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서울 사찰 여행 (조선 불교 이야기)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서울 사찰 여행 (조선 불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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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부처님오신날, 석가탄생도를 따라 떠나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책읽는고양이에서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서울 사찰 여행》을 펴냈다. 표지에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는 ‘석가탄생도’의 석가모니가 서울 사찰 여행으로 초대하고 있다.
석가탄신일을 맞아 최근 오랜만에 한국에 나들이 온 조선 전기 불화로 추정되는 ‘석가탄생도’와 ‘석가출가도’를 자세히 만나며 불교를 접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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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윤

저자:황윤
작가.소장역사학자이자박물관마니아.
혼자박물관과유적지를찾아감상하고,고증하고,공부하는것이휴식이자큰즐거움이다.세계여러나라의박물관을방문하면서다양한유물과미술작품을보는안목을꾸준히쌓아가고있다.대학에서는법을공부했다.
어렵게만느껴졌던역사전문가의영역을자신만의독특한스토리텔링으로누구나쉽게접할수있도록역사교양대중화를위한글을쓴다.삼국시대와신라,불교에특히관심이많다.

《일상이고고학,나혼자국립중앙박물관》《일상이고고학,나혼자경주여행》《일상이고고학,나혼자경주여행2만파식적편》《일상이고고학,나혼자백제여행》《일상이고고학,나혼자제주여행》《일상이고고학,나혼자전주여행》《일상이고고학,나혼자가야여행》《일상이고고학,나혼자대가야여행》《일상이고고학,나혼자강원도여행》《일상이고고학,나혼자통영진주여행》《일상이고고학,나혼자수원화성여행》《일상이고고학,나혼자남한산성여행》《일상이고고학,나혼자분청사기여행》《일상이고고학,나혼자백자여행》
《컬렉션으로보는박물관수업》《도자기로본세계사》《박물관보는법》《김유신말의목을베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1.사라진사찰원각사
보신각종
세조와원각사
원각사종과보신각종
원각사의시작과끝
원각사종의또다른운명

2.불교를좋아하는임금과석가모니
광통교와연등회
태종과신덕왕후
사대문안에있었던정릉과흥천사
흥천사의부처님사리
세종대왕과불교

3.명맥을잇는흥천사
동대문과흥천사종
신흥사와안동김씨
흥천사와흥선대원군
극락을묘사한장소

4.팔상도,불화로보는조선불교
호암미술관
진흙에물들지않는연꽃처럼
석가탄생도와석가출가도
팔상도에대한기록
그림에숨어있는힌트
의복표현
십이장복과구장복
팔상도

5.왕실여성과불교
내불당과삼불삼세도
정업원과비구니
문정왕후의불화
효령대군과불교

6.봉은사와인연있는사람들
광평대군
도첩제와승과
문정왕후와봉은사
보우
내원당
서산대사와사명대사
추사김정희와흥선대원군

7.관세음보살
북한산성과사찰
청나라옥불
관세음보살
옥천암마애불좌상

8.지장보살
백중과우린분재
지장보살의전생이야기
지장보살과지옥
창빈안씨와원찰
호국지장사
달마사로이동

9.조계사
한양도성안에세워진사찰
조계사대웅전과십일전
대웅전부처님
극락전과불교중앙박물관

에필로그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빛나는도시서울에자리한고찰(古刹)속에는시대를관통하는이야기가존재합니다.(중략)《일상이고고학,나혼자서울사찰여행》을통해서선악과호오(好惡)를가르는분별심을내려놓고,고락(苦樂)의감정에흔들리지말고서울사찰의장엄한아름다움과그속에살아숨쉬는불법을마주하시기바랍니다.-추천사중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진우

부처님오신날,석가탄생도를따라떠나다

부처님오신날을앞두고책읽는고양이에서《일상이고고학,나혼자서울사찰여행》을펴냈다.표지에는‘천상천하유아독존’을외치는‘석가탄생도’의석가모니가서울사찰여행으로초대하고있다.
석가탄신일을맞아최근오랜만에한국에나들이온조선전기불화로추정되는‘석가탄생도’와‘석가출가도’를자세히만나며불교를접하는것도의미있는일이될것이다.

이제사찰여행은서울로떠난다
불화와불상보는법으로사찰여행에흥미를더하다

흔히사찰여행이라하면불국사,해인사,통도사등지방의유명사찰을떠올리지만,조선의궁궐등유적이남아있는서울에도사찰이있다.
《일상이고고학,나혼자서울사찰여행》은숭유억불정책으로불교가가장박대받던조선시대에성리학과의싸움에서아슬아슬하게명맥을이어온서울의사찰을찾아,조선불교의현실과생명력을풀어냄과동시에불화와불상보는법및불교세계관에대한해설을상세히담아사찰여행의흥미를더해주는책이다.
일반인이박물관이나사찰에서불교문화를깊게이해하기란쉽지않다.아무리불교용어에친숙하고,평소불교예술감상을즐기는이라도언제나아쉬운부분이있게마련이다.이런점에서황윤작가의격이다른쉬운설명은의미있게다가온다.숫자의나라인도에서온불교의끝이없을듯한시공간과그속에여러부처님들을명료하게이해시켜준다.누구인지,왜거기계시는지,왜함께있는지등등.불상과불화를보는안목을길러주며,드디어알게되었다는경지를선사한다.

서울사찰여행은사라진사찰원각사이야기로부터시작해,흥천사,봉은사,승가사,옥천암마애불좌상,호국지장사,달마사,조계사로이어진다.여기에조선전기불교미술의대표작인‘석가탄생도’와‘석가출가도’감상과‘팔상도’소개가더해지면서불화와불상보는법을정리해준다.작자가명시되어있지않은‘석가탄생도’와‘석가출가도’를《월인석보》‘팔상도’와비교분석하고,궁궐디자인,의복양식등을근거로조선전기작품임을밝혀내는과정은고고학적인흥미를끌어내기에충분하다.이뿐아니라조선시대의진신사리의행방과종각에있는종이어느사찰에있었던것인지거슬러추적하는스토리를통해조선불교의역사를읽어내며,숭유억불정책속에서도살아남은불교의힘을전한다.

이책은단편적인서울사찰여행을뛰어넘어조선시대의불교,더나아가불교세계관을깊게읽어낼수있다는점에서여타의서울사찰소개서와차별된다.특히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진우스님의추천으로그깊이와신뢰를인정받았다.
황윤작가는<일상이고고학>시리즈를꾸준히펴내면서불교이야기를전하는다양한접근을시도해왔다.경주여행과백제여행에서는‘탑’을,국립중앙박물관여행에서는‘반가사유상’을통해불교이야기를펼친바있다.이번《일상이고고학,나혼자서울사찰여행》에서는‘불화와불상보는법’으로불교이해를위한새로운스토리텔링을선보였다.

‘팔상도’로만나는석가모니의일대기
일본과독일이소장한진귀한조선전기미술‘석가탄생도’‘석가출가도’

책에는석가모니의일생을다룬‘팔상도’가소개되어불교에대한이해를돕는다.‘팔상도’는여러버전이있지만그중에서조선전기미술을대표하는두점‘석가탄생도’(후쿠오카혼가쿠지소장)와‘석가출가도’(쾰른동아시아미술관소장)를상세히살핀다.15세기에그려진걸작임에도불구하고국내에는한점도남아있지않고일본과독일이각각한점씩소장하고있어안타까움이큰작품이기도하다.최근국내에서나란히전시되어그아름다움과존재감을확인한바있다.
‘석가탄생도’와‘석가출가도’는여타‘팔상도’와마찬가지로여러에피소드를한작품에그려낸형식이다.저자의설명을따라가다보면‘석가탄생도’의구성은석가모니탄생→천상천하유아독존→9마리의용에의해씻고있는석가모니→나무아래휴식을취하는마야부인과보모가안고있는석가모니장면으로흐르고있음을알수있다.책에는각장면을확대하여디테일하게살펴볼수있도록화보를배치하여통으로감상했을때미처인지하지못했던표정및이야기까지상세히들여다볼수있어감동을배가시킨다.
저자는이두점외에도이건희회장이기증하여국립중앙박물관이소장하고있는‘팔상도(18세기)’를소개함으로써8장전체를통해석가모니의일대기에실린하나하나의장면까지읽어낼수있도록안내한다.이중에서석가모니가보리수나무아래에서여러유혹과방해에도불구하고흔들림없이깨달음에이르는장면을묘사한6번째그림‘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에는익히알고있는석가모니의항마촉지인포즈가실려있음을알수있다.
깨달음직후포교하는모습을담은7번째그림‘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에는석가모니양옆에위치한문수보살(최고의지혜를상징)과보현보살(실천상징)이나오는데,이는지금도석가모니를모신대웅전에가면볼수있는모습이기도하다.

서울사찰여행

서울에도많은사찰이존재하지만,이번서울사찰여행에서는조선시대불교의역사를대변해주는사찰을엄선하여여행루트를잡고있다.물론각사찰의전각별로불화와불상의특징을확인하는과정도흥미로운부분이다.

*원각사
서울사찰여행의시작은사라진사찰원각사로부터시작된다.폐사된지이미오래되어대중의기억에는희미하지만,조선전기만하더라도사대문안에위치한사찰중하나이자무려10층석탑이랜드마크처럼서있어유명세가남달랐던곳이다.중국,일본사신들도조선을방문하면종종들렸던사찰로,저자는그위상을지금의조계사+롯데타워급이라언급할정도다.사대문안에10층석탑이있는곳!바로지금도‘원각사지10층석탑’이있는탑골공원이바로원각사자리다.

*흥천사
정릉의원찰격으로세워진흥천사는사찰이라기보다왠지사대부집처럼느껴지는‘대방(大房)’이특징인사찰이다.‘대방’은19세기양식으로H자형태로선방,부엌,총무실등다양한기능의공간이하나의건물안에디자인된흔치않는구조다.성북구의화계사,파주의보광사,남양주의흥국사등에서도만날수있다.
저자는흥천사대방을쭉돌면서걸려있는편액에주목한다.총5개이현판중서선실,옥정루그리고대방전면에보이는흥천사현판중왼쪽작품이흥선대원군의글씨다(125쪽).흥선대원군은추사김정희와5촌지간으로자신보다34살이나많은김정희로부터서예,난초치는법등을배웠다.그래서인지흥선대원군의서체가김정희와많이닮아있다.김정희가쓴봉은사판전의현판(309쪽)과비교하여보면알수있다.

*봉은사
조선시대불교탄압은연산군과중종때에절정이었다.이시기에는서울을대표하는사찰중하나인봉은사가성종의능인선릉의원찰이었음에도불구하고유교사상으로무장한신료들에의해폐사의대상으로거론될정도였다.반면승려들은봉선사(세조의능인광릉의원찰)와더불어봉은사가잘버텨준다면언젠가는반드시기회가올것이라여겼다고한다.
중종이죽고나서즉위한인종이불과8개월만에세상을떠나자문정왕후의아들이11세로왕위에오르면서문정왕후의수렴청정이시작된다.그토록불교를탄압했던중종이었으나부인인문정왕후의수렴청정시기는불교의부흥기로돌아선다.이시기에봉은사주지는보우로《조선왕조실록》에는“요승보우”라기록되어있는그인물이다.그러나지금도봉은사에가면보우를기념하는보우당이라는건물이있을정도로보우는존경받는승려다.유교사상으로무장한유학자들의눈으로볼때는요승일지모르나,불교계에서는침체된불교를중흥시킨영웅이었던것이다.한마디로보는각도에따라다르게해석될수있음을알수있는대목이다.

*호국지장사
동작구현충원안에는창빈안씨묘가있다.정확히표현하면현충원이창빈안씨의묘영역에조성된것으로,국립묘지를조성할때호국지장사에서사찰부지119만㎡를제공하였다고한다.창빈안씨는중종의후궁으로국왕과의사이에서3남1녀를낳은인물이다.창빈안씨의반전은사후에일어난다.중종의적자인인종과명종에게후계자가없었기에,방계인창빈안씨의손자가왕이되는대사건이발생한것이다.그가바로선조다.선조이후조선왕들이모두창빈안씨의자손이기에그의묘는엄청난관심을받게되었다.
국립묘지안에있는호국지장사는창빈안씨묘의원찰로,호국불교를상징하는사찰이라할수있다.이사찰의특이점은노천지장전으로무려2500여기의작은지장보살을만날수있다.

*조계사
뜻밖에도조계사의대웅전은본래전북정읍에서시작된신흥종교‘보천교’의건축물이었다.한양사대문안에사찰이다시등장한것은1895년이다.이는비구니사찰역할을하던자수궁과수성궁폐지이후250여년만에각황사가창건된때이다.그러나일제강점기상황에서한반도불교는일본의통제속에놓여있었다.만해한용운은뜻을같이하는이들과함께1935년31본산주지회를열어‘조선불교선교양종종무원’이라는불교대표기관을구성하고,각황사를개축하여총본산사찰로운영하고자했다.
한편조선총독부는급격히교세가팽창한보천교를견제압박하여결국교단자체가해체하기에이른다.이때보천교가백두산원시림에서구한건축자재를사용하는등공들여세운본당건물인십일전은단돈500원에일본인에게경매낙찰된다.불교계는십일전을1만2000원을지불하고재구입하여각황사를헐고십일전을옮겨와새본당을지었다.독립후인1954년조계사로명칭이바뀌었고오늘에이른다.

숭유억불정책속왕실의불교사랑

숭유억불을내세우며개국한조선이지만,오늘날우리가만날수있는사찰이증명하듯불교는조선시대를거쳐오면서도살아남았다.그이유는여러가지가있겠지만왕실의불교사랑은아이러니가아닐수없다.
태조이성계는한양을수도로삼으면서흥천사를사대문안에지었다.1396년부인인신덕왕후가죽자능을조성하고그옆에사찰을만든것이다.태조에게는명나라영락제의압박으로303개에이르는사리를넘겨준일화가있다.사리수집에이토록열성이었던점으로미루어볼때,신덕왕후에대한사랑을넘어불교에심취했던면모를짐작할수있는대목이다.
조선왕중에서불교를추앙했던대표적인임금으로는세종대왕을꼽을수있다.세종은7개종파를선종과교종2개로정리하고,각종파당18개씩총36개의사찰만국가공인사찰로인정하는등충실한유교군주의면모를보인국왕이다.그러면서도1448년부인인소헌왕후가죽자폐지되었던궁궐내내불당을다시만드는가하면,둘째아들인수양대군에게석가모니의일대기를책으로펴내도록지시하는등보다적극적인사업을펼쳤다.이때수양대군이세종에게바친《석보상절》은한글로쓴최초의산문문헌으로,세종은《석보상절》을읽고감동하여각구절마다직접찬불가를지어총580여곡을완성하였는데이를모아편찬한것이바로《월인천강지곡》이다.월인천강이란부처가시간과공간을넘어수많은세계에등장하여교화하는모습은마치달이천개의강에비치는것과같음을뜻한다.
《석보상절》을쓴수양대군은왕(세조)이된이후《석보상절》과세종대왕이쓴《월인천강지곡》을합쳐,수정한후《월인석보》을출판하여불교사랑을이어간왕이다.《석보상절》과《월인석보》를만들면서석가모니일대기를8장면으로압축한그림을판화로제작하였는데,이것이‘팔상도’이다.정조도아버지인사도사제의능근처에용주사를세우는등불교를이어간면모를보인왕이다.
이외에도조선불교가명맥을유지할수있었던또하나의특징으로왕실여성의참여와후원을빼놓을수없다.비구니사찰로유명했던정업원은고위층여성이주지를맡았으며,후궁과양반출신여성이승려로참여하는등무시할수없는세를떨치기도했다.이러한양상은급기야유교가치관으로무장한신료들의비판의대상이되기도했으나조선전기에그려진왕실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