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빛도 없이 (양장)

소리도 빛도 없이 (양장)

$16.00
Description
송이는 시청각장애인입니다. 사람들은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송이가 늘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세상과 차단되어 있으니 세상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일들, 신기한 일들, 시끄러운 일들을 알지 못할 거라고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송이는 늘 다채로운 빛 속에 있습니다. 자유로움을 느낄 때는 파랑,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빨강이나 노랑이 되지요. 그래서 송이의 오빠는 송이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동생이 보고 듣지 못하긴 해요. 그건 굉장히 드문 일이죠. 하지만 송이의 변신은 아주 흔해요.”

그러던 어느 날 밥을 먹던 중, 집에 전기가 나갔습니다. 정전이 되었으니 가족 모두의 세상이 까망입니다. 갑자기 어둠을 마주한 가족들은 어떻게 행동을 했을까요?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볼 수 있었을까요? 어둠 속의 송이는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요?

저자

김희철

저자:김희철
더넓고더깊게더맑은세계로.
무등일보신춘문예에소설,불교신문에동화당선.
건국대학교창작동화상,목포문학상남도작가상,518문학상신인상,서울문화재단창작지원금수혜.
그간지은책으로『호러방송국-초콜릿살인사건』,『공포수집가1,2』,『야생의법칙』,『송곳니의법칙』,『거짓말같은크리스마스』,『거짓말같은핼러윈데이』,『뻘소리』,『소리를보는아이』,『소리당번』등이있다.

그림:전명진
고양이두마리와함께그림그리며살고있습니다.
쓰고그린책『달집태우기』로‘제4회앤서니브라운&한나바르톨린그림책공모전’에서최우수상을받았습니다.그린책으로『인어소녀』,『풍선고래』,『하늘을부르는음악종묘제례악』,『비빔밥꽃피었다』,『곤을동이있어요』,『이름도둑』,『시간의책장』,『고래233마리』,『그날의기억』,『호랑이의끝없는이야기』,『진홍이아니라분홍』등이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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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책의표지는보라색입니다.보라색은빨간색과파란색이섞여만들어진색이지만,우리는보라색을‘빨간파란색’이라고부르지는않습니다.보라색은빨간색과도,파란색과도다른색이기때문입니다.시청각장애도이와마찬가지라는의미에서보라색은시청각장애인을설명하는색으로자주사용됩니다.시청각장애인은시각손상과청각손상을모두갖고있는사람이지만두기능이모두손상되었기에시각장애인이나청각장애인과는다른,새로운방식으로생활속불편을겪고있다는의미입니다.

이렇듯잘알려지지않은시청각장애인의삶에대해알리고싶었다는김희철작가는,오히려책속에서송이의장애를부각하지않습니다.결국작가가전하려던이야기는보고듣지못하는송이의‘장애’가아니라송이의‘변신’이기때문입니다.그래서이책은“내동생은보고듣지못해요.”가아니라“내동생은색깔이변해요.”로시작하게됩니다.글을쓴김희철작가는이렇듯어떤시선에서도,어떤상황에서도행복하고밝은송이를자유롭게표현했고,그림을그린전명진작가는화려하고고운색들로송이가가진화사함을섬세하면서도역동적으로그려냈습니다.

송이가느끼는세상을우리는알수없습니다.송이가우리가사는세상을보지못하는것처럼,우리는송이가사는세상을보지못합니다.아이들을보며어른들은말합니다.너희들은무엇이든될수있고,어디든갈수있다고.그것은송이도마찬가지입니다.우리는눈앞의광경에만몰입하여곁에있는풍경을놓칠수있습니다.내가듣는소리에만집중해서작은소리들을듣지못할수있습니다.하지만송이는다른세계에있습니다.송이는어떤색도될수있고,어디든갈수있고어떤소리도상상할수있습니다.송이는전혀새로운색,아무도표현한적없고아무도본적없는색이될수있습니다.송이의세계는무한하고다채롭습니다.

책속에서

송이가집안일을도와준다며
요란하게청소기를돌려요.
어찌나세게돌리던지
내가신고있던양말이빨려들어갔어요.

그러지말라고동생손을잡고수어를해요.
하지만동생은청소기를더세게돌려요.
나까지청소기속으로빨려들어가는것같아요.

순간눈앞이노래졌어요.
이번에는노랑,그것도흔하죠.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