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멀리 떨어져 산다 (소노 아야코 에세이)

때로는 멀리 떨어져 산다 (소노 아야코 에세이)

$16.80
Description
우리는 때때로 멀리 떨어져 살 필요가 있다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기 위해
《때로는 멀리 떨어져 산다》는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문단에 데뷔한 일본의 소설가 소노 아야코의 작품 중 인생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언어의 진수만을 선택·발췌하여 수록한 잠언집이다. 이 책은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크고 작은 걸림돌들에 대해 때로는 엄중한 통찰의 언어로, 때로는 가벼운 반전으로 위로를 전하며, 또 자만한 이에게는 허를 찌르는 상쾌함으로 소노 아야코식 언어의 정수를 선사한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풀어내야 할 문제들이 찾아온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사람, 납득할 수 없는 불합리한 순간들,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운명 등등. 이를 대하는 소노 아야코의 자세는 치열하지 않아 신선하다. 애쓰지 않아 매력적이다. 오히려 한 발자국 떨어져 담담히 바라볼 뿐인데, 본질은 도드라지고, 불필요한 갈등의 실체는 사라진다.
아이러니하게도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아름다운 대전제를 지키려면 때로 멀리 떨어져 살 필요가 있다. 이 시간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하고,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저자

소노아야코

저자:소노아야코
소설가.《멀리서온손님》이아쿠타가와상후보에오르면서문단에데뷔했다.
폭력적인아버지때문에바람잘날없던어린시절을보냈다.
불화로이혼에이른부모밑에서자란외동딸의기억에단란한가정은없었다.게다가선천적인고도근시를앓았기에작품을통해표현된어린시절은늘어둡고폐쇄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이러한부조리는소설가로서성장하는데에밑거름이되어주었다.소설가에대한편견이심하던시대였으나반골기질인소노아야코는망설임없이소설가의길을선택하였다.한편평생독신을꿈꾸었지만같은문학동인지멤버였던미우라슈몬을만나22세의나이에결혼하여63년동안평온한가정을꾸렸다.
그러나소노아야코는50대에이르러작가로서또인간으로서위기를맞는다.좋지않은눈상태에중심성망막염이더해져거의앞을볼수없는절망을경험한것이다.
가능성이희박한수술이성공적으로끝나면서태어나처음으로안경없이도또렷하게세상을볼수있는행운을맛본다.태어나처음으로만난거울속자신은이미주름진반늙은이가되어있었다.
가톨릭신자였던어머니의영향으로유치원때부터대학까지미션스쿨에서교육을받았다.신에게비추어본나약한인간의모습은그의문학을관통하는핵심이되어주었다.
해외일본인선교사활동후원회라는NGO를결성하여감사관의자격으로전세계수많은나라를방문하기도했다.
주요작품으로는1972년에발표한이후지금까지도꾸준한사랑을받고있는초장기베스트셀러《나는이렇게나이들고싶다(계로록戒老錄)》을비롯하여《약간의거리를둔다》《타인은나를모른다》《좋은사람이길포기하면편안해지지》《넌안녕하니》《무인도에살수도없고》《인간관계》《남들처럼결혼하지않습니다》《간소한삶,아름다운나이듦》《나다운일상을산다》《여기저기안아픈데없지만죽는건아냐》《죽음이삶에게》《노인이되지않는법》《마흔이후나의가치를발견하다(중년이후中年以後)》《세상의그늘에서행복을보다》《성바오로와의만남》《빈곤의광경》등의에세이와,1970년에발표하여400만부가넘는초베스트셀러를기록한《누구를위하여사랑하는가》를비롯해《천상의푸른빛》《기적》《신의더럽혀진손》등다수의소설이있다.

역자:오유리
성신여자대학교일문과를졸업하고롯데캐논,삼성경제연구소에재직하는동안번역업무에종사했다.현재는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나쓰메소세키의《마음》,《도련님》,다자이오사무의《사양》,소노아야코의《알아주든말든》,《나다운일상을산다》,《긍정적으로사는즐거움》,이사카고타로의《그래스호퍼》,《집오리와들오리의코인로커》,《가솔린생활》,《사막》,《오듀본의기도》,《명랑한갱의일상과습격》,《명랑한갱이지구를돌린다》,산문집《그것도괜찮겠네》,시게마츠기요시의《허수아비의여름휴가》,《오디세이왜건,인생을달리다》,《소년,세상을만나다》,《나이프》,《안녕,기요시코》,요시다슈이치의《일요일들》,《워터》,《파크라이프》,츠지무라미즈키의《달의뒷면은비밀에부쳐》,아라키겐지의《촌마게푸딩》,하야미네가오루의《괴짜탐정의사건노트》(12권),후지타요시나가의《텐텐》등다수가있다.

목차


들어가는글

1부.관계

어느정도의성실과그와엇비슷한정도의불성실
존경이곧쾌락
참된호감
관대한사람과엄한사람
눈물,화,웃음
어떤사람의일생을떠맡는일
미안함때문에
다른사람과의만남
오해의소지가있고이해하기어려운것이다
관계에대한높은기대감
이세상에‘당연한’인간관계란없다
‘상관없다’는말
관계를맺으면
인간은본래타인을이해하기불가능하다
다른사람의속내를파악한다는것
혜택도받지만피해도입는다
상대가나에게기회를준것이다
친절에관한오해
의무와권리
득과손해의상반된가능성
인식의오차
절망이야말로인간적
타인을존경하지못하는사람의불행
우정에서우러난지지
‘나’를잃지않는것
완전한만족을줄수없다
부모는자식에게있어땅이다
단점을사랑하는사이
상대에게확실한가해자가될수있는사이
책임지는것은누구인가
사랑의정의
사랑이란얼마만큼상대를오해할수있는가이다
그것은사랑이아니다
돈도없고건강조차따라주지않을때라도
사랑이위험한까닭
불같은사랑이꺼졌을때
사랑과일관성
애초에가능성을잘라내는행위
미움없는사랑은없다
결혼이란상대의모든것을온전히다받아들이는것이다
돈의씀씀이만큼인간의마음을나타내주는것도없다
자기만족과상대의만족을위해행하는것
실패를청산하고난다음발견해야마땅하다
처음이자마지막성실
안좋으면또안좋은대로
상식이나비교는무의미
함께사는사람의희망을들어주려고하는것
부부관계를유지하기힘들게하는요인
때때로멀리떨어져살필요가있다
자기가미처깨닫지못했던부분을발견한다
나는어머니와함께집에있었다

2부.삶

상대가날위해해주지않는다는생각
겸허함이라는것
사람은저마다자기가가장괴로운법이다
슬픔속에서진정한만남을경험한다
시련이우리를강하게만든다
주체성은미온적인환경에서는완성되지않는다
가난은신이주신선물이다
고통중에감사하기
바다의아름다움을보려면
걱정과공포라는감정
불평등과모순
주는기쁨,손해를감수할수있는강인함
인간이동물과다른경계선
충만함과는정반대의심리상태
고통이인간을풍요롭게한다
불운을인정하는일과단념을받아들이는일
단념에익숙해지다
금지된것을하고싶어하는욕망
제로에서부터출발하는계산법
단념은패배가아니다
성공하고싶지않으면
인생,어느쪽으로굴러가든다마찬가지
아무리나쁘게보이는인생일지라도
인생은미완성
이것으로됐다고할수있는것은없다
꿰뚫어볼수있는눈
무력감이야말로인간을해방시킨다
어리석음에대한인식이란신앞의쾌감
자명한이치로여겨져왔던것가운데
자신의능력에절망하는사람의재능
강자라불리는사람
약자라불리는사람
평범한사람들의재능
예감에속아일생을보낸다
이긴것처럼보일지라도사실은정반대이다
안이한휴머니즘의자기만족에대한경고
행복이란
자기가남보다더불행하다고주장하는사람들
불행한순간은길게지속되지않는다
불행덕분에
자유의조건
있는그대로남에게보이지못하는사람
윤택한자유라는것의보잘것없는실태
상당히사실적이라는것은대부분가짜다
모르고지냄으로써느끼는자유
사람들수만큼조금씩달라지는진실
거짓말
나와남을용서하는형태로대충회피하며산다
자기가상처받지않고서는이루어지지않는다
행동만큼은용서한것처럼하라
마음으로는용서하지않아도가능한한용서한것처럼
실로헤아릴수없는용기있는자의길
조용한이성이야말로중요하다
거부와용서
길모퉁이를왼쪽으로돈자
우연을운명으로착각하다
인과응보가적용되지않는다
진리
운명은전혀생각지못한방향으로뻗어있다
낙관적인시선
자신의죽음을고지받는일
질병도건강도하나의인생이다
인간에게죽음은필요한것이다
죽음덕분에
별들은죽음의달인이다
나뭇잎한장의죽음이생을돕는것처럼
딱하나분명한것
자살은상대방과두번다시상종하지않겠다는의미
스스로목숨을끊는다는것은
매춘도자살보다는
누구의죽음으로도이세상이뒤집히는일은없다
무엇하고도바꿀수없는소중한순간
죽음의의미

3부.인간

인간을멋지게하는것은무엇일까
나쁜사람도교활한사람도될수있는존재
마음이따뜻하지않은사람을비난해선안된다
친절이미덕인지아닌지
인간이란존재는
악을외면하지않는다
바라는대로모두이루어진다면
선인
모든존재는빛나는부분과추악한면을내포한다
선한사람인척하는행위
모든일에는양면성이있다
매력이있다는것은적당히모자라기때문이다
의심
고발하는행위만큼은하고싶지않다
나의추한부분
우리들은누구나예외없이비겁하다
무심과방심은다르다
이미스스로벌을받고있는셈
스포츠가정신을단련시킨다는의미
젊은시절에는복잡한노년을살자격도지식도없다
‘노화’라는승산없는불운
선입관
언제죽어도미련이없게끔
인간이되기위한조건
노년을사는의미
남은일가운데중요한것은단한가지
노화,질병,죽음
감사하는마음
호기심
가능한한많은것들을허용할것
내인생을있는그대로
인간이좋아하는것은사실부자연스러움이다
자연의본모습
식물은의연하게존재한다
아무것도없는곳에는
저항없이어떠한생물도생존할수없다
오아시스가마음을설레게하는것은
아침과바람
사막한가운데서문명이란
남이어떻게여길지생각하는여유

4부.신

신은어른이다
신앙덕분에인생을진하게맛보았다
바라보는방향
별과모래뿐인공간에남겨진다면
어떤인생이든의미를찾을수있다
신은언제나얼마든지들어주니까
어리석음에의해서만얻을수있는일
신의판단과평가
진정한변화
진정한개인주의
신의더렵혀진손
생명에관한것은오로지신의소관이다
아이를낳지않을자유
산사람은살아야만한다
아무리가혹한운명이라도
자기입장에서관계가편한인간
기도의힘
기도의본질
일부러가끔씩고통을주신다
가능한한노력을다하고
광대한공간을뛰어넘어사랑을전하는방법
신이없으면설명할길없는농후한인생을맛보았다

출전
소노아야코의문학세계

출판사 서평

소중한가치는숨어있게마련
본질이드러나는소노아야코식언어의유희

관계,삶,인간,신4가지주제하에서펼쳐지는소노아야코의긍정적시선은지금까지상처받아왔다고생각해온것들에대한가치관의반전과인생의본질을꿰뚫는지혜를담고있다.절망하는이에게는희망을전하고,세상의위선을꼬집는소노아야코식표현속에서상처를보듬고,꼬여있던것들에대한오해을풀고홀가분해진다.
우리는자칫인생에있어마땅히존재하는모든연결고리들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지못해왔다.껄끄러웠던인간관계,나에게만주어진것만같은고통들,가난,나이듦,죽음등에서는진정긍정적의미를찾기어려운것일까?
어쩌면이것은우리의선입견일지도모른다.떨어져서바라보면전혀통할것같지않는사람의장점이보이고,시련이있어강해진나자신을발견하게되고,병이나고통을통해겸허함을깨닫고,삶은죽음이있어더욱매력적인지도모를일이다.
소노아야코의글은이렇듯우리의고정관념속에서묻혀있던인생의숨은가치를드러내어주는부드러운힘을지녔다.

소노아야코,절망에서긍정의삶을찾다
인간보편의공감대를끌어내다

진취적이고호기심으로가득찬젊은시절에는‘인생을긍정적으로본다’는것에매력을느끼기어렵다.하지만좌충우돌젊은시절을보낸이들은잘안다,긍정적으로사는즐거움의가치를….
상류층이었지만암울했던가정환경과이로인한폐쇄공포증,그리고실명위기등한인간이감당하기에는벅찬절망을이겨낸소노아야코의깨달음도마찬가지였다.아무리나쁜상황에서도나름의의미를찾아내어주는긍정적인시선은그의인생에서중요한버팀목이되어주었다.
성인이되어글을쓰기시작한소노아야코는항상글을쓸때면‘용서’즉모든것을수용하는심정으로임해왔다.치열한자기싸움의결과인이러한관점에바탕을둔소노아야코는1954년아쿠타가와상후보로등단한이후계속적으로삶에대한따뜻한시각과생명존중에근거한진한휴머니즘이배어난진솔한작품으로인간보편의공감대를끌어오면서폭넓은독자와만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