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부터의 초대 : 동서양 명시를 통해 본 인문학적 상상력 - 한국현대문학총서 17

시로부터의 초대 : 동서양 명시를 통해 본 인문학적 상상력 - 한국현대문학총서 17

$21.11
저자

박진임

1964년경상남도통영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학사학위,같은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취득했다.미국워싱턴주립대학교영문학과에서학사학위,오리건주립대학교비교문학과에서석·박사학위를취득했다.시카고대학교박사후과정연구원,스탠퍼드대학교풀브라이트강의교수,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객원교수를지냈다.2004년〈문학사상〉으로평론계에등단했다.저서로는VietnamWarNarrativesbyKoreanandAmericanWriters(NewYork:PeterLang,2007),『비교문학과텍스트의국적』(소명출판,2019),편저로는『꽃그달변의유혹:박재두시전집』(고요아침,2018),『말그눈부신빛깔:박재두산문전집』(고요아침,2021)이있다.현재평택대학교국제지역학부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서문…4

시란무엇인가?
시의정의:시는무엇인가?…14
시의특징:비논리성과만연성…25
시의구성요소…30
은유와‘친밀성의공동체’:시의언어는어떻게독자에게전달되는가?…39
시의효용…50

시의이해와감상
시적언어의복합성과그의미…64
시의종류:언어의아름다움을일깨우는시,독자의정서를고양되게만드는시그리고삶의철학을일깨우는시…68
여행하는텍스트:상호텍스트성,시와기타예술장르의관계…72
시를이해하고감상하는법…82
문학의모호성과자유…87

실존과고독의시
에밀리디킨슨의시…95
T.S.엘리엇의시…103
김수영의「봄밤」과권여선의「봄밤」…113
박명숙의「신발이거나아니거나」…122
정수자의「어느새」…128
샤를보들레르의「여행으로의초대」…132

영혼과육체그리고시
루이즈글릭의「갈림길」…138
이반볼랜드의「거식증」…145
김선우의「환절기」…162

개인과공동체그리고관계의시
루이즈글릭의「학생들」…174
유치환의「향수」…182
이수명의「물류창고」…187
정병기의「무우,무」와김보람의「한강이라는밤」…194
제라드홉킨스의「얼룩덜룩한것의아름다움」…202

죽음과시
에밀리디킨슨의「내가죽음을향해멈추어설수없어서」와「마음이청하는것」…213
루이즈글릭의「빼앗긴풍경」…226
서정주의「귀촉도」…237
이달균의「늙은사자」…245

종교와시
타하무함마드알리의「복수」…255
김남조의「너를위하여」…265
김종철의「고백성사:못에대한명상1」…270
박재두의「때아닌구름:이차돈에게」…278

사랑과그리움의시
윌리엄예이츠의「하늘의천조각을갖고싶었네」와「떠도는정령의노래」…289
로버트프로스트의「눈오는밤,호숫가에멈추어서서」…300
박기섭의「너나의버들이라:흥타령변조」…311
이정환의「삼강나루」와「애월바다」…316

이별과상실의시
왕방연과계랑의시…328
정지상과홍서봉의시…334
김소월의「가는길」과박목월의「이별가」그리고이토록의「흰꽃,몌별(袂別)」…339
이반볼랜드의「잃어버린땅」…352

혈연과가족의시
김상옥의「딸에게주는홀기(忽記)」…368
이반볼랜드의「사과꽃」…382
박기섭의?뻐꾸기가쓰는편지:먼저간아우를어느봄꿈에보고?…394
박명숙의「찔레꽃수제비」…399

물질과자본주의그리고소유와소외의시
샤를보들레르의시…406
함민복의「긍정적인밥」…411
이수명의「풀뽑기」…415
김선우의「일반화된순응의체제3:아무렇지않은아무의반성들」…428
이우걸의「휴대폰」…443
오세영의「휴대폰」연작…448

여성주체와시
에밀리디킨슨의「광폭한밤이여」…461
한분순의「손톱에달이뜬다」…467
정수자의시:「사막풀」,?언송(偃松)―세한도시편?,「금강송」,「수작(酬酌)」…476
류미야의「호접」…488
여성적경험,임신과출산의시:손영희,한분옥,김선화의시…493

자연과고향그리고평화의시
프랑시스잠의「위대한것은인간의일들이니」…508
로버트프로스트의「목장」…515
박재삼의「봄바다에서」…519
정지용의「향수」…525
오승철의「셔?」…529
김영순의「가장안쪽」…536

기발한상상력의시
존던의「별사:애도금지」…541
박성민의「청사과깎는여자」와「시인의말」…546
박기섭의「대장간의추억」…552
문무학의시:「바람」,「중장을쓰지못한시조반도는」,「홑」…555
류미야의「괄목혹은괄호」…560
김태경의「몬데그린」…563

참고문헌…567

출판사 서평

갈곳이무수히많은‘지금-여기’
시로부터의초대에응해야하는이유

총열네장으로구성된『시로부터의초대:동서양명시를통해본인문학적상상력』은상이한문화와시대,서로다른언어와상황속에서창작되었으나작품속에서공통적으로드러나는감정과소재들을열두가지주제로나누어이야기한다.

‘고독’을주제로쓴시들을읽으면서박진임은텍스트에내재한존재의무게를가늠한다.그리고실존에관한작가들의질문과답을수거하며,답안지간의미묘한차이가보여주는문학적특수성역시놓치지않는다.또‘영혼과육체’,‘개인과공동체’에대해말하는시들을통해서는자신의몸을쓸어보는이와몸바깥을꿈꾸는이들을예민한겹눈으로바라보면서,오목렌즈와볼록렌즈를갈마들며육체와세계의안과밖을타진한다.‘죽음’과‘종교’에대해말하는부분도흥미롭다.디킨스와서정주,김종철등의시인들이쓴텍스트를유랑하면서,공통적으로발견되는내세(來世)로의희구와‘지금-여기’의소중함을일깨우는지점을돌아본다.

죽을수있는특별한권리라는말은살아가는것또한특권이라는말이기도하다.삶이소중하기에삶을부여받는것도인간의특별한권리가되며마찬가지로죽음에이르는사건도또하나의특권이라고보는것이다.기쁜일로만가득찬것이삶일수는없다.삶은고통을수반하게마련이고기쁨과고통을경험하면서전개된다.기쁨보다는고통의경험이늘어나게될때그고통을견디고다스리느라삶은소진되어간다.그리고결국엔고통을느끼지못하는시간,즉잠의시간을소망하면서서서히죽음의시간을꿈꾸게될것이다.
_p.224「죽음과시」중에서

또한박진임은인류의보편적정서중가장돌올하게느껴지는감각인‘사랑’과‘상실감’에대해말하면서,다시한번시가사람의감흥을함축적이게드러내는글임을지적한다.그러면서행간과음절사이,그하얀여백에빼곡히들어찬무수한말들을견인하면서,차마읽지못한편지처럼방부된감정들의빛깔을돌려놓는다.나아가‘가족’을말하는시에서는함께해서일어나는기쁨과아쉬움을,‘물질과자본주의’를말하는시에서는함께하지못해서발생하는소외감과단절감을가리킨다.또한박진임이그동안문학속여성의글쓰기에꾸준히천착해온작가인만큼,‘여성’을말하는부분역시빠지지않는다.저자는텍스트에서여성이형상화된양상에주목하면서,텍스트의시대적배경에담긴여성스스로의인식과타자의시선들을되돌아본다.

여성서사의계보를탐독하며진정한의미로서여성이주체로거듭날방법을모색하는저자의글쓰기를통해,우리가진실로꿈꾸어야할광장이무엇인지다시금깨달을수있다.또‘자연’에대한부분도주목할만하다.기후문제가눈앞에놓인중대시한과제로부상한오늘날,시인들이구현한초록빛의세계와이상기온이빈번한우리의세계를겹쳐보면서,여느사회과학서보다마음에바투앉는경각심을느낄수있을것이다.마지막으로박진임은‘기발한상상력’으로쓰인시들을묶어본다.시의생명력혹은시가지녀야할미덕에관해논의하는이장은,어째서문학이사람의마음에가닿아이토록마음을흔드는지에대한훌륭한증명이될것이다.

모든예술이그러하듯이문학도언제나새로움을추구한다.그새로움은문학이시대를반영하면서동시대인들의삶에영향을끼칠수있게하는근거가된다.(…)새롭고기발한상상력만이독자에게신선한놀라움을선사하고또새로운인식의계기를제공하기때문이다.시인들은늘새로운상상력으로새로운시어를찾아왔다.그덕분에시는여전히현재성을지닌채우리주변에남아있다.
_p.565「기발한상상력의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