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사냥 (개정판)

책사냥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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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2년에 발간한 황인규 작가의 장편소설 『책사냥』의 개정판이다.
초판본 수도원의 결말 부분을 너무 안이하게 처리했다는 생각에 개운치 못한 생각을 지우지 못하던 저자의 근심을 깨끗하게 털어낸 개정판이다.

2022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2023년 문학나눔 도서 선정작으로 ​중세시대의 종교와 유럽의 다양한 쟁점과 사상을 책사냥꾼의 지적 모험으로 소설화한 것으로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독자를 매료시킨다.
소설은 한 수녀원에서 라틴어 강의 담당 신부로 부임한 가브리엘 신부가 노트에 적은 포조의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시작된다. 로마 교황의 비서였던 포조 브라치올리니는 고전문헌 애호가로 필경사인 보조서기 마르코를 데리고 풀다 수도원의 장서고를 찾는다. 엄격한 수도원인 그곳에서 포조는 중세시대 금서로 치부된,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발견한다. 신본주의가 만연한 중세에서 금서로 치부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는 쾌락주의를 표방한 에피쿠로스학파의 바이블이다. 긍정적 인생관과 자유로운 삶의 양식을 추구하는 가운데 비신성적(무신론이 아니다) 윤리 체계를 주장하는 사상이 담겨 있다. 에피쿠로스학파는 쾌락을 훌륭한 시민 생활의 기준으로 삼아 유쾌한 인생관과 삶의 자유로운 양식을 추구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의 방탕한 생활은 옹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에피쿠로스학파를 단순히 쾌락을 추구하는 주의로 간주한 수도원의 지도자들은 인간의 타락을 용인할 수 없다며 이 책의 열람과 대출, 필사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초기 르네상스 인문주의 사상을 신학의 테두리 안에서 해석하고 신학적 근거를 연구하던 포조는 인문주의 사상 자체가 신학에서 이단으로 표현하고 배척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란 책이 이단서적이라는 처분을 받고 사라질 운명에 앞에서 지적인 갈등을 일으킨다. 결국 포조는 마르코의 도움을 받아 책을 훔쳐내는 데 성공한다. 포조는 그 책을 자신이 모시던 니콜리 경에게 맡긴다. 니콜리 경은 오랫동안 이 책의 열람을 금하였지만 훗날 포조가 필사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다.

황인규 작가의 장편소설 『책사냥』은 신본주의 시대에 인본주의 경전을 세상에 알리는 포조의 활약을 아주 드라틱하게 전개되는 내용으로 추리소설 같은 긴장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그리스 시대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의 온갖 박물학적 지식의 향연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소설의 깊이와 넓이가 간단치 않는 소설이라는 것을 느끼게 만든다. 특히 종교와 예술, 종교학과 인문학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이 이 소설의 큰 장점이다. 또한 빈틈 없이 짜여진 스토리, 개성 있는 인물, 중후한 문체로 이탈리아 중심의 유럽 중세 때의 일들을 마치 영화처럼 입체감 있게 그리고 있다.
독자들이 특히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황인규 작가의 소설에서는 어둠과 빛, 고통과 환희, 치욕과 영광의 균형 감각이 함께 있고 거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있다, 그래서 그의 소설에는 합리적으로 깊어진 인과(因果)와 함께 그 인과의 아이러니까지 포함된 값진 색채의 무늬가 드리워져 있다.

황인규 작가의 장편소설 『책사냥』은 중세의 종교적인 지식을 소설적으로 소화하는 일과 소설적인 사건을 종교적 보편성으로 끌어올리는 값진 경험을 독자들에게 선사하면서도, 오래 익은 지적인 향기와 크고 세심한 지적인 질감을 지향하고 있는 근래 보기 드문 소설로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저자

황인규

저자:황인규
삶의흔적과글의흔적사이의괴리가커질수록내삶은헐거워진다.다음은헐거운정신을겨우조여서짜낸흔적들이다.2004년영남일보·구미문예대전대상으로작품활동시작.장편소설『디고』,『사라진그림자』,『마지막항해』,르포『신발산업의젊은사자들』등이있다.2002년CJ문학상,2019년해양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제1부공의회/27
1~10

제2부장서관/171
11~21

에필로그

발문
금욕을강요하는종교와비밀스런책사이에서-이승하(시인,중앙대교수)/329
개정판작가의말
작가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2022년에발간한황인규작가의장편소설『책사냥』의개정판이다.초판본수도원의결말부분을너무안이하게처리했다는생각에개운치못한생각을지우지못하던저자의근심을깨끗하게털어낸개정판이다.2022년우수출판콘텐츠선정작,2023년문학나눔도서선정작으로중세시대의종교와유럽의다양한쟁점과사상을책사냥꾼의지적모험으로소설화한것으로시종일관흥미진진하게독자를매료시킨다.
소설은한수녀원에서라틴어강의담당신부로부임한가브리엘신부가노트에적은포조의이야기를회상하면서시작된다.로마교황의비서였던포조브라치올리니는고전문헌애호가로필경사인보조서기마르코를데리고풀다수도원의장서고를찾는다.엄격한수도원인그곳에서포조는중세시대금서로치부된,루크레티우스의『사물의본성에관하여』를발견한다.신본주의가만연한중세에서금서로치부된『사물의본성에관하여』는쾌락주의를표방한에피쿠로스학파의바이블이다.긍정적인생관과자유로운삶의양식을추구하는가운데비신성적(무신론이아니다)윤리체계를주장하는사상이담겨있다.에피쿠로스학파는쾌락을훌륭한시민생활의기준으로삼아유쾌한인생관과삶의자유로운양식을추구하지만그렇다고인간의방탕한생활은옹호하지않는다.하지만에피쿠로스학파를단순히쾌락을추구하는주의로간주한수도원의지도자들은인간의타락을용인할수없다며이책의열람과대출,필사조차허용하지않는다.초기르네상스인문주의사상을신학의테두리안에서해석하고신학적근거를연구하던포조는인문주의사상자체가신학에서이단으로표현하고배척한다는사실에충격을받고,『사물의본성에관하여』란책이이단서적이라는처분을받고사라질운명에앞에서지적인갈등을일으킨다.결국포조는마르코의도움을받아책을훔쳐내는데성공한다.포조는그책을자신이모시던니콜리경에게맡긴다.니콜리경은오랫동안이책의열람을금하였지만훗날포조가필사하여세상에널리알려지게된다.
황인규작가의장편소설『책사냥』은신본주의시대에인본주의경전을세상에알리는포조의활약을아주드라틱하게전개되는내용으로추리소설같은긴장감과재미를느낄수있다.또한그리스시대부터중세에이르기까지의온갖박물학적지식의향연은읽는독자로하여금소설의깊이와넓이가간단치않는소설이라는것을느끼게만든다.특히종교와예술,종교학과인문학사이의간극을좁히는데상당한역할을한것이이소설의큰장점이다.또한빈틈없이짜여진스토리,개성있는인물,중후한문체로이탈리아중심의유럽중세때의일들을마치영화처럼입체감있게그리고있다.
독자들이특히눈여겨보아야할점은황인규작가의소설에서는어둠과빛,고통과환희,치욕과영광의균형감각이함께있고거침과부드러움이동시에있다,그래서그의소설에는합리적으로깊어진인과(因果)와함께그인과의아이러니까지포함된값진색채의무늬가드리워져있다.
황인규작가의장편소설『책사냥』은중세의종교적인지식을소설적으로소화하는일과소설적인사건을종교적보편성으로끌어올리는값진경험을독자들에게선사하면서도,오래익은지적인향기와크고세심한지적인질감을지향하고있는근래보기드문소설로독자들의일독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