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13.00
Description
‘엄마’의 일그러진 모습을 비롯해,
우리 사회의 현 세태를
예리한 시선과 냉정한 가슴으로
형상화한 소설!!
대하역사소설 『대왕 세종』과 『태극』기로 널리 알려진 박충훈 소설가의 열한 권째 작품집으로 우리 모두의 감성을 자극하는 엄마와 우리 사회 세태를 주요 테마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부드럽고, 가슴이 따뜻해지며 사랑이 한아름 느껴지는 ‘엄마’의 일그러진 모습을 비롯한 사람살이의 여러 상황을 예리한 시선과 냉정한 가슴으로 형상화하여 보여주고 있다.
표제작 「엄마」는 양모의 학대로 어린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아이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아기가 말을 배우며 처음 해보는 말, 엄마의 의미가 변질되어 가는 세태를 고발하고 있어 시종일관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게 한다. 「산山 혈血」은 산사태가 난 산에서 여인을 구한 시인이 월남전을 떠올리며 인생무상을 느끼다가, 일주일 후에 산사태가 일어난 현장을 다시 찾으면서 느끼는 소회를 솔직담백하게 들려준다. ‘인간의 심리는 참 묘하다. 내가 개입되지 않은 사건의 모든 사물과 상황을 똑똑히 보았으면 세월이 흐르며 그저 기억으로 남는다. 반면에 내가 개입된 사건을 정확하게 보지도, 알지도 못하고 그 상황이 복잡하면 두고두고 머리에 남아 수시로 떠오른다’는 문장이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고래 옆구리 터지는 날」은 동네 목욕탕에서 만난 임대사업자 공일호 사장과 화자인 소설가가 속칭 남자들의 ‘고래잡은’ 이야기에 얽힌 사연을 희화적으로 그리고 있어 재미있게 읽힌다. 「사랑의 모습」에서는 형님을 만나러 15년 만에 독일을 방문한 소설가가 형수의 고향 후배인 여자를 만난다. 간호사로 독일에 온 그녀는 독일 남자와 결혼했지만 두 남매를 두고 이혼하고 혼자 산다. 3년 전에 느닷없이 사고로 아내를 잃은 소설가는 그녀와 결국 사랑하게 되면서 느끼고 겪는 삽화를 그리고 있다. 「불알친구 증손주」는 옥수수를 하도 잘 먹어 옥시기라고 불리던 고향 불알친구에 관한 짧은 이야기이다. 「어머니의 소」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애지중지 키우던 소가 구제역에 걸려 죽어가는 현장과 그것을 지켜보는 아들의 심정이 조화를 이룬 단편 미학의 정수이다. 「그대, 고향에 가지 못하리」는 택시를 잡으려고 도로에서 안간힘을 쓰던 화자를 승용차에 태워 준 고마운 사람이 40년 만에 만난 고향 사람이었고, 그와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지쳐가는 현실 앞에서 자꾸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정황을 한밤의 정담처럼 산뜻하게 들려준다. 「겨울 모기」는 느닷없이 나타난 아내 아들이라는 사내 때문에 혼란을 겪는 소설가의 이야기이다, 그 사내는 고향에서도 알아주는 바람둥이 김상태가 아내 조영순을 고등학교 때 건드려 만들어 놓은 아들이다. 아내는 50년 동안 감쪽같이 그 사실을 숨겨왔고, 소설가인 화자는 겨울 모기처럼 찾아든 그 사내 때문에 앞으로 소설은 물론이고 인생도 크게 불편한 것이라는 생각에 이혼을 결심하고, 혼자 살아도 건강을 지키며 잘사는 본 때를 보야주겠다며 죽으라고 악을 쓴다. 「벙어리뻐꾸기」에서는 산나물을 뜯으러 산에 갔다가 올무에 걸린 멧돼지를 본 화자는 돈 욕심에 잡으려고 낫을 집어 든다. 하지만 주변에서 꼬물거리며 젖을 먹으려고 달려드는 새끼 멧돼지 때문에 번민하다가 결국 눈앞에서 놓치고, 난데없이 벙어리뻐꾸기가 대통 두드리는 소리로 궁궁궁 우는 소리만 들린다.
박충훈 작가의 소설집 『엄마』는 이처럼 사람의 감정과 욕망에 관한 촘촘한 보고서이다. 엄마라는 고귀한 존재도 욕망의 하수인이 되어 종내에는 나쁜 냄새를 풍기며 곪아 터져 마침내 소름 끼치는 흉터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여실하게 증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소설은 현실을 제약하는 인간의 욕망을 통해 진실을 재현하는 현장이면서, 현실적 제약에 저항하는 일종의 방법적 저항으로 읽히는, 인간 이면에 관한 비판의 보고서이기도 하다.
저자

박충훈

저자:박충훈

강원도영월출생1989년『월간중앙』복간기념논픽션공모에<金馬里3.1운동秘史>당선.

1990년『월간문학』제61회신인문학상소설부문당선으로등단.

장편소설『강물은모두바다로흐르지않는다』(전2권)『그대에게못다한말이있다』『우리는사랑의그림자를보았네』『르네상스,그화려한부활』『태극기』대하역사소설『대왕세종』(전3권)역사소설『君臣』『이방원』장편논픽션『태극기의탄생』판타지장편소설『천기누설』(전2권)작품집『엄마』『어른이동화-어린이와아이들』『그들의축제』『동강』『못다그린그림하나』『남아있는사람들』『남녘형님북녘형님』『동티』『거울의이면』『흐르는강물처럼』『사랑,행복을읽는시간』건강실용서『밥상위의보약산야초를찾아서』『야생생약재로보약주만들기』『소설가박충훈의건강차35선』『잘먹고잘누고잘자는법』『뜯고따고캐고맛보고즐기는산야초기행』『삼백초반신욕건강법』『태극기의탄생』2009년<조선일보>장편논픽션대상수상,대하역사소설『대왕세종』으로서울시문학상수상,2011년제37회한국소설문학상수상,2019년계간문예문학상수상.

목차

머릿글
소설은거짓말이아니다

엄마
산山혈血
고래옆구리터지던날
사랑의모습
불알친구증손주
어머니의소
그대,고향에가지못하리
겨울모기
벙어리뻐꾸기

출판사 서평

‘엄마’의일그러진모습을비롯해,
우리사회의현세태를
예리한시선과냉정한가슴으로
형상화한소설!!

이소설은
대하역사소설『대왕세종』과『태극기』로널리알려진박충훈소설가의열한권째작품집으로우리모두의감성을자극하는엄마와우리사회세태를주요테마로다루고있다.저자는사람사는세상에서가장아름답고,부드럽고,가슴이따뜻해지며사랑이한아름느껴지는‘엄마’의일그러진모습을비롯한사람살이의여러상황을예리한시선과냉정한가슴으로형상화하여보여주고있다.
표제작「엄마」는양모의학대로어린나이에안타깝게세상을떠난아이의이야기를리얼하게그리고있다.아기가말을배우며처음해보는말,엄마의의미가변질되어가는세태를고발하고있어시종일관가슴찢어지는아픔을느끼게한다.「산山혈血」은산사태가난산에서여인을구한시인이월남전을떠올리며인생무상을느끼다가,일주일후에산사태가일어난현장을다시찾으면서느끼는소회를솔직담백하게들려준다.‘인간의심리는참묘하다.내가개입되지않은사건의모든사물과상황을똑똑히보았으면세월이흐르며그저기억으로남는다.반면에내가개입된사건을정확하게보지도,알지도못하고그상황이복잡하면두고두고머리에남아수시로떠오른다’는문장이오랫동안여운을남긴다.「고래옆구리터지는날」은동네목욕탕에서만난임대사업자공일호사장과화자인소설가가속칭남자들의‘고래잡은’이야기에얽힌사연을희화적으로그리고있어재미있게읽힌다.「사랑의모습」에서는형님을만나러15년만에독일을방문한소설가가형수의고향후배인여자를만난다.간호사로독일에온그녀는독일남자와결혼했지만두남매를두고이혼하고혼자산다.3년전에느닷없이사고로아내를잃은소설가는그녀와결국사랑하게되면서느끼고겪는삽화를그리고있다.「불알친구증손주」는옥수수를하도잘먹어옥시기라고불리던고향불알친구에관한짧은이야기이다.「어머니의소」는어머니와아버지가애지중지키우던소가구제역에걸려죽어가는현장과그것을지켜보는아들의심정이조화를이룬단편미학의정수이다.「그대,고향에가지못하리」는택시를잡으려고도로에서안간힘을쓰던화자를승용차에태워준고마운사람이40년만에만난고향사람이었고,그와마주앉아술잔을기울이며지쳐가는현실앞에서자꾸고향에가고싶은마음이생기는정황을한밤의정담처럼산뜻하게들려준다.「겨울모기」는느닷없이나타난아내아들이라는사내때문에혼란을겪는소설가의이야기이다,그사내는고향에서도알아주는바람둥이김상태가아내조영순을고등학교때건드려만들어놓은아들이다.아내는50년동안감쪽같이그사실을숨겨왔고,소설가인화자는겨울모기처럼찾아든그사내때문에앞으로소설은물론이고인생도크게불편한것이라는생각에이혼을결심하고,혼자살아도건강을지키며잘사는본때를보야주겠다며죽으라고악을쓴다.「벙어리뻐꾸기」에서는산나물을뜯으러산에갔다가올무에걸린멧돼지를본화자는돈욕심에잡으려고낫을집어든다.하지만주변에서꼬물거리며젖을먹으려고달려드는새끼멧돼지때문에번민하다가결국눈앞에서놓치고,난데없이벙어리뻐꾸기가대통두드리는소리로궁궁궁우는소리만들린다.
박충훈작가의소설집『엄마』는이처럼사람의감정과욕망에관한촘촘한보고서이다.엄마라는고귀한존재도욕망의하수인이되어종내에는나쁜냄새를풍기며곪아터져마침내소름끼치는흉터가될것이라는사실을여실하게증명하고있다.뿐만아니라이소설은현실을제약하는인간의욕망을통해진실을재현하는현장이면서,현실적제약에저항하는일종의방법적저항으로읽히는,인간이면에관한비판의보고서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