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무대(하) (김해권 장편소설)

큰 무대(하) (김해권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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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소설은
『여물울을 건너서』 『수몰』 등의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알려진 김해권 작가가 심혈을 기울인 장편소설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내가 어머니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가며 본 바다 풍경을 비롯해 당시의 세상 기억과 음악 이야기를 교직한 언어의 교향곡으로 들려준다. 1951년 전쟁의 상흔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2000년까지 흘러가면서 당시의 세상 풍경과 삽화, 인물의 촘촘한 묘사를 통해 50년의 세월과 시대를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소설에서는 세부적인 시대 상황 묘사에 충실하면서도 음악에 관한 작가의 무의식 강박적 메타포나 이미지를 한껏 활용한다. 그래서 작가의 무의식과 독자의 무의식이 서로 만나고 호응하는 일정한 지점 혹은 지대를 큰무대에 환상적으로 올려놓는다.
또한 그 무의식을 따라가는 주인공의 순박함 같은 정신적 미덕이나 혹은 미숙함을 고스란히 보여주어 마치 벌거벗은 임금이 걸친 화려한 옷도 보아야 하는 동시에 어린아이의 순박함으로 임금님의 벌거벗은 몸도 오묘하게 보여주고 있다.
김해권 소설 『큰무대』는 단어가 문장이 되고 문장이 단락이 되고 단락이 소설이 되어가는 흐름에 몸을 맡기면 마치 장편영화처럼 독자들의 눈앞에 장면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쉼표도 괄호도 제목도 그리고 인물들의 이름도, 또한 툭툭 던지는 듯한 묘사와 음표도, 의미의 최소 단위인 음소와 화소도 모두 자율성을 지니면서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합주음으로 들려온다. 그 합주음은 초자아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과 미학적인 성격을 지니면서 동시에 사회학적이기도 하다.
이 소설에서 나타나고 있는 작가의 무의식에는 세상을 향한 엄청난 사랑이 숨어있다. 자신을 송두리째 다 주고 싶은 이 욕망을 통해 그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비롯해 세상 사람들을 이해한다. 이런 작가의 무의식에의 욕망은 소설을 통해 무엇을 해보려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그 전체로 다 주어버리려는 욕망이기도 하다. 그래서 작가의 삶이 소설 같고, 소설이 삶 같은 혼미함 속에서 획득한 울림이 큰무대의 교향곡과 합주곡으로 아름답게 들려 온다.
저자

김해권

대구경북고등학교졸업.
대구N대학교경제학과졸업.
한국작가에소설「귀성」으로등단.
한국문인협회회원,한국소설가협회중앙위원.

단편소설「부스럼태우기」「해법」「종로비둘기」「재난을부르는사회제도적장치」(이상한국작가)「그밤의이야기」「인간과,물문명오염」(이상한국문협)「노들강변과봄버들」(한국소설가협회)
장편소설「향수」(2012)「지난세기,엄마가가르쳐준노래」(2015)「두번의탈출」(2019)「여울물을건너서」(2020)「수몰」(2022)「큰무대」(2024)

목차

작가의말

제5부갈채의예감09
제6부갈채129
제7부큰무대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