 수 위의 지혜를 전한다.

저자

소노아야코

저자:소노아야코
소설가.《멀리서온손님》이아쿠타가와상후보에오르면서문단에데뷔했다.
폭력적인아버지때문에바람잘날없던어린시절을보냈다.불화로이혼에이른부모밑에서자란외동딸의기억에단란한가정은없었다.게다가선천적인고도근시를앓았기에작품을통해표현된어린시절은늘어둡고폐쇄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이러한부조리는소설가로서성장하는데에밑거름이되어주었다.소설가에대한편견이심하던시대였으나반골기질인소노아야코는망설임없이소설가의길을선택하였다.한편평생독신을꿈꾸었지만같은문학동인지멤버였던미우라슈몬을만나22세의나이에결혼하여평온한가정을꾸려왔다.
그러나소노아야코는50대에이르러작가로서또인간으로서위기를맞는다.좋지않은눈상태에중심성망막염이더해져거의앞을볼수없는절망을경험한것이다.
가능성이희박한수술이성공적으로끝나면서태어나처음으로안경없이도또렷하게세상을볼수있는행운을맛본다.태어나처음으로만난거울속자신은이미주름진반늙은이가되어있었다.
가톨릭신자였던어머니의영향으로유치원때부터대학까지미션스쿨에서교육을받았다.신에게비추어본나약한인간의모습은그의문학을관통하는핵심이되어주었다.
해외일본인선교사활동후원회라는NGO를결성하여감사관의자격으로전세계100개국이상을방문하기도했다.
일본예술원상은사상(1993년),NHK방송문화상(1995년),요시카와에이지(吉川英治)문화상(1997년),요미우리(讀賣)국제협력상(1997년)수상,문화공로자선정(2003년).
주요작품
비소설
《나는이렇게나이들고싶다(계로록戒老錄)》《약간의거리를둔다》《타인은나를모른다》《좋은사람이길포기하면편안해지지》《알아주든말든》《무인도에살수도없고》《넌안녕하니》《인간관계》《죽음이삶에게》《간소한삶,아름다운나이듦》《나다운일상을산다》《마흔이후나의가치를발견하다(중년이후中年以後)》《노인이되지않는법》《세상의그늘에서행복을보다》《성바오로와의만남》《빈곤의광경》
소설
《누구를위하여사랑하는가》《천상의푸른빛》《기적》《신의더럽혀진손》

역자:오유리
일본어전문번역가.
1969년서울에서태어나성신여자대학교일어일문학과를졸업했다.
옮긴책으로《알아주든말든》,《나다운일상을산다》,《도련님》,《마음》,《사양》,《인간실격》,《파크라이프》,《랜드마크》,《워터》,《일요일들》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편안할때도있고아플때도있는것이인생

첫번째이야기내몸이원하는것을찾는다
인간에게는타고난성질이나버릇이있다
내몸이원하는대로사는게제일좋다
흘러넘치는출처불명의건강법에휘둘리지않는다
‘염분’은인체에없어서는안될물질

두번째이야기소박한나의사명을발견한다
체력의한계를알면겸허해진다
시력이안좋은것도자질의하나
여기저기안아픈곳없지만그렇다고죽는건아니다
오늘하루가그럭저럭괜찮은날이라면,그것으로된것이다

세번째이야기홀가분하면심각한문제도쉽게해결된다
불면증도굳이없애려하지않고받아들인다
심리적동요는누구에게나일어난다
나이들수록홀가분하게사는게좋다
소유물이늘어나는것은살아있다는증거이긴하지만
사람은중년에살이찌고노년에마른다

네번째이야기몸이란마음대로컨트롤되지않는다
혈압을억지로올리거나내리지않고잘지내는방법
마음이원해도몸이따라주지않을때가있다
‘마법의스위치’를눌러변신
몸과마음은예상을뒤엎기때문에재미있다

다섯번째이야기변화를자연스럽게받아들인다
가족에‘결원’이생긴다는것
생활의변화를받아들였는지는식사를보면알수있다
인생은끊임없이변화하고,인간도바뀐다

여섯번째이야기돈도먹는것도적당히
무리하지않는것이건강의특급비결
재능도적당히,돈도적당히
몸의컨디션을망치지않는비결
돈에집착하는것은건강하지않다는증거

일곱번째이야기식욕이란속일수없다
군살은또하나의저축
인간에게는배부르다는만복감이필요하다
배가고프지않을때는억지로먹지않아도된다
두바이에서산이란소금

여덟번째이야기실패를경험할필요가있다
약점없는사람은없다
인간은자신이외의다른사람이될수없다
인간은어떤상황에놓이든자신을살려낼수밖에없다
앞으로나아가려면실패를경험할필요가있다

아홉번째이야기자기다운하루를보낸다
나이를먹으면여기저기고장나는게당연하다
사람의일생은별것아닌날들의연속이다
아프든건강하든큰의미는없다
생명을잃는것으로삶을완수하는사람

열번째이야기집밥이사람에게미치는영향은크다
먹지는않더라도식탁에는가앉는다
대화가생활이자오락이고살아있다는증거였다
인간은아이든어른이든누군가의보살핌을받고싶어한다
세상희한한테이블이나를구했다
함께먹는것의소중함

열한번째이야기건강하다는것의본질
흙을더럽다고생각하는이상한발상
지나치게청결한것의폐해
더위를견디는방법
건강유지를위한선조들의지혜

열두번째이야기타고난몸에대하여
인체의한계에대하여
체력을의식하다
몸을늘좋은상태로유지해야한다는압박
정신의술렁거림을깨닫는가
몸의지시를받아들인다

열세번째이야기몸이원하는것을먹는다
몸이알려준다
충분한영양공급으로병을예방한다
몸이보내는SOS에민감해진다
몸이쉬이낫지않을때인간은겸허해진다

열네번째이야기약과어떻게잘지낼까
건강하기만한육체는좋지않다
인간의몸과마음은끊임없이배신을되풀이한다
자신에게맞는치료법을스스로찾는다
몸은늘그사람에게말을걸고있다

열다섯번째이야기먹지않음으로써건강을찾을때도있다
건강에대한고정관념들에대한반론
학습이란모든상황에서의미를발견하는것
식사중에물을마시면위산이묽어진다
내몸보호를위해잔꾀도필요하다
때로는적게먹는지혜를발휘한다

열여섯번째이야기인간으로서최소한의조건
‘타고난체질’에서벗어날수없다
인간은외부공격에맞서싸워야한다
회사는결혼상대와달리마음만먹으면관계를해소할수있다
자신의몸과마음은스스로지켜야한다

열일곱번째이야기몸을경영한다는것
인간의예상대로되는것은없다
뭐든무리없이쉬엄쉬엄하는버릇
과로와수면부족은가볍게넘길일이아니다
세상에는‘영양실조’로금발이된아이도있다
몸을경영하는것은우선자신의책임

출판사 서평

꼭그래야만하는건없지만,본질에충실한

저자는태어날때부터고도근시였던데다전쟁통에겪은극심한빈곤,부모의불화,작가로서의중압감등등어찌보면암울함으로변색위기에처한자신의삶을매사적당하게,때로는불성실함으로유연하게대처해왔다.덕분에그의일상은치열했으나여유로웠고,스스로에게충실하면서도늘함께였다.

저자가말하는느긋한몸건강,마음건강의비결은본질에충실하다.결핍은채워주고,비움으로써이로울때는가감없이덜어낸다.타고난체질은받아들이고,남과비교하지않는다.회피해도상관없는것들은미련없이포기하고,언제나몸이보내는SOS에귀기울이고변화를받아들인다.다이어트가화두인시대지만,포만감의중요성과군살의효용성같은인생선배의금쪽같은조언도눈길이가는대목이다.

인생의보물을발견하는순간

우리는언제인생의보물을발견하는가.모든것이순탄했을때알았더라면내인생,더욱빛날수도있었을텐데아이러니하게도우리는뭔가부족하거나잃은후에야비로소당연시여겼던것들의소중함을깨닫고는한다.인생보물들의속성이결핍과고통의순간에만존재감을드러내는것이라면나를힘들게하는그순간을어떻게받아들이는것이과연현명한것일까.노화와갑자기들어닥치는병앞에서인간은언제나속수무책일수밖에없지만,이책은누구에게나예외없이찾아오는상실의순간이나에게전하는보물은과연무엇일지조급함을버리고느긋하게바라볼수있도록환기시킨다.

책속에서

평범한하루하루를함께살아내며단순한대화를주고받고그날그날함께같은찬을나누는일이사실사람을살리는기본적인조건인것이다.
---p.37

누구나다양한이유로인해심리적동요를겪을수있다.비교적가볍게지나가는경우도있지만,그렇게된이유를본인이자각하지못하면그심리적동요는더이상일시적동요가아니라일상이되어버리는경우도있다.
---p.44

일반적으로내과적수술을하면15킬로그램은체중이준다고한다.그런수술을받더라도몸무게가40킬로그램이하로내려가지않는게좋다.그말은평소에55킬로그램정도는유지하는게좋다는말이된다.그렇지않으면수술도못하고앓다갈수도있다.그러니적정한체중유지는일종의보험이다.
---p.51

너무마른것도너무찐것도안좋다는건체중뿐만아니라돈에도해당된다.그래도빠졌다불었다,적당히변동이있는것또한건전한인생의한면이라할수있다.
---p.52

나는호화로운것보다하루하루소박하게생활하는것이마음편하고뿌듯했다.그것이살아가는데는한수위기술이기때문이다.
---p.59

정신과육체중어느쪽이나를나답게살게하는지나는아직도흥미롭게정답을찾는중이다.
---p.61

우리는가족구성에변화가있는경우에도,그때까지보지못했던생경한상황을맞을경우에도모두인생의자연스러운변화로받아들여야한다.왜냐하면인생이란안정보다오히려변화를기본으로하기때문이다.
---p.77

80년이상사람들의사는모습을지켜본입장에서말하자면,무슨일이든무리를하지않는게중요하다.자기생리에맞게하루하루꾸려나가는사람이결국오래간다.
---p.82

운명은언제나뜻하지않게흘러가는부분이있는것같다.그리고그부당한흐름에견뎌내는것이그사람의재능가운데하나라고생각하게되었다.
---p.110

사람은어떤상황에처하더라도살아있는한거기서자신을살릴수밖에없다.감옥에갇혀서도,난민이되어서도,외국인으로박해를받더라도,인간은자신을살려내기위해온마음을쓸수밖에없다.다시말해서,인간은누구나한사람한사람살아갈무대를부여받고태어난다.어떤일,어느곳이든호락호락하지않다.
---p.111

자신의처지를한탄하는것은그자체가허무한일인지도모른다.현실에서도망치는게아니라현실을토대로출발할필요가있기때문이다.
---p.112

우리는반드시현재를기본으로한다.지금까지실패한점을고치고반발짝내지한발짝씩앞으로나아간다.전진이나개량이라는행위를위해서는현재의실패가밑거름이된다.
그렇다면우리는늘현재의실패를올곧이받아들이는것이성공의원천이라고할수있다.
---p.113

질병은굳이숨기지않아도된다.기계나인간이나고장나는게당연하다.그것을하나하나왜이러나,이러면안되는데…하는건소용없는짓이다.
---p.118

사람들은겉과속이한결같은사람을좋은사람이라고말하지만,나는속(이면)없는사람을싫어한다.아무리자기가안좋은일이있어도남을대할때는밝은표정을하는사람이좋다.겉과속이완전히같은사람은고릴라와진배없다고생각한다.
---p.118

인간의생애는그와같이아무렇지도않은나날의연속이다.그러니특별히용감할일도,지적으로남들보다우수하다고떠벌릴일도없다.다만내가할수있는최선을다하며살았다면그것으로그사람은충실한하루를보낸것이다.만족스러운일생이란충실한하루하루가쌓인것이다.
---p.121

나는사실오늘하루몸상태든일이든좋지않았다고해도그걸그리대단하게생각지는않는다.같은의미에서‘어디한군데나쁘지않은건강’도그리대단한일은아니다.불완전하지만무엇을생각하느냐에달렸다.
---p.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