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바다 The Second Sea - 헥사곤사진선집 2

두 번째 바다 The Second Sea - 헥사곤사진선집 2

$17.00
저자

권일

출간작으로『두번째바다(TheSecondSea)(헥사곤사진선집2)』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작가는<블루>라는색을통해서삶이끝없이재생되기를희망한다.소모와소비의결과물이아니라스스로다시살아나는존재로서의바다라는상징을창조하고있다.그의사진은푸르고깊다.책에실린23장의사진은얼핏푸른바다를직접마주한느낌을준다.때로는잔잔하고때로는요동친다.때로는무한깊이의심연으로빠져들게하고때로는표면에일렁이는파도에잠기게한다.

권일작가의사진은알레고리와상징이중첩되어수없이많은겹으로이루어진결과물로서의바다를표현한다.그의바다가두번째바다인이유를증명하는파편을화면속에숨겨두고있다.비극이더비극적으로되기위해숨겨놓은소극(笑劇:farce)처럼작가의바다속에는작가의주장하는생각과철학이기표가된암호들이포함되어있다.이암호들을발견하는것은권일작가의사진을감상하는방법일수도있고아름다움속에숨겨진일상의평범한슬픔의통로를만나는일일수있다.

권일작가의<두번째바다>는인류에대한작가의선한의지를가득넘치는사진작업이다.우리가삶의방식을바꾸는노력을같이하자는점잖은청유이기도하다.또한작가의독백에머무르지않고지인들과의대화에멈추지않은,세상에대한강한주장으로서의튼튼한미디어가되도록실천하는활동의증거이기도하다.

작가는바다를우리가상상하지못하는특별한곳에서찾는다.그의바다는바다가아니다.바다가바다이기만하다면삶은얼마나단순하면쉬운가.그는쉬운길을걷는것이아니라고행의길을스스로선택한다.권일작가가20여년전전시제목을<니르바나블루>로정했던것을돌아보면그는이미그의사진작업전체를관통하는명제를일찍설정했고그가정한길을묵묵히걷고있음을보여준다.

권일작가의<두번째바다>는푸르고깊은바다가실재의바다가아니고당신의손끝에,당신의마음속에서자라나는존재라고주장한다.그는그바다의운명이당신의처분에좌우된다고말하고있다.그의바다는‘아무것도아닌것’,‘존재하지않는것’의상징으로제시된다.그의<두번째바다>가어지럽게흔들리는현실의바다에서특별한의미의부표로존재하기를바란다.그의주장에공감할수있는행운을같이누리기를권한다.바다는언제나푸르다.그러나바다가스스로푸른것이아니다.바다를푸르게하는것이빛이라고말하는것은과학이지만시인의눈에는바다가끝없이흔들리기때문이라고말하고싶은가을이다.사진집<두번째바다>의출판을마음으로축하하는까닭이다.-조기수(시인,사진가)

책속에서

나의옥탑방창가에서정동正東으로30분을달리면첫번째바다가있다.그바다를수없이보았는데그때마다보여준형상은천千의얼굴이었다.그러나단하나숨기지못한것은푸른색,Blue이다.‘바다’라하면청靑,Blue로상징되며,그것은‘명료한’‘엄격한’‘고귀한’등무려스무가지이상의뜻으로사용된다.영국왕가의상징은로열블루,동양의도자기에사용된오리엔탈블루,그림물감에서많이쓰이는세룰리안블루등헤아릴수없이많은블루가존재한다.

내가블루의바다에빠진것은거의20년전‘니르바나블루’전시를준비하면서다.자연의빛이투사된blue는밤과새벽사이에잠시잠깐찾아오는신神의문자라는것을경험했다.신은블루를통해고행의밤을보낸삼라만상의새벽에희망의메시지를전하는빛깔이다.‘TheSecondSea’는삶의진의를느끼고자하는자의독백같이,경계를넘어선자의깨달음같은통각痛覺을바탕에깔고있다.

『두번째바다』전시는바다를찍은결과물이아니다.오랫동안바다를체험한자의육신과정신을통해전이된바다를말한다.바닷물을한움큼떠서보면아무런색과형이없다.자연의빛이투과되면서팔색조의아름다움으로변신한다.이렇듯바다의색은시간과빛그리고환경에따라다름을가르쳐준메타포이다.이전시는자연환경,생태로다시태어나고자하는사유思惟를담고있으며.존재의변형,연극적요소로서거울을통해창을보려한다.즉영감과환영幻影의철학적풍경인바다너머의바다이다.-2023가을권일(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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