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가족에 관한 글쓰기 (가족 가면 벗기기)

박완서 가족에 관한 글쓰기 (가족 가면 벗기기)

$19.80
Description
박완서 글쓰기의 특징 ‘가면 벗기기’
박완서의 ‘노는 마당’, ‘가족’과 만나다
《박완서 가족에 관한 글쓰기》는 여성학자이자 박완서 연구자인 양혜원의 박완서 읽기로, 마흔에 등단하여 여든 무렵까지 글을 써온 박완서 작가의 ‘노는 마당’이었던 ‘가족’이 어떻게 개인적인 글쓰기 욕구를 넘어 보편적인 인간의 경험과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인문 에세이다.
가족은 작가 박완서의 출발점이었다. 평론가 김윤식은 박완서의 소설이 거침없는 이유가 작가가 가장 잘 아는 세계, 즉 한 가정의 아내로서 매우 익숙한 “세계(남편 따위)”를 다루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족은 박완서에게 익숙한 노는 마당이었던 셈이다.
박완서와 동시대의 평론가인 강인숙은 박완서 글쓰기의 중요한 특징으로 삶의 본질을 파헤치기 위한 가면 벗기기를 꼽는다. 이 책은 인간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박완서의 가면 벗기기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세계인 가족 관계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 보여준다. 이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든든한 믿을 구석, 그러나 상처의 굴레가 되기도 하는 가족의 민낯과 대면함으로써 그간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모순들과 왠지 불명확했던 슬픔, 억울함, 헛헛함의 근원을 읽어 치유로 나아간다.
저자

양혜원

종교학,여성학연구자.박완서연구자.
여성,종교,문화에대한저술과번역활동을해왔다.
현재는이화여대아시아여성학센터특임교수로재직중이다.

서울대불문학학사,이화여대여성학석사수료.
미국클레어몬트대학원대학교종교학석사및박사.
일본난잔종교문화연구소방문연구원역임.
이화여대한국여성연구원용운연구교수역임.

《박완서마흔에시작한글쓰기》(2022문학나눔)
《종교와페미니즘서로를알아가다》(2021세종도서)
《교회언니의페미니즘수업》《교회언니여성을말하다》등의책을집필했으며,유진피터슨,톰라이트,C.S.루이스의저서를비롯해지금까지100여편의책을번역하였다.
‘자기’를사용하는연구방법으로여성의경험을이해하고공감하는글쓰기를추구하며,글은알아먹을수있어야한다는번역가시절의소신을따라전문가집단의언어보다는나의어머니와대화가가능한언어를지향하며글을쓰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작가의‘노는마당’,가족

1.어머니의자리_〈환각의나비〉1995
엄마도되고,엄마의자랑스러운딸도되고
모성을수행하고자주길을잃다
모성노동의수혜자
가출

2.아버지,있어야하되없는거나마찬가지_〈너무도쓸쓸한당신〉1997
가부장사회의이방인
기러기가족으로위장된별거
남편의가부장노릇
연민의쓸모

3.노인의연애_〈마른꽃〉1995
로맨스의디테일
연애와결혼
연애는끝나고
연애의기회

4.아들의죽음_〈나의가장나종지니인것〉1993
공기처럼당연한것들
그것을넘어서는더큰의미
철저한개별성
오로지자신의것이다

5.이혼이야기_《살아있는날의시작》1980
이야기를할수밖에없다
누구에게하는이야기인가
단단할수록좋다
신념이분명해진다

6.결혼말고사랑_《그남자네집》2004
결혼은일,그래서사랑이필요해
결혼상대에게기대하는것,연애상대에게기대하는것
그남자와한번자보고싶다는욕망
내마음의밑바닥

7.한남자,두여자_〈저물녘의황홀〉1985
인류애
한남자의두여자
생존을위하여
경쟁인가동맹인가

8.소박한자유_〈조그만체험기〉1976
억울함
모두가억울해서죽을지경
간장종지만한자유
쪼그라든마음에다가가는목소리

9.나,진실을깨닫는순간_〈거저나마찬가지〉2005
섹스를했으면책임을져야지
‘거저나마찬가지’의금액
일류가아닌이류
글은요구한다,진실할것을

에필로그
글쓰기의욕망과글쓰기의품
인용한작품및단행본목록

출판사 서평

시대적간극을메우는작업
박완서의매력과그의통찰을소개하고싶었다

이책은박완서의작품중총열개의이야기를통해어머니와아버지,사랑과연애,결혼과이혼,가족의죽음,진실된나바라보기를거쳐진실된글쓰기에대한자세를다룬다.이속에서우리는사뭇신선하면서도집요한박완서를만나게된다.헌신적인모성을바라보는자녀들의입장차이,젊은이의연애는이해해도노인의연애에대해서는편견으로가득한우리의한계,이혼에이르기까지는왜그토록탄탄한서사가필요한지등등사고의빈틈을파고드는박완서의가족읽기가그것이다.

이러한일련의과정은박완서의시대로부터한참시간이흐른오늘의독자들에게박완서의매력과그의통찰을소개하고싶다는저자양혜원의‘간극을메워주기위한작업’이다.이야기는살아있어도시대감각은간극이있을수밖에없다.이를테면‘카페’와‘다방’의차이라표현하는저자는다방도알고카페도아는본인의시대감각으로다리놓기를자처한다.과거와현재를연결짓는작업은작가박완서가이미스스로해왔다.마흔에작가가되어근여든까지활동한박완서가자신의나이대에국한되지않는폭넓은독자층을가지고있다는사실이그것을방증해준다.

오늘날우리의가족형태나위상은박완서의활동시기와비교했을때많이다르다.그럼에도불구하고가족이란언제나그사람의뿌리와같기에박완서가《아주오래된농담》에서언급한“가족은힘이될까,굴레가될까”라는질문에누구라도여전히꿈틀거린다.

글을쓰고싶다는생각
AI시대글쓰기의원동력,나만의‘노는마당’

누구나글을쓰고싶다는생각을하는순간이있다.동시에글은아무나쓰는것이아니라는암묵적인생각도있다.그만큼글을쓴다는것이힘든일이라는것에대한공감이다.
그렇다면AI시대의글쓰기는어떨까?혹자는글쓰기에AI를활용하는것을적극지지하기도하고,이시스템이가져올지식의평등을찬양하기도한다.저자는이좋아진세상에도여전히글쓰기가특별한일이될수있을지,감히욕망해도될까하고망설이는그런특별한일이될수있을지묻는다.
양혜원은글을쓰고싶다는욕망에대해자기나름의방식으로세상을해석하고이해해보겠다는욕망이라고밝힌다.덧붙여이러한자신만의이야기가AI라는공식에따라썼을때다른글과차별성이없어서도리어아무도읽지않는지루한글이될가능성을염려한다.
박완서는〈나의웬수덩어리〉에서“글쓰기의원동력은심장의더운피,고결한양심이라고외눈하나깜짝안하고말할수있는몇안남은구시대의글쟁이중의하나”라고표현했다.
AI시대에박완서가말하는피와땀은시대의혜택을따라가지못하는변명으로보일수있다.노력은누구나하지만결과로평가받는세상이다.그러나저자는AI시대글쓰기의해법으로박완서와마찬가지로“결국피와땀”이라말한다.중요한것은나만의하고싶은이야기를사수하는것에방점을찍으며,박완서가자신의‘노는마당’이었던‘가족’을써내려간역사를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