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예술 : 스캔들 속에서 탄생한 명작 이야기

아주 사적인 예술 : 스캔들 속에서 탄생한 명작 이야기

$17.00
Description
예술사를 꽃피운 천재들의
광기 어린 로맨스를 읽다
인류의 역사에 길이 남을 불후의 명작으로 세상을 바꾼 거장들. 우리는 그들을 교과서 속에서, 또는 전시회에 걸린 액자 속 그림 속에서만 바라봐 왔다. ‘예술가’라는 이름표를 떼어 낸 한 인간으로서 그들의 뒷모습은 과연 어땠을까?
《아주 사적인 예술》에서는 음악사부터 미술사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서양 예술사에 지울 수 없는 업적을 남긴 30인의 사생활을 들여다본다. 유명세의 대가로 루머에 시달린 비발디, 금지된 사랑을 꿈꾼 라흐마니노프, 사랑과 사람 사이에서 방황한 고흐까지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본 예술가들의 생은 그들의 작품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위대하지도, 평범하지도 않았던 그들의 삶은 오히려 그 굴곡에서 진한 인간미를 자아낸다. 오로지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해석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또한 그들의 작품으로 다가가는 새로운 길을 열어 줄 것이다.
책에서는 음악 작품과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QR코드를 수록했다. 명작과 함께하며 그들의 사랑과 인생을 더욱 깊이 향유해 보자. 딱딱한 초상화와 빛바랜 사진 속에 갇혀 있던 예술가들의 민낯이 선명한 빛깔로 떠오를 것이다.
저자

추명희,정은주

저자:추명희
칼럼니스트.<월간조선>,<톱클래스>,<더트래블러>기자로일했다.미술작품애호가로꾸준히컬렉션을모으고있다.현재도곡동소재이탈리안레스토랑‘레아’대표이며서강대학교에서문학사와정치학사,서강대학교언론대학원에서언론학석사를마쳤다.

저자:정은주
클래식음악칼럼니스트.《알아두면쓸모있는클래식잡학사전》(2020)을썼다.네이버공연전시매거진‘올댓아트’등여러플랫폼에글을쓰고있다.영국현악전문지<스트라드>한국판,<더트래블러>기자로일했다.중앙대학교예술대학원에서문예창작전문가과정을수료했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음악가의사생활
01가짜뉴스가부른참극-비발디와지로
02당신만을사랑합니다-모차르트부부
03불멸의연인에게-베토벤과익명의여자
04남편보물을박살낸아내-파가니니와비안키
05사랑밖에난몰라-플레옐과두남자
06사랑이흘러가도록-리스트와카롤리네
07사랑을지나치지못한남자-바그너와세여자
08증오로번진찰나의사랑-웰던과구노
09외로워도자유롭게-브람스와지볼트
10지친내손을잡아준그대-비제와마리에
11잘못한사랑은없다-차이콥스키의사랑들
12사랑이병명-푸치니부부
13오직내일의사랑뿐-드뷔시와여자들
14금지된결혼이라도괜찮아-라흐마니노프부부
15사랑의순간을사랑했을뿐-스트라빈스키와두여자

미술가의사생활
01생의진실-다빈치와살라이
02슬프게살아갈운명-미켈란젤로와비토리아
03결혼의이유-세잔과오르탕스
04파괴된우상-로댕과카미유
05특별한영혼의렌즈-모네와수련
06고통의선물-고흐와시엔
07죽음이낳은탄생-뭉크와아이들
08저주로부터의도피-로트레크와발라동
09야수와신사-마티스와리디아
10사랑과전쟁-피카소와프랑수아즈
11에고이스트의사랑-실레와발리
12슈퍼소울메이트-달리와갈라
13최고의복수-프리다와디에고
14예술의블랙홀-워홀과줄리아
15살아남은자의고독-호크니와피터그리고헨리

작가대담:사랑의고통을원치않는시대에서예술의미래를묻다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그들의걸작은눈부시고,
때로가슴아팠던사랑에서태어났다”

베토벤,모차르트,다빈치,피카소등이책에서소개하는이들은길게는몇백년전부터지금까지현재진행형으로영향을끼치고있는위대한예술가들이다.누구나한번쯤보고들었을그들의작품뒤에는우리가알지못했던,남들처럼하루하루를살아낸그들의시간이숨겨있다.이책에서는그들의사랑에포커스를맞추어이들을재조명하고자한다.

그들의사랑과삶,연인에얽힌이야기들은때로는자극적이고때로는매혹적이다.뜻대로되지않는운명앞에좌절하기도하고,덧없고알량한인연위에군림하기도한다.평범한사람의관점으로는이해하기어려운사랑의방식을쉼없이반복하는이들의모습에서는묘한거리감이느껴진다.

그러나한편으로는그들의불완전한면면과인간적인고민이오히려공감을불러일으킨다.또한그들이피워낸예술이라는꽃이이러한폭풍같은분투속에서자라났음을깨닫고나면그들이남긴명작이새로운눈으로보이기시작할것이다.

한권으로음악사와미술사를두루살펴볼수있다는것도이책의장점이다.비발디로시작해서호크니로끝맺는책의마지막장을덮고나면서양예술사의큰줄기를모자람없이훑을수있을뿐아니라,멀게만느껴졌던‘예술’이손끝까지와닿아있음을느낄수있을것이다.

책속에서

그런데저는모차르트가쓴편지들을읽으면서,모차르트부부가진심으로서로를사랑했고또콘스탄체가좋은아내였다는쪽에마음이더기웁니다.실제로콘스탄체가몸이좋지않아온천여행이나병원치료비등에돈을많이썼는데요.이것은분명모차르트가아내를위해어려운형편에서도돈을썼다는증거로보입니다.그가죽을때까지갚지못할빚으로남기는했지만요.이또한콘스탄체가모두갚았으니부부는서로에대한책임을다했다고볼수있겠지요.그리고모차르트가자신의편지에서밝혔듯,콘스탄체는화가나면말을험하게하는경향이있던모양입니다.만약다른사람들이콘스탄체의격앙된말투를들었다면,평소에모차르트가아내에게존경받지못하고사는구나하고느낄수도있었겠지요.-34~35p.

그런데차이콥스키는무슨생각에서였는지밀류코바와부부의인연을맺었습니다.그는예비아내에게결혼조건을몇가지제안했는데요.그내용들이다소황당합니다.우선결혼후,보통의부부사이가아니라형제같은관계를지켜야한다고못박습니다.자신이사람들을기피하는성향에다가성격도평범하지않으며무척날카롭고예민하니그러한면면을잘파악해달라는조건도걸었고요.그럼에도불구하고차이콥스키에대한오랜사랑으로밀류코바는모든것을따르겠노라약속합니다.저라면이결혼안했을겁니다!
-115~116p.

끝날듯끝나지않고이별과재회를반복하던그들의관계가완전히파국으로치달은것은결국로댕의이기심때문이었습니다.카미유가독립된예술가로서개인작업을시작한것이화근이된것입니다.그는카미유가로즈처럼자신에게만헌신하며조용히자신의아이를낳고길러주기를바랐습니다.하지만태생부터예술가였던그녀에게는불가능한일이었지요.1889년그녀가작품<성숙의시대>를전시회에발표했을때로댕은분노를표출했습니다.작품속,마녀와같은노파에게이끌려가는늙은남자의손끝을무릎꿇고애절하게붙잡고있는젊은여자의모습이영락없는로댕과로즈,카미유의모습이었기때문이었지요.로댕은자신을웃음거리로만들작정이냐며공개를말렸지만카미유는말을듣지않았습니다.
-193p.

그가세상을떠나기전에4년동안그린그림<시계와침대사이에있는자화상>에는텅빈눈에어깨가축늘어진늙은남자뭉크가서있습니다.그런데그의그림에늘도사리고있던두려움이나공포가보이지않습니다.대신죽음과의긴전투에서승리한노장이그저담담하게세상을응시하고있는듯합니다.맥아더장군이“노병은죽지않는다.다만사라질뿐이다”라고했던가요.<절규>에서와같은공포의비명은온데간데없고그저“됐어,이젠사라져도좋아”라고나지막이말하는것만같습니다.
-22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