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한가운데 책방 (산티아고 박 수필집)

사막 한가운데 책방 (산티아고 박 수필집)

$15.00
Description
이 책은
미국에 거주하는 작가 산티아고 박의 수필집으로 상처를 겪지 않으면 진정으로 공감할 수 없는 자전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내면서, 자신이 가진 세상의 어떤 것과도 비교하거나 교환될 수 없는 고유한 상처를 독자들에게 헤집어 보여준다. 그러면서 자신의 존재를 결정지은 개인 체험에 관한 알레고리를 세밀한 세부묘사와 감각적인 언어로 인상 깊게 들려준다.
아버지, 어머니, 이모들을 비롯한 주변 인물의 사연을 엮어 보이면서도 그와 더불어 예사롭지 않은 자신의 이야기를 평행선처럼 덧대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인물들 저마다의 상황과 개별삽화들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영화감독이었던 박남옥 이모, 동아출판사 창업주였던 김상문 이모부님을 비롯한 많은 인물이 수평적으로 공존하며 필자와 반응하는 대화적 성격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어 마치 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진솔한 문장은 지독한 유머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삶 자체에 대한 허무나 모독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치과의사이기도 한 필자는 사막 한복판 도시 미국의 엘센트로에서 한손에는 치료기구를 한손에는 펜을 들고 지상의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현실의 무정하고도 따뜻한 리어릴티 서사의 표정이 말할 수 없이 다채롭다.
그뿐만 아니라 이민자의 삶을 살아가는 다른 시간지평의 이미지와 생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곳에서 만난 인물마다의 내력을 부여하고 그것을 성격과 행동으로 연결 짓는 수준 높은 밀도는 낯선 이국땅에서 고립된 개인들의 형상을 다층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산티아고 박의 수필집 『사막 한가운데 책방』에서 나타나는 문학에 관한 단상은 특별하다. 아무것도 미리 정해진 것이 없는 세상을 살아오면서 필자에게 위안이 되고 힘이 된 것은 문학이었다. 세계가 문득 중단된 것 같던 어린 시절을 버티게 해 준 것도 문학이었고, 무작정 떠난 낯선 나라의 낯선 도시를 견디게 해 준 것도 문학이었다. 외롭고 낯선 이질성 사이에서 한결같은 중심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문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막 한가운데 책방』에서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어머니에 관한 기억과 사랑이다. 어머니는 필자의 삶 전체를 포괄하는 상징이고 과거에 대한 기억이다. 수필집 출간을 준비하는 시기에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필자는 고통스러운 삶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그런 어머니의 현실에 눈감고 싶었던 본인의 위선적 태도에 대한 자책의 사모곡思母曲으로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그 사모곡은 슬픔의 과잉적인 표면에 호도되지 않고, 생의 근원에 가 닿는 시야를 확보하고 있어 함축된 여백에 많은 고통을 그려 넣고 있다. 그래서 시적인 문체가 보여주는 내용화된 형식이자 형식화된 내용의 합일이 더욱 감동으로 다가온다.
산티아고 박의 수필집 『사막 한가운데 책방』은 필자의 기억과 현실을 바탕으로 서술하고 있지만, 그 기억은 사실의 중력에 완전히 예속되어 있지도, 완전히 자유롭지도 않다. 필자는 그런 기억에서 어떤 사실들을 확인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자칫 내밀한 기억의 환기를 바탕으로 한 비애나 슬픔으로 무거워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풍자나 반어의 구사 혹은 어른 목소리 같기도 하고, 어린아이 또는 조숙한 소년의 그것 같기도 한 목소리 파동으로 이야기를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독자들을 한껏 끌어당기고 있다.
산티아고 박 작가의 수필집 『사막 한가운데 책방』은 ‘나’와 ‘우리’의 공동체를 상대화함으로써 진정으로 깨어있는 ‘나’와 ‘우리’를 회복하기 위해 독자들을 ‘사막 한가운데의 책방’으로 조심스럽게 인도하는 여정의 시작이다.
저자

산티아고박

저자:산티아고박
서울출생
서울치대졸업
2010년미주한국일보시등단
2012년미주한국일보소설등단
2025년현재미국엘센트로에서개인치과개원중

목차


어린시절나의우상/8
고시원에쳐들어온중늙은이/17
서서히찾아오는기울어진노을의시간/23
돼지꿈을믿지않는아이/31
차창위로부딪치는가족/42
왼팔이오른팔보다짧은아이/65
‘남아있는나날’감상문/72
십계명을어긴아이/78
임꺽정을보면생각나는나의친할아버지는
대단한몽상가이셨다/87
거대한침묵을삼킨외할아버지는무슨말을하고싶었을까?/96
높이가다른어깨를가진아비와
길이가다른팔을가진아들은늘서먹서먹했다/108
세명의치과의사이야기/118
가장길고더웠던그해의여름/138
어머님에게보내는‘꿈의편지&꿈의친구들’/162
환상속궁전은여전히서있다/209
가슴속에간직한스승들/215
새해에도친구들복많이받고……/223
아이들이비추는거울/233
보내야하는사람들/237

출판사 서평

글을쓴다는것은무엇인가?내앞에커다란한지의창문이있다.창문너머로보이지않는세계로부터소리와내음이다가온다.이야기와이미지가호기심과함께다가선다.가만히손가락에침을묻혀구멍을뚫는다.이것이글쓰기의시작이다.내가구멍을뚫어저밖의세계를열어주지만,사람들이그세계를어떻게볼지는그들의몫이다.하지만난이야기라는도구를가지고조금커다랗고선명한구멍을뚫고싶다.그래야우리가서로손을꼭잡고,같은곳을바라보며상상을펼칠수있기때문이다.
-산티아고박

이책은
미국에거주하는작가산티아고박의수필집으로상처를겪지않으면진정으로공감할수없는자전이야기를담백하게풀어내면서,자신이가진세상의어떤것과도비교하거나교환될수없는고유한상처를독자들에게헤집어보여준다.그러면서자신의존재를결정지은개인체험에관한알레고리를세밀한세부묘사와감각적인언어로인상깊게들려준다.
아버지,어머니,이모들을비롯한주변인물의사연을엮어보이면서도그와더불어예사롭지않은자신의이야기를평행선처럼덧대어긴장의끈을놓지않으면서도,인물들저마다의상황과개별삽화들에시선을집중시킨다.우리나라최초의여자영화감독이었던박남옥이모,동아출판사창업주였던김상문이모부님을비롯한많은인물이수평적으로공존하며필자와반응하는대화적성격을유감없이보여주고있어마치소설을읽는느낌으로다가오기도한다.
진솔한문장은지독한유머처럼보이기도하고때로는삶자체에대한허무나모독처럼받아들여지기도하지만치과의사이기도한필자는사막한복판도시미국의엘센트로에서한손에는치료기구를한손에는펜을들고지상의가장높은곳을향해끊임없이이야기를시도하고있다.그러다보니현실의무정하고도따뜻한리어릴티서사의표정이말할수없이다채롭다.
그뿐만아니라이민자의삶을살아가는다른시간지평의이미지와생리를전달하는과정에서그곳에서만난인물마다의내력을부여하고그것을성격과행동으로연결짓는수준높은밀도는낯선이국땅에서고립된개인들의형상을다층적으로보여주고있어더욱아프게다가온다.
산티아고박의수필집『사막한가운데책방』에서나타나는문학에관한단상은특별하다.아무것도미리정해진것이없는세상을살아오면서필자에게위안이되고힘이된것은문학이었다.세계가문득중단된것같던어린시절을버티게해준것도문학이었고,무작정떠난낯선나라의낯선도시를견디게해준것도문학이었다.외롭고낯선이질성사이에서한결같은중심을유지할수있었던것은문학이있었기때문이다.
『사막한가운데책방』에서무엇보다도인상적인것은어머니에관한기억과사랑이다.어머니는필자의삶전체를포괄하는상징이고과거에대한기억이다.수필집출간을준비하는시기에어머니를하늘나라로떠나보낸필자는고통스러운삶을감내할수밖에없었던어머니에대한그리움과,그런어머니의현실에눈감고싶었던본인의위선적태도에대한자책의사모곡思母曲으로독자들의심금을울린다.그사모곡은슬픔의과잉적인표면에호도되지않고,생의근원에가닿는시야를확보하고있어함축된여백에많은고통을그려넣고있다.그래서시적인문체가보여주는내용화된형식이자형식화된내용의합일이더욱감동으로다가온다.
산티아고박의수필집『사막한가운데책방』은필자의기억과현실을바탕으로서술하고있지만,그기억은사실의중력에완전히예속되어있지도,완전히자유롭지도않다.필자는그런기억에서어떤사실들을확인하려는것이아니라그시대를그대로보여주고있다.그래서자칫내밀한기억의환기를바탕으로한비애나슬픔으로무거워질수도있는이야기를풍자나반어의구사혹은어른목소리같기도하고,어린아이또는조숙한소년의그것같기도한목소리파동으로이야기를전혀지루하지않게만들어독자들을한껏끌어당기고있다.
산티아고박작가의수필집『사막한가운데책방』은‘나’와‘우리’의공동체를상대화함으로써진정으로깨어있는‘나’와‘우리’를회복하기위해독자들을‘사막한가운데의책방’으로조심스럽게인도하는여정의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