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의 미학 (죽음과 소외를 기억하는 동시대 예술, 철학의 아홉 가지 시선)

애도의 미학 (죽음과 소외를 기억하는 동시대 예술, 철학의 아홉 가지 시선)

$19.00
Description
『애도의 미학』은 전쟁에서의 무차별 살인, 이민 정책 갈등, 아동 학대, 젠더 폭력 등 해마다 반복되는 사회적 문제 그리고 피해자인 약자들의 삶을 동시대 예술가와 철학자의 시선으로 분석한 예술 에세이다.
미학과 철학을 전공한 저자 한선아는 이 책에서 부당하게 죽어간 이들을 되돌아보거나, 그들이 사라진 흔적을 더듬어 재현하거나, 우리가 보지 못했고 알지 못했던 비참한 삶의 진실을 끈질기게 파헤쳐 제시한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고, 다양한 철학 이론으로 그 내용을 풍부하게 확장한다.
이를 위해 당대 중요한 사상가 9인(주디스 버틀러, 노엄 촘스키, S. 매슈 리아오, 리베카 징크스, 김현경, 재스비르 푸아, 마사 누스바움, 로버트 스클로트, 로베르토 에스포지토)의 이론과 예술가 14인(테레사 마르골레스, 모나 하툼, 하룬 파로키, 이보람, 임윤경, 포렌식 아키텍처, 이토 바라다, 윌리엄 포프 L, 캐럴린 라자드, 이강승, 콜린 와그너, 제니 홀저, 조혜진, 최선)의 작품이 동원되었다.
취약성과 비폭력, 미디어와 프로파간다, 아동 학대와 돌봄, 대량학살과 재현, 인권과 인간성, 장애와 불능화, 동성애와 인류애, 성폭력과 전시 강간, 이민과 이주 문제를 분석한 이들의 시선을 치열하게 좇다 보면 우리가 보지 못했고 알지 못했던 어떤 세상의 일부가 모두에게 가닿아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펼쳐지리라 믿는다.
지금, 바로, 여기. 혐오와 차별, 폭력으로 가득한 세계를 벗어나 소외된 자를 위해 재조형될 다정하고 따뜻한 세계의 건축법, 그 구축과 상상에 관한 진지한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자

한선아

서울대학교에서고고미술사학및미학을공부하였다.런던예술대학교센트럴세인트마틴에서예술이론및철학전공으로석사학위를받았으며,주디스버틀러의취약성이론을주제로한논문으로최우수성적을수여받았다.포렌식미학에깊은관심을두고있으며,현실과유리되지않고약자들의목소리를가장아름다운시각성으로대변하는모든현대미술을사랑한다.

목차

서문노래속비명

1.순환의고리:취약성과비폭력
주디스버틀러와테레사마르골레스

2.침범의봄:미디어와프로파간다
노엄촘스키,모나하툼그리고하룬파로키

3.버려진숲:아동학대와돌봄
S.매슈리아오,이보람그리고임윤경

4.비극의위계:대량학살과재현
리베카징크스와포렌식아키텍처

5.뿌리뽑힌꽃:인권과인간성
김현경,이토바라다그리고윌리엄포프L.

6.한점의궁극:장애와불능화
재스비르푸아와캐럴린라자드

7.사랑의역사:동성애와인류애
마사누스바움과이강승

8.사라진몸과남겨진뼈:성폭력과전시강간
로버트스클로트,콜린와그너그리고제니홀저

9.나비를위한철학:이민과이주
로베르토에스포지토,조혜진그리고최선

나가며내가알지못했던모든비참함을위해
인명색인
도판목록

출판사 서평

우리가보지못했고알지못했던
어떤세상의일부가모두에게가닿기를

아침부터저녁까지TV나라디오를통해혹은메신저나타인의입을통해접하게되는소식들은넘치도록많다.그중에서도유독자주들리는키워드가하나있는데바로‘죽음’이다.하루라도죽음에관한소식이들려오지않는날이없다.부모에게학대받아사망한어린이,빈곤에허덕이다외로이생을마감한신원불명의존재,반복적인집단강간을겪은후살해되거나산채로불태워진여인,전쟁중에길거리에널브러진수많은시체들…죽음은어느새흔하면서도희귀한것,익숙하면서도충격적인것이되어있었다.이렇게죽음이반성없이되풀이되는세상에서우리는어떤마음으로살아야할까?
타인에대한무조건적인적대,나와다르다는이유로가해지는차별,힘과권력을무기삼아약자에게퍼붓는폭언과폭력등은누군가의꿈과희망을앗아갔고이윽고생을포기하게만들었다.이러한타인의비극에대해우리는늘두겹의거리를두지않았던가.내것이아닌고통과폭력은그저안타까운한숨한번으로넘기고,이세상의모든절망을다알수없으니어떤슬픔은못본척해도괜찮다는손쉬운연민만을남긴채자꾸만무정해지는우리.왜우리는이토록무정해진것일까?누가우리를이토록무정하게만든것일까?
저자한선아는런던예술대학교에서예술과철학을전공하며주디스버틀러의이론에큰관심을두었고,버틀러의취약성이론을주제로논문을작성하였다.이제는곳곳에서일어나는사회적문제들을조명하고피해자인약자들의이야기를전하는일에앞장서고자한다.그시작점이될이책에서,본인의이야기와사상가들의이론,현실과유리되지않고약자들의목소리를가장아름답게대변하는예술작품을한데모아전한다.더이상누군가의부당한죽음을개별사건의불행하고우발적인발생으로생각하지말자는저자의주장처럼,소외된이들의억울한죽음을제도적문제의종합적결과로조명하여이를책임의영역안에재배치하는새로운사유가시급하다.


세상이조금더살만해지기를낙관하며
태동한문장,작품,그리고사상들의합창

이책에는세계곳곳에서빈번하게일어나는사회문제들을아홉가지주제로분류하고각각의주제를뒷받침하는사상가의이론과이를아름답게시각화한예술가의작품을실었다.
미국의철학자이자젠더이론가주디스버틀러는우리모두언제든죽을수있다는삶의근본적현실을‘취약성’으로명명하고이를중심으로하는정치철학이론과수행성을중심으로하는젠더이론을펼쳐보인다.그의위태로운정치,그상호의존성에기반한비폭력적유대의시각적가능성을가장감각적인방식으로제안한작품이바로멕시코출신현대예술가테레사마르골레스의〈공기속에서〉다.전시공간을가득채운비눗방울은관람객의피부위로가라앉으며소리없이파열한다.비눗방울의재료가시신을닦은물이라는사실이알려지는순간,가장아름다운모습으로추락하던비눗방울은예기치못한테러로다가온다.
현대언어학의아버지로평가되는이시대의가장위대한비판자노엄촘스키.그는놀라운통찰력으로오늘날의사회에서과연누구의생각과의견이공론장에표출될수있는지,그리고그자격의득실을결정하는무형의조작은어떤구조속에서작동하는지를살핀다.이처럼미디어의보도와현실의간극에서영원토록유예되는존재,그들의현실을강렬한이미지로제시하는작가모나하툼은〈협상테이블〉에서고통의언어를희미한숨결로서번역하며왜곡된현실을바로잡고자한다.
런던에서활동하는역사이론가리베카징크스는수많은학살의재현이홀로코스트라는패러다임안에서반복되어온현상임을분명하게드러낸다.그리고실제학살이일어난팔레스타인의작은어촌마을탄투라의이야기를세상에알린포렌식아키텍처는건축적증언을통한작업을이어가고있다.언어없는사물이감각한비극의파편을이어붙여하나의퍼즐로완성하는이들의작업은뒤늦은위패처럼부당한죽음에영면의자리를내어주며그들을위로하고있다.
인류학자김현경은‘사람’이라는것은일종의자격이며,스스로사람으로서의자격을유지하고있다는확인을가능케하는것이바로‘환대’라고주장한다.그와반대의동력으로사람의자리를‘박탈’하는흔적을연상케하는작품이이토바라다의사진연작〈수면자들〉이다.사진속피사체들은김현경이문장으로설명하고자했던존재들,그러니까자리를허락받지못한자들,정착이허용되지않은이들,그렇게뿌리뽑힌꽃처럼자꾸만넘어져야했던인간들을시각적으로예시하는징표처럼널브러져있었다.
이처럼취약성과비폭력,미디어와프로파간다,아동학대와돌봄,대량학살과재현,인권과인간성,장애와불능화,동성애와인류애,성폭력과전시강간,이민과이주문제를치열하게분석한사상가들과예술가들의시선을좇다보면언젠가우리가꿈꾸어볼가치가있는세계,그러한세상이펼쳐지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