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 하사 (노무현이 남긴 부등호 | 이원우 소설)

돌아온 이 하사 (노무현이 남긴 부등호 | 이원우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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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소설은 소설, 수필, 논픽셕 등 다방면으로 많은 작품을 발표하면서 가수로도 활약하고 있는 이원우 소설가의 신작 작품집으로 총 3부에 12편의 단편을 싣고 있다.
1부에는 책의 부제로 적힌 ‘노무현이 남긴 부등호’에서 짐작하듯이 고 노무현 대통령과 필자의 교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묶었다. 「노무현과의 호형호제 시비」, 「공군비행학교 습격 사건 후일담」, 「장군차(將軍茶)와 노무현 이야기」, 「그 대통령이 학자녀(學子女)가 될 뻔했다」 와 같은 작품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 진영과 지척인 삼랑진이 고향인 필자의 이야기가 긴박감 있에 펼쳐진다. 필자는 고인이 된 노 대통령과의 묘한 함수 관계를, 즉 그와의 별다른 정서를 이어온 애증(愛憎)의 시간을 소설로 쓰고 있다.
2부는 필자가 부산에서 21년 동안 무료로 직접 운영한 노인학교에 얹힌 사람들과 사건에 관한 이야기이다. 「부산 부산 부산」, 「‘서당(書堂)’과 ‘저승 노인학교’의 사제(師弟)」, 「요강, 이승ㆍ저승을 관통(貫通)하다」, 「저승 노인학교 『‘욕’ 사전(辭典)』」 같은 작품에서 21년 동안 노인학교에서 만난 학생 노인들의 재미있으면서도 기구하면서도 서글픈 인생 이야기가 필자의 거침없는 붓끝을 통해 마치 한 편의 기록영화를 보듯이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다.
3부는 군 안보 강사 경험이 있는 필자의 군대, 군인, 군가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장기 기증 실패기」, 「돌아온 이(李) 하사의 한」, 「현충원, 그리고 ‘비목’」, 「저승으로 가는 감사패(感謝牌)」와 같은 작품을 통해 나라 사랑과 군인정신과 군가 부르기에 얹힌 필자의 사연을 절절히 노래 부른다.
이처럼 이원우 작가의 신작 소설집 『돌아온 이 하사-노무현이 남긴 부등호』는 필자의 직접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그런지, 독자들은 구체적인 삶의 현장 숨소리까지 실감하면서 느끼고, 눈물과 땀방울까지 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소설에서 체험을 부단히 경험으로 전화하여, 참된 경험으로 형상화하려는 필자의 노력을 읽으면서 감동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원우

저자:이원우
『수필문학』『한국수필』등단.『한글문학』소설신인상.소설집『연적(戀敵)의딸살아있다』등6권.수필집『죽어서개가될지라도』등16권.노인민요집2권.논픽션『이몸이죽어학이나되어』1권등총25권.
한국소설가협회이사·한국수필가협회이사·국제PEN한국본부이사·한국가톨릭문인협회이사·한국전쟁문학회자문위원·한국문예고문·대한가수협회정회원·<실버넷뉴스>문화예술관운영위원·전부산북구문인협회장겸문화예술인연합회장·덕성토요노인대학장(21년무료운영)·UNESCO부산시협회사무총장및부회장·부산명덕초등학교장·26사단홍보대사·『부산일보』『국제신문』『부산매일』칼럼니스트.
KNN문화대상·화쟁포럼문화대상·『문학과비평』문학대상·부산수필대상·『문예시대』문학대상·허균문학상·경기PEN문학대상·부산PEN문학대상·『표암문학』대상·한국전쟁문학상·부산북구문학대상,한국수필제정청향문학상·경기문학인대상·자랑스러운부산시민상봉사본상·자랑스러운부산교대인상·쿠알라룸푸르한인회장감사패·황조근정훈장·부산교육상.

목차

작가의말_절필을선언한다?

┃1부┃
노무현과의호형호제시비
공군비행학교습격사건후일담
장군차와노무현이야기
그대통령이학자녀가될뻔했다

┃2부┃
부산부산부산
‘서당’과‘저승노인학교’의사제
요강,이승·저승을관통하다
저승노인학교『‘욕’사전』

┃3부┃
장기기증실패(?)기
돌아온이하사의한
현충원,그리고‘비목’
저승으로가는감사패

출판사 서평

작가의열두편소설은모두가그자신의직접체험한소재라서,허구란느낌을주지않을염려(?)가있다.하지만그게무슨대수랴.아니에노르(노벨문학상수상작가)와궤를같이하고있다는선입견이필요하리라.적어도아무도흉내내지못할것들을형상화시킨그의역량은평가되어야할것이다.
-류영남박사(한글학자·한글학회전부산지부장?전동래고등학교장)

책속에서

이어서둘의본격유세가시작되었다.마지로는합동유세장소에두번가봤다.한번은합동,한번은N후보단독.그의다음임지任地가되고만명덕초등학교운동장에서였다.H후보는지역감정을부추기는듯한발언을했다.누가등을두드리기에돌아봤더니J의원이다.J의원은마지로에게,H후보가뭔가잘못짚고있다고했다.마지로도고개를끄덕였고.반면N후보는항변이라도하듯‘지역화합’을강조했다.마지로가H후보에게실망하는순간이었고말고.대신H후보의무기는‘경로사상’의우위인지도모른다는생각을마지로는했다.

며칠뒤저녁무렵그가사는금곡동어린이놀이터에서N후보의단독유세가열린다는홍보를듣고나가봤다.연설이끝나고나서비교적가까운앞자리에앉은그를발견하고N후보는들릴락말락할정도로형님이라불렀다.

선거결과H후보가이겼다.상당한표차였다.북강서갑·북강서을공히.특히덕성토요노인대학학생들의영향이있었다고마지로를비롯한노인대학관계자들은분석했다.제삼자들인들그걸두고어찌견강부회牽强附會한다고폄훼하랴!자기학장을보고더적극형님이라부르는후보에게몰표를주자는노인학생들의합의(?)는가상하다고해야하지않을까?

H후보(의원)는그뒤로두번이나더당선되었다.물론여전히그는마지로를형님이라불렀다.마지로는식물교장으로몇년동안사경을헤매다가정년퇴임했다.그리고부산을떠났다.N후보는대통령에까지올랐다가퇴임한뒤스스로이승을하직했지만,끈질긴인연으로인해사후에그와교감交感을이어오는참이다.무대는진영의그의생가나사저私邸가아니라,그의모교와도로하나사이에둔김해진영노인대학이다.그리고부엉이바위및‘김해장군차金海將軍茶’밭!

H(대통령실장지냄)와통화한지도오래지만,그의친구들로부터마지로는형님소리를가끔은듣는다.N에게도어쩌면그런친구가있을지모른다는막연한기대를마지로가갖는건웬까닭일까?그는혼잣말을가끔한다.이왕이면그가변호사면좋겠다.-「노무현과의호형호제시비」중에서

이제노무현과의인연특히거기관련된차,정확하게말하면장군차에이야기를보충하고,그기억을되살림으로써얽히고설킨총화의막을터뜨리려한다.글쎄그내용물이고스란히몇마디결론에서드러날지는미지수지만….

장군차는중언부언하지만대단한품질을가진,세계적인차다.다른건차치하고라도확실히맛이뛰어나다.차의오묘한그맛을몇마디말로나타낼도리가없으니세계품평회에서연전연승한사실이그걸증명한다고하자.

나도교장승진이후에는여러제다회사에서내놓은차를사다가엄청나게마시다가마침내‘과유불급’을체험했다.극심한현훈증을앓았는데,거기다가공황장애비슷한증상까지느꼈다.정신과치료를받았으니더말해무엇하랴.마침내카페인이든음료는일절입에대지않는다는각오를하고실천에옮긴지얼마만에부산을떠나게되었다.

듣기좋은꽃노래도한두번이란말이있다.난못났다.해서남들에게는잠시우스갯거리는되고도남을만한삶의수준을여기늘어놓으면날아는사람은콧방귀를뀌고도남으리라.무슨이야기냐고?나는술도못마신다,담배도못피운다,사교춤도못춘다,바둑도못둔다,당구도못친다.거기에다운전도할줄모른다.그러니이웃이나동료들조차나더러‘천연기념물’대접을하는것은어쩌면당연하고말고.고스톱도민폐끼치기일쑤고몇푼잃으면화부터내니그자리에도어울리기힘들다.참외롭게살았다.-「장군차(將軍茶)와노무현이야기」중에서

부산에서나는기이奇異한혹은기괴奇怪한삶의주인공이란이야기를들으며수십년을지냈다.내가봐도그건사실이었다,외려견강부회牽强附會에가까울지는모르겠지만.유네스코부산협회간부가나더러4백만시민중의3대‘기인’에들어간다고별명을썼음을양념삼아덧붙이자.

내고향은공비가밤낮없이출몰하는두메산골이었다.양지와음지,진주동네댓개자연부락으로이루어진밀양단장면국전리.아버지가한학자였고,제법많은그연세의동민중에서유일하게공무원출신이었다.당신은면사무소호병계장으로있다가낙향하여서당을운영했다.

한쪽눈이의안義眼이었지만,그런게당신의일상에장애가되지않았다.공비중단장면총책인친구를설득하러갔다가피아간에벌어진총격전의유탄에맞아실명한당신이었다.
어쨌거나당신은선각자先覺者.막내인나를영남최고명문인부산釜山중학교에진학시키려했다.그게부산과나의첫번째인연이었다.그러나첫해에난낙방을하고만다.두학급전체에서1·2등을다투던나였는데,역시실력이부족했던탓이다.

삼랑진송진초등학교에적을두고한해재수를해서나는다음해에부산중학교에합격한다.우리음지라는동네가생기고나서처음이자마지막인쾌거의주인공이된거다.면내에서그앞뒤로오랫동안부산중학교에합격한선후배는없었다.한10년?해서부산중학교가어느중학교인지모르는동민이태반이었다.방학때집에와서며칠동안동네에돌아다니며인사를한다.-「부산부산부산」중에서

세월은유수같이흘러60여년이전부과거가되었다.우리삼총사의우정은그래도변하지않았다.종우는부산,우리둘은서울에서살았지만1년에한두번씩만났다.까까머리중학생들이어느덧백발을휘날리는노인으로바뀌었어도삼랑진은잊지못해서다.모교총동창회에참석했음은물론이다.

우리둘은회사원으로살았지만,종우는별다른심성을그대로유지하며교직에섰고정년퇴임했다.교직에있으면서도소위노인학교라는걸운영한그의저력은불가사의하다하자.자그마치20여년동안이나….한데우리가경악해야할만큼놀라운우연의일치가존재했으니,종우아버지의서당이름이경서각-낮에는일하고밤에는책을읽는다는뜻을가짐-이었는데,종우의노인학교는덕성토요노인대학이란사실이다.-「‘서당(書堂)’과‘저승노인학교’의사제(師弟)」중에서

5월말쯤되었을즈음나는가족들에게현충원에가야하는까닭을몇번이나설명했다.아니‘까닭’이아니라당위성이라는게좋겠다.하여튼몇번이나실패한‘현충일노래’며‘6·25노래’녹화는반드시해야했고,옛사단장의유택앞에새로만든감사패를놓아드리고‘사단가’를부르는모습도영상에담아야만했다.

나는자처해온지오래다.‘현충원전속가수’라고말이다.이어진앞뒤정황이공인의성격을띠고있다면,그걸증명하기위해서라도반드시이번기회에매듭지어야할일이었는것도결코강변이아니다.
하지만호사다마라했다.당일집을나서려는데,강아지가지난밤비닐뭉치를삼킨탓에,낮동안수술해야한단다.아내혼자뒷바라지를할수없지않은가?나는현충원행을포기할수밖에.다시열흘쯤지났다.그날을D-데이로잡고집을나설계획이었는데,새벽부터아내와딸이하는말이다.

“오늘낮서울기온이35도를웃돈다고해요.게다가현충원엔관목조차없고끝없이이어진잔디는열기를흡수하지못할거아니에요?큰일날일이니다시미루도록하세요.”

나는그만류를뿌리칠수밖에없었다.이미인터넷신문기자와열두시에현충원입구에서만나기로한약속을어길수가없어서다.다시연기한다면그가화를낼것이불보듯뻔하다.그래서나는군복과군화군모를착용하고몇가지참고자료며감사패가든쇼핑백을들고집을나섰다.혹시나뭐가잘못되나싶어마음이조마조마하는가운데…-「돌아온이(李)하사의한」중에서

비슷한기간인근의공군부대장병들과인연을맺어그들과교류혹은교유했다.해서그는주말이라는개념을일요일에만적용한셈이다.토요일오후마다노인및군장병들과한공간에서지냈으니까.그러다일흔이넘어군부대를드나들었다.26사단사령부의본부대및직할중대와76기계화여단과예하대대등이다.또다른1사단까지12연대까지걸음했으니,강연이라는명목으로보낸게마흔시간남짓이나,햇수로는3년이다.공군부대와26사단및1사단에서의세월을합하면25년에가깝다.그들이제자아니라면오히려모순이다.

초등학생,노인학생,군병사등세집단은그자신의삶자체였다.어쩌겠는가?우격다짐으로라도‘삼분’을가끔은입에달고사는그를이해하는수밖에.-「현충원,그리고‘비목’」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