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마티스,춤으로 완성한 삶의 기쁨

앙리 마티스,춤으로 완성한 삶의 기쁨

$29.60
Description
고통을 부정하지 않고,
삶의 제약을 예술로 전환한 남자
색채의 거장, 현대 회화의 창시자, 야수파의 선구자 … 이 모든 수식어가 어우러진 앙리 마티스의 삶은 그의 그림처럼 밝고 평온했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실제로 그의 생애는 시대와 육체, 환경이 부과한 무게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았다. 그는 평생 지병을 안고 살았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었으며, 말년에는 큰 수술 이후 오랜 시간 침대에 누워 지내야 했다. 삶의 조건만 놓고 보면, 그 역시 동시대를 살았던 다른 예술가들처럼 절망과 불안을 작품의 중심 주제로 삼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티스는 자신의 삶을 비극의 서사로 고정하지 않았다. 그는 고통을 외면하지도, 과장하지도 않았다. 대신 그 안에서 한 가지 질문을 반복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그의 작업을 지탱한 가장 근본적인 태도이자 동시대의 예술가들과 구분 짓는 출발점이 되었다. 마티스의 그림이 밝은 이유는 현실을 몰랐기 때문이 아니라, 현실에 대응하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고통을 작품의 주제로 확장하지 않고 그 조건 속에서도 여전히 가능한 감각과 감정을 찾아내어 화면 위에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냈다.
이 책은 마티스를 단순히 ‘색채의 마법사’나 ‘야수파 대표 작가’로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다. 삶의 제약을 창작의 에너지로 전환한 한 예술가의 태도에 주목하며, 그의 작업이 어떻게 시대와 개인의 조건 속에서 형성되었는지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한다. 마티스에게 예술은 현실을 견디면서도 삶의 기쁨을 포기하지 않는 하나의 방법이었던 셈이다.
저자

상드린안드루스

프랑스서부되세브르주출신의작가로에콜뒤루브르에서공부한뒤,미국에건너가뉴욕의소나벤드갤러리에서일했다.프랑스에돌아온뒤,파리에거주하면서『아트악튀엘』『르뷔다다』를비롯한예술·문화잡지에원고를기고하고,현대미술작가와작품에대한다양하고창의적인책을쓰고있다.지은책으로는『존싱어사전트』『로사보뇌르』『베르트모리조』『귀스타브카유보트』『예술속의스포츠』『여성화가들』『지중해의화가들』『초현실주의100년』등이있다.

목차

당신도춤을춰봐요

스티마,마티스이전의마티스
결정적시기
전쟁시기
니스의눈부신햇살
새로운햇살
열정에빛나는이카로스
예술인생의마지막몇해

마티스의주요작품

교향악적실내화
파란빛의모로코
오달리스크주제의그림
창문,어항그리고세상
초상화전시실
검은색도색이다
춤이지나간자국
방스의로사리오경당
가위로그림을그리다

앙리마티스연보
도판목록
도판크레딧

출판사 서평

※미술문화의새로운시리즈《예술가의시선》

널리알려진거장부터아직충분히조명되지않은예술가까지,
다양한시대와장르의창작자들이세계를바라본방식에주목하는교양예술서시리즈

작품해설이나연대기를단순나열하는기존의접근에서벗어나,한예술가가어떤태도와문제의식,삶의자세로자신의작업을이어갔는지를깊이있게살펴본다.예술가의생각과시선,그리고그것이작품으로형상화되는과정을따라가다보면그들의세계와작품을더욱입체적으로이해할수있다.

70여점의도판을고급지(아르떼울트라화이트)에정성스럽게인쇄하여,작품본연의색감과질감을더욱섬세하게담아냈다.덕분에독자들은책을펼치는순간,작품과공간의분위기를현장감있게경험할것이다.

색과자연,그리고화면안에
만들어진균형의질서

마티스는색을통해세계를이해했고,색사이의관계를통해감정을조직했다.“몇가지색만으로작품을구성할수있죠.기본이되는일곱개의음만으로음악을만들수있듯이말입니다”라는그의말에서드러나듯,중요한것은색의수가아니라색들사이의균형과리듬이었다.서로강하게충돌하는색들을과감하게병치하면서도화면전체가하나의화음처럼느껴지는이유는,색을독립된요소가아니라관계속에서작동하는구조로이해했기때문이다.
이러한색채감각은자연을바라보는그의태도와도깊이연결되어있다.마티스는자연을단순히재현해야할대상이라기보다,이미완성된질서와균형의모델로받아들였다.그에게실내와실외,인공과자연의경계는엄격하게구분되지않았다.“바깥풍경의공기와내방의공기는하나다”라는그의말처럼,자연은언제나그의감각안으로스며들어있었다.창가를가득채운식물의잎사귀,정원을가로지르는동선,바다를향해열린창문과같은요소들은단순한배경이아니라색과공간을조직하는원리로화면속에변환되었다.
우리가마티스의그림앞에서면설명하기어려운평온이느껴지는이유역시여기에있다.화면안에는시선이머물수있는균형잡힌공간이마련되어있으며,색과형태는그공간안에서긴장을완화하는리듬을만들어낸다.


단순함에도달한말년의작업,
그리고오늘우리에게남은것

말년의마티스는종종색종이를오리던노년의화가라는단순한이미지로기억되지만,그의컷아웃작업은오히려그의예술이도달한가장압축적인결론에가깝다.거동이불편해지면서더이상커다란캔버스를세워작업하는것은어려워졌지만,그는자신에게유효한방식으로작업을이어갔다.종이에채색을한뒤형태를오려붙이는이작업은오랜시간탐구해온색과형태의관계를가장직접적으로구현할수있는방법이기도했다.
“사람들은말한다.‘말년의마티스는색종이를오리며놀궁리만한다.나이를제대로못먹고유치해졌다’고.(…)하지만그것은내게무척진지한일이었다.내가경험한모든것의무게,쉼없는탐구로점철된한인생전체의무게를온전히싣고오렸기때문이다”라는그의말처럼,말년의작업에서나타나는단순한형태들은결코가벼운결과가아니다.복잡한배경과세부묘사는사라지고색과형태의본질적인관계만이남는다.그것은오랜시간축적된탐구가정제된결과였다.결국마티스의컷아웃작업은그가평생에걸쳐추구해온균형과리듬,그리고삶을긍정하는태도가응축된결론이었다.
마티스는예술의역할에대해서도확고한신념을가지고있었다.“나는균형과순수의예술을추구한다.보는이를불안하게하거나혼란스럽게하지않는예술을.지치고피곤하고피폐해진사람들이내그림을보고평화와휴식을느끼길바란다”라는그의말은,오늘날에도많은사람들이그의작품에서위로를받는이유를잘설명한다.
불안과피로가일상이된시대에도마티스의그림은여전히유효하다.그의작업은삶의무게를인정하면서도그안에서기쁨을선택할수있음을보여준다.이책은한예술가의전기를넘어,지금을살아가는우리에게삶을대하는또하나의긍정적인태도를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