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과 꿈의 소나타

벽과 꿈의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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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벽과 꿈의 소나타』는 시와 소설 희곡을 결합한 장편융합소설로 색다른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공부를 잘하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고난을 겪는 주인공 상구의 파노라마 같은 인생이 시대 배경의 충실한 묘사와 함께 시종일관 긴박감 있게 그려지고 있다.
우수한 성적으로 중학교를 졸업하고도 고등학교 진학이 어려운 상구는 면사무소 사환으로 들어가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해 결국 2등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비록 일류 고등학교는 아니지만 서울대학교 법대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던 상구는 갑자기 몸이 아파 치료를 하느라 몇 개월 동안 학교에 가지 못한다. 용한 한의사 덕분에 몸이 좋아졌지만 현실적으로 서울대학교 진학이 어렵다는 것을 절감한 상구는 지방 법대에 진학하려고 하지만 등록금의 부담감 등으로 결국 2년제 전주 교대에 입학한다. 법관이 되려던 목표가 깨진 상실감으로 교대에 적응하기 힘든 상구는 학교생활이 와닿지 않는다. 뛰어보아야 벼룩이고, 반 토막 교육대학이란 생각이 지배한 그는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렇지만 도산 안창호 선생의 뜻을 받들기 위해 만든 서클 야카미에는 흥미를 느껴 가입해 친구들을 사귄다. 특히 도장순이라는 여학생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만 결국은 환경 차이 때문에 헤어지는 아픔을 겪는다. 술을 마시고 교생실습을 나가 학생들 앞에 설 정도로 불성실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무창국민학교에 첫 발령을 받고 그후 안양으로 학교를 옮겨가면서 상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명감과 책임감에 대해 점점 눈뜨게 된다.

학교에서 문예 담당을 맡게 된 그는 동시와 동화를 읽으면서 점차 아동문학을 이해하면서 동시집과 동화책을 닥치는 대로 읽는다. 그러면서 직접 동화를 써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 작품을 쓰기 시작하고 투고한 작품이 신문에 실리기도 한다. 그 무렵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기도 한다. 『교육자료』 3회 천료로 등단을 한 상구는 본격적으로 소설을 써보라는 심사평을 읽고 ‘진짜 소설을 한번 써보아야 한다’라는 결기가 생긴다. 창작열에 불탄 그는 밤이 되면 책상 앞에 앉아 무아지경으로 들어가 물고기가 헤엄치듯 상상 속의 공간을 유영해 다닌다. 그 순간이 황홀하고 뜨거웠다. 그는 참으로 그 뜨거운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미친다는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달았다. 수차례의 고배를 마시면서 좌절의 늪을 건너 드디어 신춘문예에 당선하고 상금으로 부족한 결혼자금을 충당하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소설 작법에 대해 회의하면서 좋은 소설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한다.

희망하던 호선국민학교로 발령받은 상구는 그곳에서 노조 가입 논란에 휩쓸린다. 노조파와 비노조파의 대립은 매우 심각했고, 노조파가 제기하는 문제에 공감한 상구는 ‘교육계는 달라져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노조에 가입한다. 학교에서는 노조 가입을 한 교사에 대해 파면 조치의 강경 대응을 하고 상구는 결국 학교에서 쫓겨나고 만다. 학교에 갈 수 없는 그는 선생님을 외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와 가슴을 부여잡으면서도, 글을 써서 돈을 번다는 것도 쉬운 것이 아니었고 그렇다고 새로운 직장을 금방 구하기도 어려웠다. 그는 자신이 비참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어 자주 술을 마시면서 고통을 잊으려고 한다. 그러던 하루는 행색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려 경찰서 유치장에 갇혔다가 다행히 혐의를 벗고 풀려나 집으로 향한다. 상구는 고통으로 신음을 토하면서도 어서 아내와 아이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은 ‘흡사 육중한 벽 앞에 서 있는 가는 삼대가 한들한들 움직이는 형상’처럼 보인다.
박규현 작가의 장편소설 『벽과 꿈의 소나타』는 상구의 영혼을 감도는 환경, 감상, 꿈, 분노, 절망의 예민한 감각을 일상 속에서 분투한 삶의 기록을 통해 환기하게 만든다. 가난하고 남루하고 자칫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오랫동안 우리를 붙잡아 앉혔던 사소하지만 끈질긴 일상의 증언이자, 그런 일상을 탈출하려는 열망의 대립항을 구체적이고도 살가운 삶의 풍경이 묻어나는 서사로 풀어내고 있는 소설이다.
저자

박규현

저자:박규현

전북정읍산외에서출생하여그곳에서성장과정을보냈다.1998년명지대사회교육대학원에서문예창작학을전공하여석사(윤흥길소설연구)학위를받았다.1990년계간지<문학과비평>에신인투고단편소설<벼랑위의집>이당선되었으며1991년경인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벽에대한노트혹은절망연습>이당선되기도하였다.소설집으로<걸어가는달><흔들리는땅><우리는이렇게흘러가는거야><강의문서>가있고장편소설로<사랑노래혹은절망노트><별리시대><단진자는멈추지않는다>가있다.

목차

작가의말

1~12/11

출판사 서평


『벽과꿈의소나타』는시와소설희곡을결합한장편융합소설로색다른소설읽기의즐거움을느낄수있다.
공부를잘하지만가난한집안형편때문에고난을겪는주인공상구의파노라마같은인생이시대배경의충실한묘사와함께시종일관긴박감있게그려지고있다.

우수한성적으로중학교를졸업하고도고등학교진학이어려운상구는면사무소사환으로들어가일을하면서공부를해결국2등으로고등학교에입학한다.비록일류고등학교는아니지만서울대학교법대를목표로열심히공부하던상구는갑자기몸이아파치료를하느라몇개월동안학교에가지못한다.용한한의사덕분에몸이좋아졌지만현실적으로서울대학교진학이어렵다는것을절감한상구는지방법대에진학하려고하지만등록금의부담감등으로결국2년제전주교대에입학한다.법관이되려던목표가깨진상실감으로교대에적응하기힘든상구는학교생활이와닿지않는다.뛰어보아야벼룩이고,반토막교육대학이란생각이지배한그는초등학교교사가되고싶은마음도없었다.그렇지만도산안창호선생의뜻을받들기위해만든서클야카미에는흥미를느껴가입해친구들을사귄다.특히도장순이라는여학생을만나많은이야기를나누기도하지만결국은환경차이때문에헤어지는아픔을겪는다.술을마시고교생실습을나가학생들앞에설정도로불성실한시간을보내기도한다.무창국민학교에첫발령을받고그후안양으로학교를옮겨가면서상구는아이들을가르치는사명감과책임감에대해점점눈뜨게된다.

학교에서문예담당을맡게된그는동시와동화를읽으면서점차아동문학을이해하면서동시집과동화책을닥치는대로읽는다.그러면서직접동화를써보고싶다는충동이일어작품을쓰기시작하고투고한작품이신문에실리기도한다.그무렵아버지가돌아가시는아픔을겪기도한다.『교육자료』3회천료로등단을한상구는본격적으로소설을써보라는심사평을읽고‘진짜소설을한번써보아야한다’라는결기가생긴다.창작열에불탄그는밤이되면책상앞에앉아무아지경으로들어가물고기가헤엄치듯상상속의공간을유영해다닌다.그순간이황홀하고뜨거웠다.그는참으로그뜨거운열기를실감할수있었다.미친다는것이무엇인지비로소깨달았다.수차례의고배를마시면서좌절의늪을건너드디어신춘문예에당선하고상금으로부족한결혼자금을충당하는기쁨을만끽하기도한다.하지만끊임없이소설작법에대해회의하면서좋은소설이란무엇인가를고민한다.
희망하던호선국민학교로발령받은상구는그곳에서노조가입논란에휩쓸린다.노조파와비노조파의대립은매우심각했고,노조파가제기하는문제에공감한상구는‘교육계는달라져야한다’는신념에따라노조에가입한다.학교에서는노조가입을한교사에대해파면조치의강경대응을하고상구는결국학교에서쫓겨나고만다.학교에갈수없는그는선생님을외치는아이들의목소리가환청처럼들려와가슴을부여잡으면서도,글을써서돈을번다는것도쉬운것이아니었고그렇다고새로운직장을금방구하기도어려웠다.그는자신이비참하다는생각에서벗어날수없어자주술을마시면서고통을잊으려고한다.그러던하루는행색이비슷하다는이유로살인사건의용의자로몰려경찰서유치장에갇혔다가다행히혐의를벗고풀려나집으로향한다.상구는고통으로신음을토하면서도어서아내와아이들이기다리는집으로가야한다는생각뿐이었다.그런그의모습은‘흡사육중한벽앞에서있는가는삼대가한들한들움직이는형상’처럼보인다.
박규현작가의장편소설『벽과꿈의소나타』는상구의영혼을감도는환경,감상,꿈,분노,절망의예민한감각을일상속에서분투한삶의기록을통해환기하게만든다.가난하고남루하고자칫보잘것없어보이지만오랫동안우리를붙잡아앉혔던사소하지만끈질긴일상의증언이자,그런일상을탈출하려는열망의대립항을구체적이고도살가운삶의풍경이묻어나는서사로풀어내고있는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