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이, 빈센트 (반 고흐가 남긴 편지로 다시 보는 그림들)

보내는 이, 빈센트 (반 고흐가 남긴 편지로 다시 보는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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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빈센트 반 고흐는 생전 2,000통이 넘는 편지를 썼다. 이 중에서 우리가 현재 확인할 수 있는 편지는 902통으로, 그중에서도 동생 테오와 나눈 편지가 668통에 달한다. 빈센트에게 테오는 그만큼 가깝고 소중한 존재였으며 그 마음이 편지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저자는 이 책『보내는 이, 빈센트』에서 발신인 빈센트-수신인 테오인 편지 중 자신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었던 편지 열다섯 편을 고르고, 그 편지가 쓰이던 시기에 빈센트가 그리던 그림, 빈센트의 감정이 깃든 그림, 빈센트가 천착하던 주제 등을 발견하고 탐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자는 자신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는다. “고흐가 그린 아름다운 밤하늘과 반짝이는 별들은 말한다.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고 담담하게 살아가되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희망을 잃지 말라고. 희망은 별에 있지만 지구 역시 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본문에서)

예를 들어, 빈센트는 1881년 11월 11일, 에텐에서 테오에게 이런 편지를 보낸다. “테오, 너도 사랑에 빠져본 적 있지 않니? 사랑은 불행을 가져오지만 그래도 상관없단다. 때로 황량한 지옥에 있는 것 같지만 괜찮아. (…) 만약 네가 사랑을 거절당한다 해도 아니, 절대, 절대로 체념하지 마라!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저자는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에 깃든 빈센트의 뜨겁고도 섬세한 사랑에의 열망에 주목한다. 그리고 빈센트가 사랑하는 연인 두 사람을 그려낸 작품들을 찾아 그 그림들에 담긴 그의 솔직한 마음과 욕망을 찬찬히 살펴본다. 〈숲속의 두 사람〉에서 캄캄한 어둠 안에서도 결연히 손을 맞잡은 연인, 〈연인이 있는 정원〉에서 왠지 빈센트를 닮은 남자가 연인과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 등……. 우리가 익히 알던 명작들부터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그림들까지, 빈센트의 손 글씨가 생생히 느껴지는 편지와 그와 관련한 그림들을 살펴보며 우리는 거장의 삶을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된다.
저자

이소라

그림을통해마음에와닿는글을쓰고싶은미술사학자.대학생시절,피카소의데생을본뒤미술에매혹되었다.
이화여대에서불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미술사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
저서로『한밤의미술관』『지금내가듣고있어요』가있다.
예술의전당,미술관등에서대중강연을하고있다.앞으로도예술,문학,역사를오가며진심이담긴이야기를전달하는일에매진할계획이다.

인스타그램@sorraaxx

목차

빈센트반고흐주요연표
들어가며-중요한것은사랑할줄아는마음

1장아름다운것들에감탄해라(1874년1월)
2장나는고독속에서찬란한것을꿈꾸지(1876년10월)
3장사랑한다는것은얼마나대단한일인지!(1881년11월)
4장분명언젠가는내그림이팔릴게다(1882년1월)
5장평범한사람은숭고하다(1882년6월)
6장그림외에어떤것에도주의를빼앗기고싶지않아(1882년7월)
7장온세상이비에젖어있는장면은얼마나아름다운가!(1882년8월)
8장위대한것은충동만으로이루어지지않는다(1882년10월)
9장서두를필요는없다(1883년8월)
10장용기있는화가는캔버스를두려워하지않는다(1884년10월)
11장나는나다워지기위해항상노력하고있어(1885년4월)
12장우리는함께살아갈친구가필요하다(1888년5월)
13장별이반짝이는밤하늘은늘나를꿈꾸게한다(1888년7월)
14장고통의순간이지나면내게도평온한날들이오겠지(1890년3월)
15장나는여전히예술과삶을무엇보다사랑해(1890년7월)

나가며

출판사 서평

“누구도나를알아봐주지않아도
지금내곁에네가있다면웃을수있다.
당신에게도분명진심으로당신을응원하는‘테오’가있다.
그덕분에또우리는하루하루를맞이할힘을얻는다.
다시시작할용기를얻는다.”

빈센트가테오에게보낸수백통의편지
그안에서길어올린사랑과희망의노랫말

빈센트반고흐는생전2,000통이넘는편지를썼다.이중에서우리가현재확인할수있는편지는902통으로,그중에서도동생테오와나눈편지가668통에달한다.빈센트에게테오는그만큼가깝고소중한존재였다.그마음은편지안에고스란히묻어난다.저자는이책『보내는이,빈센트』에서발신인빈센트-수신인테오인편지중유독자신의마음을뜨겁게달구었던편지열다섯편을고르고,그편지가쓰이던시기에빈센트가그리던그림,그때의감정이깃든그림,그가천착하던주제등을발견하고탐구한다.그리고그과정에서저자는자신의어제와오늘을되짚는다.“사랑한다는것은얼마나대단한일인지!”라고고백하며열렬히사랑하는마음을숨기지않았던빈센트의모습을보면서는무엇에도미지근하기만했던이십대초반의자신을돌아보기도하고,“나는고독속에서찬란한것을꿈꾼다”라고말했던편지를보면서는혼자있는시간을소중히여기는모습이별나지않을뿐만아니라오히려더성숙한태도라는것을깨달으며위로를얻는다.비단저자만의이야기는아닐것이다.우리는누구나한번쯤실패하거나좌절했고,그것을견디고극복했으며,누군가와사랑하고이별해왔다.현재진행형인삶속에서,우리보다1세기도더전을살아냈던화가의진솔한이야기는21세기를살아내는현대인들에게도여전히유효한울림을준다.

“빈센트가그린아름다운밤하늘과반짝이는별들은말한다.현실에서도망치지않고담담하게살아가되하늘의별을바라보며희망을잃지말라고.희망은별에있지만지구역시별이라는사실을잊지말라고.”(본문에서)

빈센트가우리에게전하는
단한번뿐인삶에대한
사랑의찬가

비극과불운의화가가아닌,
사랑하고꿈꾸고희망한화가로기억해주길

빈센트는흔히어둡고우울한이미지의화가로여겨진다.불굴의의지,고통,불안,슬픔…….저자또한그를진지하고무거운마음으로바라봤었노라고백한다.하지만저자가알고있다고생각했던빈센트는일부분에불과했다.흩어져있던조각들이하나하나맞춰지고진짜빈센트의모습이어렴풋이드러났을때저자는“그를사랑하지않을수없게되었다.사실그는누구보다도긍정적이고따뜻한사람이었다.힘든상황속에서도유머를잃지않는싱거운사람이기도했다.”

그의삶이평탄치않았던것은사실이다.죽은형의이름을물려받은아이빈센트는어려서부터예민하고여렸다.감정의기복이심해무엇에든깊게마음을쏟아스스로를소모시키기도했고,그과정에서지워지지않을상처를얻곤했다.그림이라는안식처를찾아그속으로도피했지만여전히타인과의연결고리를갈구했고,그고리가끊어졌을때제몸을해하는극단적인모습까지보였다.감히말하자면,행복이불가능해보이는삶이었다.하지만저자의말마따나빈센트는“긍정적이고따뜻한사람”이었다.부러진버드나무를보고연민을느끼는,정박해있는배에‘친구’라는이름을붙여주는,못생긴감자에서삶의진리를엿보는,누군가대충벗어놓은신발에서평범함의가치를발견하는,그런사람말이다.빈센트는불운에지쳐스스로삶을포기한화가가아니라,불운에도불구하고제게주어진운명에온몸으로맞서며매순간을진심으로살아냈던화가로기억되어야마땅하다.그리고이책은그런빈센트에모습을편지와그림으로써새로이조명한다.

“별이반짝이는밤하늘은늘나를꿈꾸게한다”
지금당신을꿈꾸게하는것은무엇인가요?

“그러니테오야,나때문에너무슬퍼하지마.너는그저네인생을잘살면돼.그것이나에게는가장큰기쁨이란다.고통의순간이지나면내게도평온한날들이오겠지.”(1890년3월17일,생레미드프로방스에서테오에게)

고독속에서찬란을꿈꿨던사람,고통의순간이지나면자신에게도평온한날들이오리라믿었던사람,빈센트.그가테오에게보낸편지는일기에가깝다.가장가까운이에게보내는가장내밀한자기고백.편지속에는그림을그릴때그가처해있었던환경,하루하루의생각들,고민들,순수한기쁨과격렬한슬픔등이생생하게남아있다.빈센트의편지와함께읽어내려간그의그림들은단순히그림만보았을때보다한층더깊이있게그의작품을이해할수있게해준다.우리가익히알고있는명작들부터처음보는숨은그림들까지,마치빈센트가육성으로들려주는것처럼생생한편지글은당신을단숨에19세기로초대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