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아니라 감이라고요! (양장)

간이 아니라 감이라고요!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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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간이 아니라 감이라고요!
어느 마을에 새로 시집온 새댁이 있었습니다. 새댁은 살갑고 친절한 데다가 살림 솜씨도 좋아서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옆집에 사는 미리 엄마가 한밤중에 물이 떨어져 우물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새댁이 붉은 국물이 뚝뚝 떨어지는 물컹한 무언가를 먹고 있었어요. 미리 엄마는 겁이 났지만 용기를 내어 뭘 먹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새댁은 손으로 입을 훔치며 말했지요.
“간이요.”
그다음 날 아침, 동네에는 새댁이 간을 먹더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어느 집에선 닭이 사라졌다 하고, 새댁이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라는 소문까지 돕니다.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사람들은 새댁을 피하기 시작했지요. 이웃 마을에서 돌아온 훈장님은 이 소문을 듣고 확인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보름달이 환하게 뜬 날 밤, 동네 사람들과 함께 새댁을 감시했어요. 그랬더니 미리 엄마 말대로 새댁이 어둠 속에서 뭔가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걸 본 훈장님이 뭘 먹고 있냐고 묻자, 새댁은 조용히 말했지요.
“감이요.”
이를 본 동네 사람들은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금세 깔깔거리며 웃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새댁은 옷만 남긴 채 홀연히 행방을 감추었고, 그 뒤로는 아무도 새댁을 본 사람이 없었답니다. 새댁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새댁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저자

이진희

저자:이진희
초등학교교사로,어린이를만나며삽니다.
선물같은일상으로그림책을지어더많은어린이를만나고싶습니다.
십장생도를다룬그림책《벼룻물》을쓰고그렸습니다.

출판사 서평

간이아니라감이라고요!

어느마을에새로시집온새댁이있었습니다.새댁은살갑고친절한데다가살림솜씨도좋아서주위사람들에게칭찬을받았지요.그러던어느날,옆집에사는미리엄마가한밤중에물이떨어져우물에가던길이었습니다.어둠속에서새댁이붉은국물이뚝뚝떨어지는물컹한무언가를먹고있었어요.미리엄마는겁이났지만용기를내어뭘먹느냐고물었습니다.그러자새댁은손으로입을훔치며말했지요.

“간이요.”

그다음날아침,동네에는새댁이간을먹더라는소문이퍼지기시작합니다.게다가어느집에선닭이사라졌다하고,새댁이꼬리가아홉달린여우라는소문까지돕니다.소문은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졌고사람들은새댁을피하기시작했지요.이웃마을에서돌아온훈장님은이소문을듣고확인해봐야겠다고생각했습니다.그래서보름달이환하게뜬날밤,동네사람들과함께새댁을감시했어요.그랬더니미리엄마말대로새댁이어둠속에서뭔가를먹고있었습니다.그걸본훈장님이뭘먹고있냐고묻자,새댁은조용히말했지요.

“감이요.”

이를본동네사람들은잠시어리둥절했지만,금세깔깔거리며웃었습니다.하지만얼마뒤새댁은옷만남긴채홀연히행방을감추었고,그뒤로는아무도새댁을본사람이없었답니다.새댁은어디로간것일까요?새댁의정체는과연무엇이었을까요?

새댁은구미호였을까요?

‘간’과‘감’은이름도비슷하지만그생김새도비슷합니다.뻘겋고물컹한모습이서로닮았지요.어둠속에서뻘겋고물컹한뭔가를국물을뚝뚝흘리며먹는모습을본다면감을간이라고오해할수있을것같습니다.동네사람들은새댁이간을먹은게아니라감을먹은거라고하자모두안심합니다.하지만진짜새댁이먹은것이감이었을까요?책의마지막장면을잘보면뜻밖의반전이숨어있습니다.새댁의정체는진짜꼬리가아홉달린구미호였을까요?뒷이야기를상상해보는것도재미있을것같습니다.

작가는누군가가어깨를움츠리고물컹한홍시를먹는모습에서간을먹는구미호가떠올랐다고합니다.유머감각이뛰어난우리조상들도감을먹는모습에서간을먹는구미호의이야기를지어낸건아닐까?이런생각으로이름도모양도비슷한간과감을소재로재미있는이야기를만들었습니다.조금은엉뚱하고기발한상상이재미있고무서운한편의이야기가되었습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