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터 하우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어느 가족 이야기)

루스터 하우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어느 가족 이야기)

$15.03
Description
러시아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인 어머니를 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의 소설 같은 회고록!
4대의 미시사와 우크라이나의 100년 현대사를 절묘하게 빚어내다!
격동의 역사를 견뎌내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민낯을 만난다! 전 세계 16개 언어로 출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자 전 세계 언론은 초기에는 처참한 상황을 구체적이고 집중적으로 보도했지만, 장기화된 이후부터는 전황의 새로운 소식을 단신으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ㆍ사회적ㆍ문화적 갈등, 특히 우크라이나의 입장에서 겪어야 했고 감내해야 했던 갈등은 역사가 깊다. 최초로 연방제 사회주의 국가, 소련(소비에트 연합)을 수립한 러시아와의 관계에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특수성도 존재한다. 《루스터 하우스》는 우크라이나라는 나라의 역사ㆍ문화ㆍ사회 그리고 계속되는 시련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특성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이 책은 외고조부모부터 저자까지 이어져 오는 4대 가족사와 볼셰비키 혁명부터 소비에트 연방을 탈퇴, 독립한 뒤 러시아와 전쟁을 벌인 우크라이나의 현대사를 관통한다. 즉 100여 년에 걸친 역사가 마치 씨줄과 날줄 같은 미시사와 현대사에 절묘하게 교차하며 우크라이나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언론의 보도에서 볼 수 없는 과거와 현재가 점철된 우크라이나의 민낯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의 저자 빅토리아 빌렘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러시아 국적의 아버지와 우크라이나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린 시절에는 소련의 제도권 교육체제에서 학교를 다녔다가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뒤에는 10대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대학까지 학업을 마치고, 벨기에 브뤼셀에 정착해서 프리랜서 작가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우크라이나”라고 대답하기는 했지만 국적의 정체성은 모호했다. 하지만 2022년 전쟁의 전초전이 된 2014년 러시아의 크름 반도 침공을 목도하면서, 저자는 우크라이나의 시골마을에서 보냈던 아련하게만 남아 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자신과 우크라이나라는 국가가 끈끈한 줄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낀다. 저자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발렌티나 외할머니가 여전히 터를 잡고 체리 과수원을 일구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시골마을로 무작정 찾아간다. 단순히 할머니에 대한 염려, 과거 시절의 아련한 향수로 비롯된 귀향은 외증조할아버지의 일기를 펼쳐보다가 뜻밖의 증거를 발견하면서 흥미롭고 놀라운 일들로 이어진다.
이 책은 “소설을 읽는 듯 강렬한 흡입력을 지닌 회고록!”, “개인의 인생과 역사를 직조해 낸 감동적인 이야기” 등의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 16개 언어로 출간되었다.
저자

빅토리아벨림

(VictoriaBelim)
우크라이나에서태어나미국시카고에서자랐고현재벨기에브뤼셀에서살고있다.작가이자기자,번역가,향수전문가이며18개의언어를할줄안다.2010년부터〈파이낸셜타임스〉가발행하는잡지〈하우투스펜드잇(HowtoSpendIt)〉에기고하고있다.그외에〈뉴욕타임스매거진(NewYorkTimesMagazine)〉,〈엘르(Elle)〉,〈마리끌레르(MarieClaire)〉와본인이운영하는웹사이트boisdejasmin.com에도글을쓰고있다.

목차

프롤로그…13
1부우크라이나해변으로…17
2부체리과수원…85
3부수실…181
4부루스터하우스…241
5부동굴과수수께끼…317
에필로그…378
감사의말…386

출판사 서평

어느날밤,갑자기사라진올곧은사회주의자,니코딤
우크라이나의과거와현재를상징하는,어느가족의비밀이펼쳐진다!
여느가정과다르게저자는아샤와세르히외증조부모를“두번째부모”라고부를만큼돈독한애정을품고있다.우크라이나중부폴타바시부근의시골마을베레에있는외증조부모의집에서항상여름을보냈던저자에게아샤와세르히는큰영향을끼쳤다.특히볼셰비키혁명때부터사회주의정권을지지하며적위대로활동하고,2차세계대전에참전해다리를잃은세르히증조부는가정적이면서도강직한성품을지닌사람이다.성인이되어시골마을집을찾아온저자는그리움의대상이었던증조부가남긴낡은일기장을우연찮게읽다가‘니코딤형.자유로운우크라이나를위해싸우다가1930년대에실종’이라는수수께끼같은문구를발견한다.저자는어린시절을더듬어증조부가니코딤이라는형에대해언급한적이한번도없다는사실과가족얘기만나오면화제를돌리거나회피하려고만한모습을떠올린다.
어머니와이모에게‘니코딤’이라는인물의존재에대해물어봤지만시원찮은대답을듣지못한저자는발렌티나외할머니에게물어보지만돌아온건뜻모를싸늘한핀잔이다.무엇인가심상찮은내막이있을것같다는직감을한저자는니코딤의감춰진행방과인생을추적하기시작한다.그과정에서저자는다양한인물들을만나고,자신의외고조부모대에서부터얽히고설킨가족사의미스터리한상황에직면하게된다.20세기우크라이나를절망으로몰아넣은홀로도모르(대기근.1932~33년),2차세계대전의피해,소비에트연방에서가한정치적탄압,전체주의정권의부정부패,우크라이나독립이후불안정한상황등100년넘도록굽이치는역사의소용돌이속에서과거와현재의우크라이나사람들이어떤삶을살아왔는지깨닫게되고이해하게된다.사회주의체제의족쇄에서벗어났지만오랜시절부터KGB(소련시절의국가보안위원회)소속건물로사람을감금하고고문을한‘루스터하우스’의외관에두려움을떠는보통시민들의모습에서극복해야할과거의잔재를발견하기도하고,우크라이나의전통자수‘루슈니크’의기술을여러대에걸쳐이어나가유네스코무형문화재에등재시킨장인들의모습에서미래를향한동력을발견하기도한다.
어린시절부터지금까지,아버지의죽음이후에도꾸준히친밀하게연락을주고받은러시아인큰아버지와의관계도러시아의우크라이나침공이후우여곡절을거치게된다.러시아편에서푸틴을옹호하는큰아버지의태도를저자는도저히받아들일수없었다.니코딤의삶을쫓아가면서저자는우크라이나사람들을이해하고우크라이나인으로서자신의정체성을확실히갖춘다.그리고밝혀낸진실앞에서저자는말할수없는위안을얻게된다.저자는트라우마처럼남은갈등과상처도진실을밝혀내면치유할수있다는사실을감동적인이야기속에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