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그래야만하는건없지만,본질에충실한
저자는태어날때부터고도근시였던데다전쟁통에겪은극심한빈곤,부모의불화,작가로서의중압감등등어찌보면암울함으로변색위기에처한자신의삶을매사적당하게,때로는불성실함으로유연하게대처해왔다.덕분에그의일상은치열했으나여유로웠고,스스로에게충실하면서도늘함께였다.
저자가말하는느긋한몸건강,마음건강의비결은본질에충실하다.결핍은채워주고,비움으로써이로울때는가감없이덜어낸다.타고난체질은받아들이고,남과비교하지않는다.회피해도상관없는것들은미련없이포기하고,언제나몸이보내는SOS에귀기울이고변화를받아들인다.다이어트가화두인시대지만,포만감의중요성과군살의효용성같은인생선배의금쪽같은조언도눈길이가는대목이다.
인생의보물을발견하는순간
우리는언제인생의보물을발견하는가.모든것이순탄했을때알았더라면내인생,더욱빛날수도있었을텐데아이러니하게도우리는뭔가부족하거나잃은후에야비로소당연시여겼던것들의소중함을깨닫고는한다.인생보물들의속성이결핍과고통의순간에만존재감을드러내는것이라면나를힘들게하는그순간을어떻게받아들이는것이과연현명한것일까.노화와갑자기들어닥치는병앞에서인간은언제나속수무책일수밖에없지만,이책은누구에게나예외없이찾아오는상실의순간이나에게전하는보물은과연무엇일지조급함을버리고느긋하게바라볼수있도록환기시킨다.
책속에서
평범한하루하루를함께살아내며단순한대화를주고받고그날그날함께같은찬을나누는일이사실사람을살리는기본적인조건인것이다.
---p.37
누구나다양한이유로인해심리적동요를겪을수있다.비교적가볍게지나가는경우도있지만,그렇게된이유를본인이자각하지못하면그심리적동요는더이상일시적동요가아니라일상이되어버리는경우도있다.
---p.44
일반적으로내과적수술을하면15킬로그램은체중이준다고한다.그런수술을받더라도몸무게가40킬로그램이하로내려가지않는게좋다.그말은평소에55킬로그램정도는유지하는게좋다는말이된다.그렇지않으면수술도못하고앓다갈수도있다.그러니적정한체중유지는일종의보험이다.
---p.51
너무마른것도너무찐것도안좋다는건체중뿐만아니라돈에도해당된다.그래도빠졌다불었다,적당히변동이있는것또한건전한인생의한면이라할수있다.
---p.52
나는호화로운것보다하루하루소박하게생활하는것이마음편하고뿌듯했다.그것이살아가는데는한수위기술이기때문이다.
---p.59
정신과육체중어느쪽이나를나답게살게하는지나는아직도흥미롭게정답을찾는중이다.
---p.61
우리는가족구성에변화가있는경우에도,그때까지보지못했던생경한상황을맞을경우에도모두인생의자연스러운변화로받아들여야한다.왜냐하면인생이란안정보다오히려변화를기본으로하기때문이다.
---p.77
80년이상사람들의사는모습을지켜본입장에서말하자면,무슨일이든무리를하지않는게중요하다.자기생리에맞게하루하루꾸려나가는사람이결국오래간다.
---p.82
운명은언제나뜻하지않게흘러가는부분이있는것같다.그리고그부당한흐름에견뎌내는것이그사람의재능가운데하나라고생각하게되었다.
---p.110
사람은어떤상황에처하더라도살아있는한거기서자신을살릴수밖에없다.감옥에갇혀서도,난민이되어서도,외국인으로박해를받더라도,인간은자신을살려내기위해온마음을쓸수밖에없다.다시말해서,인간은누구나한사람한사람살아갈무대를부여받고태어난다.어떤일,어느곳이든호락호락하지않다.
---p.111
자신의처지를한탄하는것은그자체가허무한일인지도모른다.현실에서도망치는게아니라현실을토대로출발할필요가있기때문이다.
---p.112
우리는반드시현재를기본으로한다.지금까지실패한점을고치고반발짝내지한발짝씩앞으로나아간다.전진이나개량이라는행위를위해서는현재의실패가밑거름이된다.
그렇다면우리는늘현재의실패를올곧이받아들이는것이성공의원천이라고할수있다.
---p.113
질병은굳이숨기지않아도된다.기계나인간이나고장나는게당연하다.그것을하나하나왜이러나,이러면안되는데…하는건소용없는짓이다.
---p.118
사람들은겉과속이한결같은사람을좋은사람이라고말하지만,나는속(이면)없는사람을싫어한다.아무리자기가안좋은일이있어도남을대할때는밝은표정을하는사람이좋다.겉과속이완전히같은사람은고릴라와진배없다고생각한다.
---p.118
인간의생애는그와같이아무렇지도않은나날의연속이다.그러니특별히용감할일도,지적으로남들보다우수하다고떠벌릴일도없다.다만내가할수있는최선을다하며살았다면그것으로그사람은충실한하루를보낸것이다.만족스러운일생이란충실한하루하루가쌓인것이다.
---p.121
나는사실오늘하루몸상태든일이든좋지않았다고해도그걸그리대단하게생각지는않는다.같은의미에서‘어디한군데나쁘지않은건강’도그리대단한일은아니다.불완전하지만무엇을생각하느냐에달렸다.
---p.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