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침묵하지 않았다 2 : 만해평전소설

님은 침묵하지 않았다 2 : 만해평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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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호운

저자:김호운

소설가,수필가

1978년『월간문학』신인작품상에단편소설<유리벽저편>이당선되어등단.장편소설『표해록(漂海錄)』『바이칼,단군의태양을품다』등,소설집『그림속에서튀어나온청소부』『사라예보의장미』등,콩트집『궁합이맞습니다』(전2권)등,에세이집『연꽃,미소』,칼럼집『나비를잡는아이의마음』,인문학저서『소설학림』등작품집30여권출간.한국소설문학상,한국문학백년상,녹색문학상.PEN문학상,둔촌이집문학상,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리더스에세이문학대상수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표창,문화체육관광부문학진흥정책위원,한국소설가협회이사장역임.현재국립한국문학관자문위원,국제펜한국본부자문위원,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이사,산림문학회고문,한국문인협회이사장.

목차

고마자와학림駒澤學林에들어가다·8
설악의단풍을그리며·30
기우는대한제국·45
불교유신론·74
만주로향하다·91
바람처럼구름처럼·125
중생속으로·137
푸른산빛으로피어나는화엄·144
폭풍전야·170
풍전등화의위기를넘기고·226
기미년독립선언·240
철창안에빛나는별·266
달아달아밝은달아·311
마중받는자되라·338
나는나룻배,당신은행인·369
그칠줄모르고타는가슴·391
심우장에풍기는매화향기·402
떨어진북간도의별·421
혼아,돌아오소서·434

해설
왜만해한용운이우리에게크나큰자랑인가_이승하·445

출판사 서평

이소설은
승려,학자,시인,독립투사만해한용운의원동력이과연어디에있었을까?젊은시절그에게도대체어떤생의궤적이있었기에이런1인다역의삶을영위하게되었을까?하는궁금증을바탕으로작가적상상력을발휘하여만해한용운의불가귀의이전의편력과귀의이후의사회활동과독립운동에대한서사를그리고있다.
열네살어린나이에부모가정해준여자와결혼해평범한농사꾼으로살아가던한유천(한용운)은머리가비상해서당에서한문을배우며『서상기』를독파했고『통감』을읽고뜻을다파악했으며,『서경』을거듭읽어서기삼백주朞三百註를통달한다.1896년17세에서당의훈장이병석에눕자스승의뒤를이어학동들을가르치던유천은의병운동을위해고향을떠난다.나라를구하고자참가한창의군이전투에서패배하고,고향에가면옥살이를할처지에놓인유천은강원도인제의백담사등지를전전한다.불목하니노릇을하면서절밥을얻어먹고있던유천은7년만에고향에내려가지만그를기다리는것은녹슨호미와아내이다.집에서몇달머무는동안아내가임신을하자계속있다가는농사꾼으로생을마칠거라는예감이들어집을나와떠돌던유천은오세암에서만난지우스님인도로백담사에서불가에귀의한다.이때가26살이었고계명은봉완이다.봉완은절에머무르지않고세상편력을하다가강대용의누이동생강연실과인연을맺는데,둘의관계는소설의마지막까지독자들의흥미를불러일으킨다.봉완은블라디보스토크등을돌아다니면서온갖사람들을만나고견문을넓히는와중에일진회중으로오인받아죽을고비를아슬아슬하게넘기고귀국길에오른다.조선으로돌아온봉완은석왕사에서석전박한영스님을만나많은대화를나누면서국내불교를개혁해야할필요성을느끼고,망국의길로걸어가는국내의정치적상황에눈을뜬다.이무렵한영스님과시를주고받으면서시의묘미를알게된다.
다시백담사로간봉완은학암스님에게서『기신론』을배우고원효를본격적으로연구하기시작하면서『원각경』과『능엄경』도배우며용맹정진하면서법력이깊어진다.1907년봉완은건봉사의만화스님에의해법명은용운,법호는만해로다시태어난다.1907년은대한제국이일본에의해강제로을사늑약을체결한해이기도하다.일본에가서제국의실체를보고와야겠다는생각에한성으로간만해는강연실이일진회회원이자통감부직원인이용범의후처가된것을알게된다.지피지기해야한다는생각으로일본에간만해는시모노세키,미야지마,교토등지를순유하면서신문물과일본불교를시찰한다.도쿄의고마자와학림대학에서는불교와서양철학을청강하며견문을넓힌다.조종동의대표승려히로쓰다케조와,아사다오노야마교수,일본유학중인최린등과의다양한대화를통해서한일관계에대한나름의견해를확립하게되고,일본에정신적으로예속되지않으려면어떻게해야하는지방책을마련하기도한다.일본여행중에일본이곧조선을식민지로만들고토지사업을하리라예측한만해는이에맞서고자측량기계를구입하고귀국후에는경성명진측량강습소를개설해소장으로취임한다.조선이일본의식민지가되더라도개인소유및사찰소유의땅을빼앗기지않으려면토지측량을치밀하게하고토지문서를잘챙기고있어야한다고생각했기때문이다.결국만해의예측대로일본은1908년에동양척식주식회사를만들어전국적으로토지사업을실시하고,토지문서에없는땅은일본의귀속영토로만들어버린다.
30대에접어든만해는강원도표훈사에불교강사로취임하지만한일합병소식에절망하면서도조국의독립운동과불교계의개혁운동을동궤에놓고혼신의힘을다한다.백담사에서조선불교유신론을탈고하고,한일불교동맹조약체결조짐이보이자승려궐기대회를개최해분산하고,범어사에조선임제종종무원을설치해관장에취임한다.1911년만주로쫓겨나지만이때다싶어만주지방독립군들에게독립사상을고취하였고,망명중이던박은식이시영윤세복등독립지사들과만나향후독립운동의방향성을논의한다.1913년박한영장금봉등과불교종무원을창설하고다음해에조선불교회회장에취임한다.1914년에는뷸교경전을대중이읽을수있도록『불교대전』을발행하고,1917년에는『정선강의체근담을』발행하고,1918년월간『유심』을창간한다.비록조국산천은일본의식민지가되고말았지만만해는불교계의핵심인물로우리민족의정신적지도자가된다.
만해는1919년미국의윌슨대통령이민족자결주의를제창하자조선독립을천명해세상에알리는일에목숨을내놓기로한다.천도교지도자손병희를설득해앞장세우고문장력이뛰어난최남선에게<독립선언서>초안을잡아달라고부탁한다.초안이넘어오자자구를수정하고공약삼장을추가한다.소설은사실상만해의주도로진행되는기미년3월1일의대한독립운동과정의상황을시종일관긴박감넘치게묘사하고있다.마침내3월1일,탑골공원옆태화관에서모여독립을선포하다가투옥된만해는3년옥고를치르고나와서도독립운동의투쟁을멈추지않는다.1922년5월에는조선불교청년회주최로기독교청년회관에서‘철창철학’이라는제목으로.그해9월에는조선학생회주최로천도교회관에서‘욱바라밀’이라는주제로학생들에게독립사상을고취하는강연을한다.일본이만해를다시구속하지못한것은그랬다가는무슨소요가일어날지예측할수없었기때문이다.
1926년에『십현담주해와』『님의침묵』을발간하고,다음해에항일단체인신간회를발기한만해는조선불교총동맹을발족하고일제의불교탄압에정면으로맞선다.광주학생의거가일어나자민중대회를열어장거를지지한다.‘심우장’을조선총독부와마주보고지을수없다고북향으로지은것은만해의대꼬챙이성격을잘보여주는일화이다.만해는광복운동의선구자김동삼이옥사하자유해를심우장으로모셔와오일장을지내기도한다.창씨개명을반대하는운동을전개하고,조선인학병출정을반대하기도한만해는광복1년을앞둔1944년6월29일신경통이악화되어심우장에서입적하는데,예순다섯이었다.
김호운의장편소설『님은침묵하지않았다』는이처럼만해한용운일대기의활동상을치밀하고도역동적으로그리고있다.역사학자들이놓친부분이나각종재미있는일화들을발굴하여소설의한장면한장면으로입체감있게보여주면서만해를생생한인물로재현하고있다.뿐만아니라이용범의개심과정을흥미진진하게그리고,친일로돌아선인물들에대한심판조의비난도가슴을후련하게만든다.일진회에몸담았던친일부역자들이마음을바꿔우리민족의독립운동을시작한‘대동단’사건은우리역사에묻혀있는중요한사건이다.한때친일분자였던것만으로지금까지역사의정면에서지못한그들의활약상을잘보여준다.
『님은침묵하지않았다』만해한용운하면『님의침묵』을쓴시인이자,민족대표33인중의한사람이라고덧붙이면서도,그외의것은잘떠오르지않은독자들에게그의삶을입체적으로집대성해보여주는기념비적인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