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 끝에 새긴 이름 : 초원의 화살, 김金의 나라에 닿다

화살 끝에 새긴 이름 : 초원의 화살, 김金의 나라에 닿다

$14.39
저자

이훈범

자칭‘인간탐험가’이다.인간을연구하고자부조리문학을탐닉하다스스로부조리해지는거같아집어치웠다.인간군상들을좀더가까이살펴보겠다고기자가돼현장으로나갔지만여전히성에안찼다.옛사람들은어땠을까하고역사속으로뛰어들었다.지금은동서양고전에서인간내면에다가가는길을발견했다고믿으며,역사속골목길을헤매고다니며선인들의지혜를줍는즐거움에흠뻑빠져있다.

성균관대학교를졸업하고파리10대학에서불문학박사과정을공부했다.1989년중앙일보에입사해사회부·국제부·문화부·정치부등에서기자생활을했다.파리특파원과논설위원,문화스포츠에디터를거쳐현재국제부장으로근무하고있다.동서양고전읽기를즐기고역사속골목길을헤매며선인에게지혜를구하는매력에빠져있다.중앙일보에〈이훈범의시시각각〉과〈이훈범의세상사편력〉등칼럼을연재했다.현재중앙SUNDAY〈이훈범의세상탐사〉로독자와소통한다.저서로는『역사,경영에답하다』가있으며역서로는『파리지앙이야기』,『파리역사기행』이있다.

목차

1.초원의아침7
2.빛나는검은돌109
3.대륙에서온사람들217
4.제천금인의주인31

출판사 서평

“그래,이땅의주인은하나면족한거야.”

초원에서반도로흘러온하얀늑대들…
이천년을거슬러지금,이곳에도달한포효!

《화살끝에새긴이름:초원의화살,김金의나라에닿다》에서돌올하게드러나는장면은바로초원의전사들이마치칼날처럼벼린자신들의용맹함과투지를휘두르는모습이다.적진한복판에갇혀인질이되었음에도명마를훔쳐달아나훗날초원을자신의말발굽으로뒤덮은묵돌선우나,죽음을두려워하지않고몸이묶인상황에서도오히려발밑에타오르는불꽃을비웃었던석우로처럼,호쾌한영웅들의흥미진진한일대기를따라가다보면전혀바래지않은채생동하는역사앞에서감탄하게된다.

“하랄은늑대무리의우두머리였다.사냥을할때마다노렸지만하랄은투멘을비웃듯유유히빠져나갔다.하랄을여덟번째만났을때투멘의화살이놈의심장에박혔다.하랄이마지막숨을내쉬는순간까지투멘은놈과눈을마주했다.그래,이땅의주인은하나면족한거야.”

반도로흘러온훈의후예들,그들은역사라는거대한새벽을지나며동이트길기다리던초원의늑대들이다.
그리고이천년의시간이지난지금,하늘이황금빛으로물들기시작하고,
숨죽여가며추위를견디던그들이다시서로를부르고자포효하기시작한다!

■책속에서

“《한서》나《사기》를봐도‘묵돌이명마를훔쳐달아났다’는내용이전부지요.”
“무기없이는영화로운과거를갖기어렵지만문자없이는보잘것없는과거조차간직하기어려운법아니겠습니까?만약흉노가문자를가졌더라면지금까지망하지않고존재했을지도모르지요.”
“훈족,아니흉노란이름이더익숙하실테니그냥흉노라하지요.흉노는여전히존재합니다.”
_15쪽,<초원의아침>에서

묵돌은양무릎을꿇고머리를땅에조아려감사를표했다.하지만조금도기뻐하지않았다.투멘이주지않더라도그자리는스스로차지할생각이었다.투멘의마음을읽었으니어떠한수단을써서라도얻어낼생각이었다.그리고그자리가최종목표도아니었다.그자리는최종목표에도착하기위해거쳐야하는역참에불과했다.
_73쪽,<초원의아침>에서

열쇠를구멍에넣고밀자자물쇠는소리없이열렸다.누르하는금상자의뚜껑을위로들어올렸다.황금으로만든조상이나타났다.가부좌를틀고앉아다리위에편안하게팔을내려놓은사람의모습이었다.
“이것은?”
“금인金人이야.우리의하늘이내려준천부금인天符金人.”
_81쪽,<초원의아침>에서

“내가너에게성을내리겠노라.뭐가좋을까?오호라,네가금인을숭상하니성을김金으로하라.그리고이름은본래의것이까맣게빛나는돌이라했으니‘일제日’라하라.태양처럼빛나는검은돌이라,다시생각해도좋구나.네이름은앞으로김일제이니라.그리고네자손들은모두김씨성을갖게되리라.”
_196쪽,<빛나는검은돌>에서

“듣거라.내가황제의은혜를입어한나라조정에서벼슬을했지만훈족의자손임을한시도잊은적이없다.지금까지투후로봉해지는것을사양했던것도한나라땅에내자손들이발이묶이는것을겁냈기때문이다.공주를주겠다는황제의제안을거절한것도내자손들이한족의피가섞여훈족으로서의정체성을잃을까두려워했기때문이다.한나라에서의벼슬은나의대에서끝이고너희들은우리땅으로돌아갈수있기를나는바랐다.”
_214쪽,<빛나는검은돌>에서

은은해서더욱찬란한금빛미소가자신을마주보고있었다.가슴이벅차숨이막혔다.금인상을처음부터지켜봐왔던자신이었다.묵돌선우가가장사랑하는친구인누르하에게준것이었다.그것이후대로전해지면서흉노의초원에서한반도로옮겨질때까지벌어졌던수많은사건들이준기의기억속에고스란히각인되어있었다.
_361쪽,<제천금인의주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