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지리

$25.00
Description
『지리 智異』는 수묵화가 우용민이 2020년 겨울부터 2024년 가을까지 무려 4년간 1,460일, 약 35,000시간에 걸쳐 지리산을 오르내리며 완성한 방대한 예술 프로젝트의 결정판입니다. 이 책은 지리산이라는 물리적 공간이자 정신적 풍경을 치열하게 마주한 기록이자, 작가의 화업 인생에서 가장 밀도 있는 시간의 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남원과 구례, 하동과 산청, 함양에 이르는 지리산의 둘레를 따라 그는 무려 400여 점의 드로잉과 50여 점의 회화 작품을 남겼으며, 그 중 대표작인 〈눈꽃〉과 〈반야봉〉, 〈천왕봉 운무〉는 지리산이라는 산의 형상과 본질을 작가 특유의 수묵 언어로 고스란히 구현해낸 걸작입니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단순한 풍경 기록을 넘어, 작가가 지리산과 어떻게 교감하고 내면화했는지를 일지 형식으로 상세히 담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눈 내린 새벽에 장터목을 오르다 마주한 ‘눈꽃’의 장관은 작가에게 있어 단순한 자연의 순간이 아니라 예술가로서의 운명적인 계시이자 감정의 전율이었습니다. 이 감동은 작품 〈눈꽃〉으로 이어졌고, 6개월간의 몰입을 통해 하나의 대작으로 탄생했습니다. 우용민의 수묵화는 단순히 풍경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먹과 붓질 속에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밀도를 함께 축적하는 예술로 진화해왔습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충실히 보여주는 한 편의 서사이자, 한국 현대 수묵화가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지점에 대한 증거입니다.
저자

우용민

목차

지리화엄智異華嚴7
관동설악關東雪岳69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97


우용민,1,460일시간의지리智異도큐먼트_이승미48

Profile122

출판사 서평

『지리智異』는단순히아름다운산을그린화집이아닙니다.이책은네해에걸쳐한작가가매계절마다산을오르내리며자신을비워내고,자연과마주하고,마침내지리산이라는존재를‘그린다’는행위를통해자신의언어로통역해낸귀한기록입니다.수많은문화재와전설,이야기들을품고도늘중심이되기를사양해온지리산처럼,이책역시소리높이지않고조용히감동을건넵니다.작가는드로잉과회화를통해지리산의다양한얼굴을담아내며,그것이단지보이는풍경을넘어서,기억과시간,수행과사색의결과물임을보여줍니다.

지리산을다녀온이에게는낯익고도낯선반가움이,가보지못한이에게는묘한갈망과상상이밀려옵니다.눈덮인반야봉의고요한무게,천왕봉의일출을마주한감동,화엄사홍매의선연한생명력,바래봉에서바라본지리산능선의부드러운힘이그림과글을통해조용히독자의마음속에스며듭니다.자연을사랑하거나수묵화에관심있는분들뿐아니라,긴시간무언가에몰두해본적있는분이라면이책은더욱깊은울림으로다가올것입니다.『지리智異』는예술이자연을어떻게품고,또그것을통해인간이어떻게다시자연을이해하게되는지를조용히보여주는책입니다.지금이책을펼치는순간,당신의내면에도하나의지리산이자라기시작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