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영혼 (박영순 소설집)

푸른 영혼 (박영순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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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동안 폭넓은 취재와 풍부한 자료를 가지고 쓴 소설로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와 함께 세상에 이해도를 높여준 박영순 작가의 작품집으로 표제작인 「푸른 영혼」을 비롯한 11편의 순도 높은 단편을 묶었다. 11편 소설 모두가 인간에 대한 애정어린 시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삶을 사랑하는 방법과 모색의 실천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줄곧 늦게 피는 꽃의 아름다움을 느끼게하는 품격을 띠고 있다.
표제작인 「푸른 영혼」은 인고의 세월과 거기에 따르는 영광을 함께 드러낸다는 점에서 어떤 시적 이미지를 환기한다. 이 소설의 화자인 나는 고등학교 때 만난 강진구와 사귀게 된다. 대학에 갈 형편이 못된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하고, 강진구는 해양대학에 입학해 외항선 선원이 된 후 둘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남편이 갑자기 실종되어 나는 갑자기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처지가 된다. 이후 호떡장사, 식당일, 보험세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키운다. 어느덧 아들이 의대에 다니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딸이 사무관으로 일하며 경제적 안정을 찾아가지만 마치 공식처럼 친정에 불행한 죽음이 뒤따른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불행을 극복하고 살아야 한다는 의지로 역경을 헤쳐나간다. 불행을 떨치고 능동적으로 살겠다고 마음먹은 나는 나이 60에 이르러 마침내 대학에 합격한다. 그렇게 자신의 고난을 극복하고 성취의 가도로 진입하는 길목에서 나는 ‘푸른 영혼’과 마주한다. 소설의 이런 결말은 결국 나의 출발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박영순 작가의 소설집 『푸른 영혼』은 이처럼 각자 처한 ‘운명’ 앞에서 가능성의 전환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인간의 고귀한 삶의 가치를 들려주고 있다. 외면할 수도, 외면해서도 안 되는 우리의 이웃이고 형제들의 이야기이다. 인생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그들의 화두를 풀기 위한 박영순 작가의 고투는 소설이 현실성과 만나고 초월성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순도 높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

박영순

경북예천출신.
미국일리노이대언어학박사.
고려대국어교육과교수로정년퇴임.
국어학관련저서,논문다수.
현재고려대명예교수.
2010년「계간문예」로등단.
장편소설「예천에서꿈꾸다」「그남자」「서울20평양60」「제3의신분」
단편소설집「평양의눈빛」「누가나를아시나요」
수필집「하나의위대함여럿의아름다움」「아버지의바다」
시집「서일의축복」

수상
손소희문학상,세종문학상,서울특별시문화상

현재통일문학포럼부회장,작가교수회부회장,
국제펜클럽한국본부이사,
한국소설가협회중앙위원,
국제한국어교육문화재단이사장.

목차

작가의말

특별한여행…9
화가의딸…31
어느여교수의하루…57
운명…79
오,하느님…101
푸른영혼…121
돌격대…145
고진감래아,옛날이여…193
진인사대천명…215
어느날…237

평설
삶을사랑하는소설적방법/우한용…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