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카메라 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카메라 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

$26.00
Description
지구상에서 가장 긴 철도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관통하다
태평양 연안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9,288㎞를 달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지구상에서 가장 길고, 가장 서사적으로 러시아를 여행하는 방식이다. 이야기는 많이 해도 실제로 가는 사람은 별로 없는 시베리아를 관통하는 이 무지막지한 여정을 이어가며 온몸으로 체득한 감동과 낭만, 혐오와 불안을 오직 손으로 쓴 글과 손으로 그린 그림들로 전하고자 한다.
이 책은 디지털 영상이 넘쳐나고 AI가 활약하는 시대에 손그림과 손글씨만을 고집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내 손으로’ 시리즈의 네 번째 여행기이다.

저자

이다

저자: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작가또는비정규직예술노동자.
포항에서태어나학창시절내내쉬지않고그림을그리고다이어리를썼다.개인홈페이지와SNS를오랫동안운영하며,일상에서포착해낸아이러니와유머,소소한깨달음이담긴일기와작품들로많은사랑을받아왔다.
저서로『이다의허접질』,『무삭제판이다플레이』,『걸스토크』,『기억나니?세기말키드1999』가있으며,100퍼센트손으로그린여행노트『내손으로,발리』를출간한이후『내손으로,교토』,『내손으로,치앙마이』,『내손으로,시베리아횡단열차』,『이다의작게걷기』등의여행기를꾸준히펴내고있다.그림으로일상과여행을기록하고싶어하는사람들을위한책『끄적끄적길드로잉』을썼고,다수의드로잉강좌와창작생활에관한워크숍을진행하고있다.2019년부터는일상적인창작을위한데일리뉴스레터‘일간매일마감’을제작해주요작가이자편집장으로활동했다.그림으로할수있는것을모두해보는것이소망이다.

목차


여행준비
러시아지도
나는왜시베리아횡단열차를타는가?

-전체일정예약상황
-러시아여행주의사항
-여행준비물
-키릴문자를알아보자!
-러시아역사초간단요약
-러시아의나름중요한정보들
-조사에참고한책들
-D-4에감기라니!
-D-1드디어내일이다!!

러시아출발!
여정1.인천에서블라디보스톡까지

여정2.블라디보스톡-하바롭스크-울란우데-이르쿠츠크

여정3.이르쿠츠크-리스트비얀카-예카테린부르크-카잔
-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먹은것
-모스크바지도

여정4.카잔-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상트페테르부르크지도

여정5.상트페테르부르크-이스탄불-집
-시베리아횡단열차그후의이야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사진보다생생한날것의아날로그여행일기

이다작가는여행하며보고느낀것을사진이라는편한방식대신그림으로기록한다.마치카메라가없던시절처럼.직접그린지도와약도,방문한장소와관광지티켓,식당과가게영수증,여행중발견한독특한포장재를모아붙여자신만의컬렉션으로가득채웠다.에르미타주등우리가비교적가기힘든미술관의관람비중이큰이번여행에서,미술작품에대한작가의덕심도보는묘미를더한다.여행의준비과정부터끝까지한장한장빼곡히그려넣은노트에서,여행지의매력과감동의순간이사진보다생생하게전해진다.

낯선타지에서나만의공간,
기차홀릭으로만드는시베리아횡단열차의매력

지난여행들과달리이번여행은끊임없이이동한다.여행초반에는‘이끝없는이동을해낼수있을까?’하는걱정이앞섰지만걱정이무색하게,덜컹거리는기차의리듬에몸을맡기면오히려마음이편안해졌다.여행중에는낯선문화와예상치못한당혹스러운일들을겪으면서한국으로돌아가고싶을때도있었다.그럼에도불구하고새로운기차를탈때면설레고그간의고생이눈녹듯사라져안정을찾았다.마치낯선타지에서나만의특별한공간이생긴듯한느낌이다."어제의기차와오늘의기차는다르니까!"오늘하루가조금별로여도내일을기대하게되는시베리아횡단열차의매력을엿볼수있다.

러시아,그리고시베리아횡단열차
재미로읽는역사와상식

유럽으로가는시베리아횡단열차는1890-1945년까지러시아와북한의접경노선부터부산항까지노선을연장하고사용해왔다.대한제국시절많은조선인들이유럽을가기위해이철도를이용했다고한다.러·일전쟁후하바롭스크를경유하여시베리아철도전구간이개통된것은1916년이었으나,한반도구간은1945년이후중단된상태이고현재는북쪽지역만모스크바까지사용하고있는것으로파악된다.
이처럼여행할나라,그리고탑승할열차를전반적으로이해하는일은이다작가의여행준비에서큰비중을차지한다.역사와문화를알아야그나라와그곳에사는사람들을제대로이해할수있기때문이다.역사서보다간략하지만핵심만쏙쏙담긴이다작가의여행에세이,이책을읽는모두가각자의공간에서즐거운여행되기를!

작가의말

나는같은여행을여러번떠난다.실제로그곳에갔을때한번,돌아와손으로여행노트를그릴때또한번,그리고내가그린여행노트를볼때마다다시그곳으로돌아간다.직접쓴여행노트는시간을보관하는마법과도같다.

이번책은전작인‘내손으로발리’‘내손으로교토’‘내손으로치앙마이’와는결이다르다.원래나는이동을많이하는여행을좋아하지않아서주로한도시에머무르며여행을하고그림을그렸다.그런데이번여행은시베리아횡단열차를타고블라디보스톡에서모스크바까지무려9,288km를이동하고,거기서다시8시간기차를타고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간다.체류하는도시만7개,총29일의대장정이다.

이렇게빡빡한여행을과연해낼수있을지걱정했지만의외로재미있었다.매번상황과장소에적응할필요가없었다.연이은퀘스트를달성하느라다른생각을할필요가없었다.기차안에서설령안좋은일이있었다고해도언젠가는끝이났다.경유하는도시의땅을밟고나면다음에는완전히새로운기차가나를기다리고있었다.기차에타면침대한칸의내공간이주어지고,거기에선아무것도할필요가없었다.

이여행노트를손으로그리고쓰는데무려1년이넘는시간이들었다.그리고코로나팬데믹에이어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까지터지면서출간까지몇년이더걸렸다.그대로묻힐수도있었던책이다행스럽게도세상에나오게되니무척기쁘다.

시베리아횡단열차를다시탈수있을지모르겠지만이제이책이있으니나는몇번이고여행을반복할수있을것이다.독자님들도이책으로나와같이시베리아횡단열차를즐길수있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