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하는 파도 (조진태 소설집)

소멸하는 파도 (조진태 소설집)

$15.00
저자

조진태

소설집「석화」「옥상의정원」「비목」「붉은허수아비의춤」「초원에잠든별」외.수필집「인생은꽃으로향기로」외.동화집「제비와망원경」「덕구와소쩍새」「날아다니는자동차」「날아라새들아」「길어나는솔잎」외다수.
한국문인협회재정위원,한국소설가협회중앙위원,음성군문인협회회장.
월간「학부모」,「남강문학」주간등.
한국아동문학상,중앙대문학상,한국문학인상수상,국민훈장석류장과장관표장다수.

목차

머리말

소멸하는파도당숙꿈엔들잊힐리야/59
무정세월안개속으로/119
어떤유산/145
창밖의무지개/175
흔들리는황혼/199
순간의선택이…/223

출판사 서평

그동안아동문학,수필,소설등의장르를넘나들며왕성한작품활동을해온조진태작가의소설집으로9편의신작단편을싣고있다.인간삶의구석구석을유심히관조한사회현실비판과미래지향의인간창조의작품을집필해온작가는이번소설집『소멸하는파도波濤』에서도역시그러한색채를짙게드러내고있다.정과부정,참과거짓,선과악,빈과부,지배자와피지배자등이다양하게공존하는세상살이에대한작가의냉정하고도핍진한시선이응축되어형상화하고있다.
표제작인「소멸하는파도波濤」는아내와사별한차형주씨의아득한고통의시간과일천억이넘는재산가인그의노년을그리고있다.88살차형주씨의7형제5자매자식들의모습과사연을깊이있게들여다보는작품이다.“파도가쉴새없이치는구나.천년이고만년이고그렇게쳐왔건만,앞으로도쉬지않고저러겠지.노도는굽높게칠것이고,잔잔한파도는그나름대로부딪치되소멸되기는마찬가지일거야.아우성만있는외침,독묻은언어,상처받은사랑,금이간정,그어느것하나도남김없이저철썩이는파도속에던져버릴수만있다면그래서소멸되는파도처럼흔적도없게.”라는문장은차형주씨의연륜만큼깊은인생의진면목을보여준다.
「당숙」은퇴직금으로시골에땅과집을마련하고농사를짓고살아가는당숙내외로부터운동권학생이었던준혁이그농토를이어받아농사를지으면서그의삶과유지를지키는이야기로,어두운시대에소외된사람의삶을진솔하게그리고있다.당숙내외가남긴유서의여운이오래도록기억에남는다.‘이세상너무오래머물러치매라도걸릴까두려워우리함께먼저간다.양지바른찔레꽃피는언덕바지에우리내외나란히묻어다오.’
「꿈엔들잊힐리랴」는사범학교재학시절을떠올리는화자의기억과김규병교수에대한형상이묘한긴장감을불러일으키는작품으로인간은진정본성을개조할수없다는이야기로자신의삶을반추하게만드는힘이짙다.
「무정세월無情歲月」은김향산이고향을찾아가는여정으로서사가시작된다.그여정속에서그의머리를떠나지않는수많은고향사람들가운데특히‘이주사’의실루엣이강렬하게떠오른다.해방다음해,김향산이십오세때숙부를따라들렀던방앗간에서만났던낯선사람이바로이주사였다.그는부자인오팔문씨집의머슴겸방앗간일을도맡아하는오십대중반으로보이는남자였다.그와그를둘러싼마을사람들의초상을통해해방후좌·우의실상을리얼하게그리고있다.
「안개속으로」는자실직전에살아난소영이몇년후자신이자살하려던바로그장소에서죽으려는김창수를살린다.김창수는소영의뒷바라지로고시에합격해검사가된다.하지만소영을외면하고상생의의리를저버리며혼자만의복과영광을누린다.이런김창수에대한단죄와함께소영도자살로생을마감하는비극적이야기이다.
「어떤유산」은복권에당첨된돈때문에아내마저잃을뻔했던김백만이결국외국으로이민을떠나는이야기로,돈때문에고민하는오늘날인간들이비본연의자세에서본연의자세로돌아가기를염원하고희구하는휴머니즘이짙게배어있는작품이다.
「창밖의무지개」는남편은출근하고아이들은학교에간후에문득중년을느낀여인의내면심리와그에따르는충격적인행동을매우사실적으로묘사하고있다.‘아무일도없었던듯창밖의비는소리없이뿌려지는데,지난날의환희는어디로사라지고포악스런고통만이자책과회한이범벅된채가슴가득차올라왔다’는여인내면의울부짖음이오래도록귓전에서사라지지않는다.
「흔들리는황혼」은아내와사별한김시형박사의집에석나미여사가도우미로오면서벌어지는이야기를통해더불어함께살아가는세상의지혜를들려주고있다.
「순간의선택이」는오랫동안학교에서교편을잡은옥당선생이강조한‘순간의선택이백년의친구다’라는한마디때문에부부의인연을맺은제자들의사연을재미있게서술하고있다.일생을살아가면서‘순간의선택이’이얼마나중요한가를맛깔스럽게들려준다.
위에서살펴본것처럼이소설집에서아내의부재로평소에느껴보지못하는사실들을하나하나떠올리는화자들이많다.눈여겨보면이소설집에서‘부재’는‘아내’의부재로국한되는것이아니라살아오면서인생에서자꾸잊히고부재하는원래적이고도생래적인인간성에대한강조의무게로다가온다.인간은어떤대상이나사물의부재에서비로소평범하게느껴지던일상성의껍질이벗겨지면서속내가들여다보인다.그러면서그것이어째서그토록소중하며또한어떤방식으로존재하는가를찾아가는것이이소설의여정이다.그것이조진태작가의소설『소멸하는파도波濤』의참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