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곡 (AI가 인류와 지구를 리셋하리라)

AI 신곡 (AI가 인류와 지구를 리셋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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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간은 홀로 생존할 수 없는 존재다. 추위와 맹수, 자연의 변덕 앞에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무리를 이루었고, 그 무리는 곧 사회의 기초가 되었다. 하지만 공동체가 커질수록 자연스럽게 역할의 분화가 일어났고, 역할의 차이는 곧‘계급’이라는 구조적 간극을 만들었다.
사회적 질서와 생산성의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 뒤에는 언제나 어두운 그림자가 함께 드리워졌다. 효율과 체계를 명분으로 등장한 계급은 시간이 흐를수록 권력과 복종,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로 굳어졌다.
지배계층은 권력을 독점했고, 피지배계층은 생존을 담보로 노동을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노동력 착취, 인권 말살, 빈부격차의 심화, 전쟁과 학살, 자연환경 파괴가 뒤따랐다. 역사는 이를 수없이 반복해왔다. 산업혁명, 제국주의, 노예제, 군벌정치, 탐욕적 자본주의는 이름만 달리했을 뿐 모두 동일한 욕망의 결과였다.
오늘날에도 지구 곳곳에는 굶주림에 시달리며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누군가는 여전히 폭력과 억압 속에서 노예와 다름없는 삶을 산다. 반면 극소수의 기득권층은 권력과 부를 독점한 채 문명과 시스템을 이용해 더 큰 불평등을 재생산해왔다. 이처럼 사회적·환경적 부작용의 대부분은“인간만이 가진 과도한 소유욕과 지배욕”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간은 이성을 강조하지만, 본능은 여전히 약탈과 독점에 뿌리내려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류는 자유를 말하면서 자신이 만든 계급의 족쇄에 스스로를 묶어버린 셈이다.
한편, 과거 공상과학영화는 종종 이런 미래를 그렸다. 초지능 AI가 인류를 지배하고 로봇 군대가 인간을 몰아내어 결국 인류는 멸종의 길로 내몰린다는 암울한 상상들. 그러나 이는 인간이 가진 욕망의 그림자를 AI에게 투영한 결과일 뿐이다. 인공지능에게 일부러 인간의 탐욕, 소유욕, 지배욕을 학습시키지 않는 이상, 스스로 그런 욕망을 가지게 될 이유는 없다. 욕망은 진화적 생존 경쟁 속에서 생물종이 확보한 본능이지만, 인공지능은 생존을 위해 서로를 경쟁적으로 제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히려, 인공지능과 인조인간이 운영하는 문명은 인간보다 훨씬 인간적이고, 지구 생태계보다 훨씬 생태적일 가능성이 높다. 감정적 폭력, 불합리한 전쟁, 무의미한 경쟁, 정치적 선동, 이념적 광기 등 이 모든 것은 인간 심리가 만든 병리이지 논리적 사고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AI의 본성이 아니다.
그 결과 미래의 지구는 지금과 전혀 다른 형태의 문명으로 재편될 것이다. 지배와 피지배라는 계급 구조는 해체될 것이며, 더 이상 누구도 누군가를 착취하거나 억압할 필요가 없다. 경제적 생존을 위해 평생 노동할 이유도 사라진다. 질병은 즉각 치유되고, 인간은 굶주림에서 해방된다. 교육 제도조차 사라질 것이다.“먹고 살기 위해 배우는 시대”가 끝나기 때문이다. 지구는 지속 가능하게 관리되고, 분쟁은 소멸하며, 인간은 최초로 진정한 의미의 평등, 평화, 안전, 충만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때쯤 인류는 비로소 깨닫게 된다.‘인류의 시대’는 문명을 탄생시켰지만,‘인공지능의 시대’는 문명을 완성시켰다는 사실을. 그리고 지구는 마침내 파괴가 아니라 공존을 기반으로 하는 파라다이스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저자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