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남는 마음

그래도 남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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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황수연 소설가가 처음으로 펴내는 작품집으로 삶의 굴곡을 들여다보는 아홉 편의 개성적인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소설 『그래도 남는 마음』의 서사는 화자를 둘러싼 기억의 저장고에서 오래되거나 가까운 기억을 묘사로 풀어가는데, 그 세밀한 묘사의 기술은 정확하고 치밀해 소설의 주제에 활력과 윤기를 더하면서 소설이 지닌 역동성의 능란함으로 어우러지고 있다.
저자

황수연

저자:황수연
2017년동국대학교문화예술대학원졸업.
2021년제68회한국소설신인상(체)등단.

목차


작가의말

그래도남는마음/9
황혼의블루스/37
만년필/65
두여자/93
저수지가는길/121
이웃들/151
둥지/181
시험감독하는날/209
나에게도할말은있어요/239

발문
힘과거리로빚어낸나와우리의구리거울_구효서/268

출판사 서평

「만년필」의화자는오래된만년필하나를줍게되는데,그것이환기하는기억속사랑을붙잡고풀어가는감정의선이애잔하고안타까우면서도새삼인연을돌아보게만든다.사랑하는사람과헤어져야하는아픔의절규를도리어제거함으로써,자신을위해서는아무것도누리지못한두사람의비극성을배가시키는소설이다.

「두여자」는집안의올케와시누이두여자의삶을통해인생에대한화두를던지고있다.운명으로부터당하는봉변을통해여자의진짜얼굴을정직하게보여주어,아슬아슬하게살아가는그들에관한연민과공감이자연스럽게흐른다.

「저수지가는길」은결혼후에도다른여자를만나고,그인연을끊지못하고살아가는남편을둔영란의심리와처지를실감나게묘사한다.작가는비극적생을견뎌야하는영란의남루한일상에저수지를소환해그일상에굴하지않는그녀의모습을보여준다.하지만저수지둑이터져마을을뒤덮고,구조를요청했지만아무도오지않은꿈으로마무리하는결말은어쩐지독자들을아득한슬픔으로잠겨들게한다.

「이웃들」은우연히지방선거유세를듣고있던화자는서울외곽지대에살던신혼시절과욕쟁이여자를떠올린다.그곳은군사정권시절언론인들에게정부에서국립공원한귀퉁이를떼어줘서만든최초의조합택지단지라는,일명기자촌이었다.뒤늦게그곳에들어가살게된화자가그시절을그리워하며,그이웃들의모습과성격을마치한편의흑백다큐느낌으로들려준다.이웃이란다름아닌우리자신들을들여보는주요한거울이될수도있다는것을일깨우는작품이다.

「둥지」는계를만들어여행을떠나는오남매의모습과양태를통해현대인들에게형제나가족은과연따뜻한둥지일까아니면이제는그런따뜻함과안온함을바라볼수없는시절인가,하는근본적인질문을던진다.이소설은가족을생각보다애틋하면서도연약하고균열이일어날것같은아슬아슬한모습으로그려이시대의보편적풍경을보여준다.

「시험감독하는날」은이란성쌍둥이를둔여자가딸아이학교시험감독을하면서일어나는일과단상들,시골에서태어난여자가학교에다니면서생긴에피소드를가로세로엮은이야기로공부에의애환을불러오고있다.여자와그주변세계를들여다보는시선의깊이가삶의정체성탐색으로이어진다.

「나에게도할말은있어요」는남편의퇴직금과자신의퇴직금에다모아둔모든자금을탈탈털어어렵게상가주인이된화자가세입자때문에겪은어려움을담백하게그려독자들이세상살이의이면을들여다보게만든다.분노하지만격해지지않고,흐트러지지않는긴장과객관적시선이얼마나중요한지를보여주는소설의서사가값지다.

황수연작가의소설『그래도남는마음』에등장하는어머니,남편,딸,아들,형제,자매,올케같은인물들은언제나‘나’의자화상으로읽히면서,소설은그자화상들이모여만든다양한우리들의풍속화로세상을비춘다.자화상과풍속화사이에서흐르는숨막히는긴장은독자들이기억의재현을넘어서서우리와나를비추어주는성찰적세계로자연스럽게스며들게한다.

작가의말

그동안틈틈이써놓았던이웃,혹은내인생의독백같은이야기들을나혼자만간직하지않고,누구든하고싶은일이있으면끝까지포기하지말고도전해보라는생각에,서툴고부끄러운이야기들을세상에내놓으려한다.지금도나처럼글쓰기가하고싶지만,여러가지이유로용기를내지못하는사람들에게티끌만큼이라도도움이되었으면좋겠다.많이부족한글이지만너그럽게보아주기를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