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UYON (김주연)

KIM JUYON (김주연)

$42.00
Description
생명의 발아와 소멸, 그 순환의 미학을 담다: 김주연 35년의 기록
이 책은 미술가 김주연의 지난 35년간(1991-2025)의 치열한 예술 여정을 집대성한 기록물입니다. 단순한 작품집을 넘어, 작가의 내밀한 고백이 담긴 작가노트와 4편의 심도 있는 비평, 그리고 2편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작품 세계를 다각도로 조망합니다. 독자들은 일상 속 아주 작은 씨앗의 발아에서 시작된 호기심이 어떻게 불교 철학인 '이숙(異熟)'-모든 존재의 다른 성장, 다른 방식의 성숙-이라는 거대한 사유의 세계로 확장되었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독일, 남극, 일본 아오모리 등 세계 각지의 레지던시 경험이 그녀의 조형 언어를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었는지, 그 장소 특정적 예술의 변천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책에 실린 비평들은 김주연의 예술을 이해하는 깊이 있는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고충환은 자연을 살아있는 생명체로 대하는 '살림의 미학'을, 김원방은 작품 이면에 흐르는 '치유와 죽음충동'의 양가성을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또한 엄기홍은 그녀의 거대 설치 작업에서 느껴지는 '언캐니(uncanny)함'과 몸으로 깨닫는 '체인(體認)으로서의 숭고미'를 철학적으로 풀어냅니다. 이러한 비평적 시각은 살아있는 식물이 옷, 신문, 가구 위에서 자라나고 시들어가는 김주연 특유의 '유기체적 풍경'을 단순한 생태 미술을 넘어선 실존적 성찰의 장으로 안내합니다.

이 책은 〈이숙(異熟)〉 시리즈를 포함해 〈일상의 성소〉, 〈메타모르포시스〉, 〈유기체적 풍경〉 등 주요 연작들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전시가 끝나면 사라져버리는 설치 미술의 시간적 한계를 넘어, 텍스트와 이미지를 통해 영구적인 기록으로 남겨진 김주연의 작품들은 독자들에게 생명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서 끊임없이 변태(Metamorphosis)하는 존재의 본질에 대해 깊은 울림을 전달할 것입니다.
저자

김주연

저자:김주연
김주연은독일베를린국립예술대학교순수조형예술대학을졸업하고동대학에서마이스터슐러(Meisterschulerin)학위를취득하였다.

그녀는동양철학의개념인‘이숙(異熟)’-즉불교철학에서말하는‘모든존재의다른성장,다른방식의성숙’-을바탕으로《유기체적풍경IV》(광주예술공간집,2025),《싹그리고정물화:살아있는것의소고》(서울트렁크갤러리,2016),《Metamorphosis》(서울갤러리쿤스트독,2008),《일상의성소(聖所)》(서울포스코미술관,2005),《이숙(異熟)》(서울프로젝트스페이스사루비아다방,2002),《시대착오적인산책》(베를린스틸운트부르흐갤러리,1994)등의개인전을개최한바있다.

또한《〔ana〕:Pleasekeepyoureyesclosedforamoment》(샤르자마라야아트센터,2015),《제9회광주비엔날레-라운드테이블》(광주무각사,2012),《NomadicReport2012:남극-살리다》(서울아르코미술관,2012),《GreeningGreen》(서울아르코미술관,2010),《보태니카》(부산시립미술관,2018),《부드러운권력》(청주시립미술관,2018),《환태평양의눈:숨비소리》(제주도립미술관,2009),《자연과의대화》(일본아오모리현대미술관,2004)등다양한국내외전시및프로젝트에참여하였다.

그녀는남극,칼호퍼재단(베를린),아오모리현대미술관(아오모리현),창동미술창작스튜디오(서울)등국내외레지던시프로그램에참여하며,다양한문화·역사·장소특정적(site-specific)환경에서작업을이어왔다.작업의주요주제는생명성의메타포,치유,삶의경험에대한체화이며,자연과살아있는식물성,소금등을매개로실험적조형화를시도하고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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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전시장의식물은시들지만,책속의사유는영원히자라납니다

김주연작가의작업은'살아있음'그자체를재료로삼습니다.작가는캔버스대신헌옷과버려진신문,낡은가구위에씨앗을심고,그위에서피어나는생명의경이로움과소멸의숭고함을전시장에불러들입니다.하지만식물이자라고시들어가는과정을보여주는그녀의설치작품은전시의종료와함께물리적으로는사라질수밖에없는운명을지녔습니다.이책은그찰나의미학과35년이라는긴시간동안작가가천착해온생명에대한철학적고뇌를영원히붙잡아둔귀중한아카이브입니다.

우리는왜김주연의작품앞에서기이한아름다움(Uncanny)과숭고함을동시에느낄까요?이책은그해답을찾아가는여정입니다.남극의빙산앞에서느꼈던압도적인두려움과경외감,일상의사물틈에서싹트는씨앗을보며깨달은'이숙(異熟)'의철학이어떻게예술로승화되었는지작가의육성으로들려줍니다.고충환,김원방,엄기홍등평론가들의예리한분석은독자들로하여금단순히눈으로보는감상을넘어,생태와여성,치유와죽음이라는인문학적층위에서작품을깊이있게음미하도록돕습니다.

지금,삶의속도에지쳐본질적인위로와사유가필요한분들에게이책을권합니다.문명과자연,인간과식물,생성과소멸의경계를허무는김주연의작품세계를통해,당신의내면에서도새로운사유의씨앗이발아하기를기대합니다.이책을덮는순간,우리곁의하찮은풀한포기조차우주를삼킨듯한거대한생명력으로다가오는놀라운경험을하게될것입니다.김주연의'이숙'하는세계로당신을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