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고생 : 책보다 사람을 좋아해야 하는 일 - 일하는 사람 11

사서, 고생 : 책보다 사람을 좋아해야 하는 일 - 일하는 사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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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서면 편하게 일하시겠어요?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도서관에서 책만 볼 테니…”
세상의 편견과 무례한 이용자들,
끊임없는 민원과 답이 없는 상사들 틈바구니에서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사서 ‘직장인’ 이야기
저자

김선영

책을전혀좋아하지않던사람.무슨과인지도모르고문헌정보학과에입학,졸업후뜻하지않게사서공무원으로공공도서관에발을들였다.생계를위해버티다보니어느새20년이흘렀다.손만뻗으면책이잡히는환경은나를책의세계로이끌었고이는사서가된후로가장큰수확이다.도서관과는긴세월고운정미운정이들었는지정체모를야릇한감정이생겨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어쩌다,사서_책을좋아하지않아도괜찮아
어쩌다,사서
책,싫어해도괜찮아
자주보아야사랑스럽다
자신감이중요해
진짜사서가되고싶어서왔니?
오늘을견디고내일을기대하는일
OneCityOneBook

2장.도서관분투기_사서도직장인입니다
사서고생하는직업
정답이없어어려운도서구입
유혹적인서가만들기
어떤업무가가장힘드냐고요?
사서가수영장관리라뇨?
불합격했다고실망하지마세요
도서관에서와인소믈리에자격증따기
도서관은무한변신중

3장.모두에게열린공간_도서관을여행하는법
어린이자료실의어느날
단골이용자,가깝고도먼사이
도서관에오기좋은날씨는?
이상한분실물가게
열린공간으로서의도서관
책독촉은힘들어
도서관을도와주시는분들
유아실에서전기가통한다구요?
바이러스유행으로변화하는도서관
다시는문닫는일없기를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도서관을사랑하느냐고요?글쎄요…
그럼책은좋아하냐고요?네!쳐다보면심장이떨릴정도로요!

어렸을때부터흔들림없이초등학교선생님을꿈꿔온저자.당연히대학교입학원서도교육대학교로냈다.교육대학교를지원한후쓸수있는입학원서가남았고,‘문헌정보학과’라는그럴싸해보이는학과에도지원하게되었다.당연히교육대학교에합격할것이라생각했기에그다지신중하지않은지원이었다.하지만예상과달리교대에낙방하고,세개의입학원서중문헌정보학과하나만합격하게된다.그렇게도서관과의인연이시작되었다.

책에는전혀관심이없었기에,사서가되기전까지접해본책이라곤여성잡지가거의전부였다고저자는고백한다.그중에서도잡지뒤편에실려있던‘연애이야기’파트말이다.
“신나게읽었던연애기술중에지금도기억나는것이있다.나에게관심이없는남자의마음을사로잡기위해서는무작정들이대지말고먼저남자의동선을살피라는것이다.우연을가장하여최대한남자의눈에띄게해야한단다.사소한에피소드를만들다보면처음에는이상한여자가언젠가는특별한여자가될수있다고쓰여있었다.”(p.29)
여기서저자는,마치잡지에나와있던연애기술처럼“책들도끈덕지게눈앞에나타나서결국나의마음을가져가버렸다”고고백한다.그저일이기에,사무적으로만바라보던책들이결국저자의시선뿐아니라마음까지빼앗아갔다고말이다.처음에는화려한표지들에눈길이갔고,자꾸보다보니대체어떤내용을담고있는지궁금해졌고,결국책과사랑에빠지게된것이다.

사서에게필요한자질,
‘책보다사람을좋아하는마음’

도서관은지역주민을위한서비스기관이자책을매개로한커뮤니티허브다.그러므로사서는‘책’보다는‘오는사람’에게관심을기울일수있어야한다.책정리는기본이고,지역주민의요구를파악하여흥행할수있는행사도기획해야하고강사나도서관이용자와도당연히원만하게지내야한다.각종기념일과계절에따라다양한이벤트도준비해야하고,SNS관리도필수다.자원봉사자들관리도해야하고,가끔은동영상편집이나사진촬영,나아가직접강연을해야할수도있다.사서가되려면‘책보다사람을좋아해야’하는이유다.

자기를너무뚫어지게쳐다본다는민원부터대출기한이지나도서반납을요청했더니밖에서따로만나주면반납하겠다는이용자,도서관에서큰소리로싸워대는사람들에게지치고실망하곤하지만,감사하다는말한마디,이용자의따뜻한눈웃음한번에위로받곤하는,‘책보다사람을좋아하는’사서의이야기가펼쳐진다.

책속에서

직업을말하기꺼려지는이유가또하나있다.“도서관사서라니정말부럽다.더울때에어컨나오고추울때따뜻하고,편히앉아서좋은책많이보니얼마나좋아.”명절때친척이덕담으로해주신말이지만나에겐‘명절망언’이되었다.사서라고하면책이나꽂는세상편한한량으로보는분들이있어이또한나를당황하게만든다._7쪽,<프롤로그>에서

사서에게필요한자질은무엇이있을까?‘사서’하면보통책을좋아하는사람이갖는직업이라고여긴다.하지만나는공공도서관사서에게가장필요한자질은‘사람을좋아하는마음’이라고생각한다.도서관은지역주민을위한서비스기관이자책을매개로한커뮤니티허브이기때문이다.즉사서는‘책’보다는‘오는사람’에게관심을기울일수있어야한다._20쪽,<책,싫어해도괜찮아>에서

잡지에서터득한연애기술처럼도서관의책들도끈덕지게눈앞에나타나서결국나의마음을가져가버렸다.처음에책들은화려한표지들의향연일뿐이었다.하지만표지를자주보다보니내용이궁금해졌다.상대방을알고싶은마음에서부터사랑이싹트는것처럼말이다._29쪽,<자주보아야사랑스럽다>에서

마트에새로운물건이차곡차곡쌓이듯도서관에도새로운책이물밀듯들어오는것을왜생각하지못했을까?한해에약1만권에서2만권의책이들어오니,새로운손님을맞이하기위해끊임없이해야하는일이서가내공간확보다.비워도비워도책을꽂을자리가없어절로한숨이나온다.바위를끊임없이밀어올려야하는시시포스의형벌과같다._70쪽,<사서고생하는직업>에서

도서관에오시는다양한분들을보면모두에게열려있는도서관의꿈은어느정도실현된것같다.20대취준생도,70대정년퇴직하신어르신도도서관으로온다.부자도,노숙자도도서관에온다.세대갈등과양극화심화로서로멀어져만가는이시대에다양한사람이모일수있는흔치않은공간이바로도서관이다._181쪽,<열린공간으로서의도서관>에서

알림톡을몇번보내고도반납을하지않으면일일이전화를돌린다.계속되는독촉에도불구하고반납을하지않는장기연체자명단을보면한숨이절로나온다.전화를돌리면서메모했던종이를펼쳐본다.‘곧반납하신다면서1년째미룸.’,‘도서관이라는말을듣자마자끊어버림.’,‘바쁜데전화했다고화냄.’,‘책줄테니따로만나자고함.’_183쪽,<책독촉은힘들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