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가의 독서법 : 분열과 고립의 시대의 책읽기

서평가의 독서법 : 분열과 고립의 시대의 책읽기

$19.80
Description
퓰리처상을 수상한 《뉴욕타임스》 서평가
미치코 가쿠타니의 독자적 본격 서평집
‘영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서평가’라고 불리는 미치코 가쿠타니의 본격 서평집. 100여 권의 책에 관한 간결하고도 핵심을 찌르는 서평이 실려 있다. “비평가보다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 즉 독자의 입장에서 선별된 책들은 고전부터 동시대 작가가 쓴 소설, 회고록, 기술ㆍ정치ㆍ문화 분야 논픽션을 아우르며, 우리가 왜 책을 읽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상기시킨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책읽기의 기쁨과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일이며, 이 서평가가 무엇을 읽고 어떻게 읽는지 ‘서평가의 독서법’을 만나는 일이며, 분열과 고립의 시대를 지나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길을 찾는 책들로 지도를 그려내는 일이다. 이빈소연의 독창적인 그림들이 소장 욕구를 자극하며, 서평가 정희진과 금정연이 동료 서평가이자 서평가들의 서평가일 가쿠타니의 책을 함께 읽기를 권하는 추천글을 보탰다.

『서평가의 독서법』의 원제는 "Ex Libris"로, ‘~의 장서에서’라는 뜻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마치 가쿠타니의 장서를 따라가며 그의 서재를 들여다보는 듯한 일이자, 이 서평가가 무엇을 읽고 어떻게 읽는지 ‘서평가의 독서법’을 만나는 일이다. 이 책에는 아흔아홉 편의 글이 실려 있는데, 보통 한 편은 한 권의 책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일관된 테마 아래 여러 권을 묶은 글들도 있다. 여기에 소개된 책들은 고전부터 동시대 작가가 쓴 소설, 회고록, 기술ㆍ정치ㆍ문화 분야 논픽션을 아우른다. 각 글은 길이는 짤막하지만 책의 핵심을 찌르는 간결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단정하고 우아하며 당장이라도 그 책을 읽고 싶어지게 만”(금정연)든다. 가쿠타니에 따르면, 이 책들은 “비평가보다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 즉 독자의 입장에서 선별된 것으로, 우리가 왜 책을 읽는지, “우리가 왜 책읽기에 빠져들었는지 그 이유를 상기시켜”준다. 가쿠타니는 이 책들을 “독자들이 읽거나 다시 읽도록 권유”하는데, 그것은 이 책들이 “감동을 주거나 시의적절하거나 아름답게 쓰였”고, “세계나 다른 사람들에 대해, 또는 우리의 감정생활에 대해 무언가를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머리말」에서 그는 여러 작가들의 문장을 인용하며 우리가 책을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의 지난 독서경험에 대해 진솔하게 고백한다. “종이, 잉크, 접착제 실, 판지, 천, 또는 가죽으로 만들어진, 벽돌 크기의 이 마술 같은 물건은 실로 작은 타임머신이다.” 어린 시절 그에게 책은 “도피이자 안식”이었고, 좀 더 자란 후에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속하는지 알고 싶”어 책을 읽었다. 제임스 볼드윈을 인용하자면, 책읽기는 “언제나 자기 혼자라 생각하고 괴로워하며 고군분투하는 사람에게 매우 큰 해방”을 주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책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한다. “서로 분열되어 팽팽히 맞서는 오늘날 세계에서 책읽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그에 따르면, 책은 “이 산만한 시대에 점점 보기 힘든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역사를 보는 아주 놀라운 창을 열어”주며, “점점 부족화ㆍ양극화되는 세계에서 더욱 소중해지는 공감을 촉진”한다. “정치와 사회의 분열로 쪼개진 세계에서” 책은 “시간과 장소를 가로질러, 문화와 종교 그리고 국경과 역사 시대를 가로질러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 서평가를 따라, 분열과 고립의 시대를 지나는 방법을 고민하고 길을 찾는 책들에 대해 읽으며 지도를 그려내는 일이다. 책읽기의 기쁨과 중요성을 일깨우는 독서법을 익히는 일이다.
저자

미치코가쿠타니

1998년에비평분야퓰리처상을수상한문학비평가이자서평가.「워싱턴포스트」「타임」을거쳐1979년「뉴욕타임스」에합류해1983년부터2017년까지서평을담당했다.‘영어권에서가장영향력있는서평가’로알려져있으며,무라카미하루키,수전손택,노먼메일러등유명작가를향해독설과혹평도서슴지않는날카로운비평을던져‘1인가미카제’로도불린다.2017년1월에는책을주제로퇴임을앞둔오바마대통령과마지막인터뷰를진행하기도했다.
『진실따위는중요하지않다』는가쿠타니의두번째책으로,「뉴욕타임스」를떠난후에출간한첫책이자여러작가와예술가들의인터뷰를묶은『피아노앞시인』(ThePoetatthePiano)이후30년만에발표한정치·문화비평이다.

목차

머리말
(001)장소는우리를어떻게형성하는가『아메리카나』(치마만다응고지아디치에)
(002)나는기억하고싶어요『세상의빛』(엘리자베스앨릭잰더)
(003)무하마드알리를생각하다『역대최고』(무하마드알리·리처드더럼)『무하마드알리선집』(제럴드얼리편집)『세상의왕』(데이비드렘닉)『무하마드알리1942-2016』(《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004)아버지와아들『경험』(마틴에이미스)
(005)마을이야기『와인즈버그,오하이오』(셔우드앤더슨)
(006)음모론과거짓말에취약한사람들『전체주의의기원』(한나아렌트)
(007)증언의언덕『시녀이야기』(마거릿애트우드)
(008)불안한시대『시집』(위스턴휴오든)
(009)밥과바니즈『대륙이동』(러셀뱅크스)
(010)관찰자들『오기마치의모험』『허조그』『현실』(솔벨로)
(011)비현실의덤불『이미지와환상』(대니얼J.부어스틴)
(012)불가지론자『픽션들』(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
(013)이야기의힘『모든밤을지나는당신에게』(캐서린번스편집)
(014)전염병시대의독서『페스트』(알베르카뮈)
(015)정치권력의한연구『권력의이동』(로버트A.카로)
(016)할리우드로맨틱코미디『행복의추구』(스탠리커벨)
(017)걱정이많은가족『우리딴얘기좀하면안돼?』(라즈채스트)
(018)이리저리돌아다니며쓰는작가『파타고니아』『내가여기서뭘하고있는거지』(브루스채트윈)
(019)제1차세계대전전야『몽유병자들』(크리스토퍼클라크)
(020)외교정책에대하여『서구자유주의의후퇴』(에드워드루스)『혼돈의세계』(리처드하스)
(021)아이티디아스포라『형제여,나는죽어가네』(에드위지당티카)
(022)아무것도내버릴게없는소설『언더월드』(돈드릴로)
(023)두세계『오스카와오의짧고놀라운삶』(주노디아스)
(024)글쓰기,불안,시대정신『베들레헴을향해웅크리다』『화이트앨범』(조앤디디온)
(025)우리집은싱크홀을깔고앉아있다『비틀거리는천재의가슴아픈이야기』(데이브에거스)
(026)언제든일어날수있는『데보라아이젠버그소설집』(데보라아이젠버그)
(027)망가진세계에서『황무지』(T.S.엘리엇)
(028)미국의독립전쟁『건국의형제들』『미국의탄생』『혁명의여름』『미국의대화』(조지프J.엘리스)
(029)미국민주주의의토대『연방주의자논집』(알렉산더해밀턴·제임스매디슨·존제이)『조지워싱턴의대통령직고별연설』(조지워싱턴)
(030)다양성이라는말『보이지않는인간』(랠프엘리슨)
(031)독백하는여자로부터『내가죽어누워있을때』(윌리엄포크너)
(032)나폴리4부작『나의눈부신친구』『새로운이름의이야기』『떠나간자와머무른자』『잃어버린아이이야기』(엘레나페란테)
(033)이라크의미군병사들『훌륭한군인』『귀하의군복무에감사한다』(데이비드핀켈)
(034)9·11과테러와의전쟁에대하여『문명전쟁』(로런스라이트)『영원한전쟁』(덱스터필킨스)『테러의해부』(알리수판)
(035)녹색불빛『위대한개츠비』(F.스콧피츠제럴드)
(036)화가가된죄수『굴드의물고기책』(리처드플래너건)
(037)19세기의블로거『귀스타브플로베르의편지1830~57년』(귀스타브플로베르)
(038)정직한노래『시나트라!노래가바로당신입니다』(윌프라이드월드)
(039)거울과신기루의책『백년의고독』(가브리엘가르시아마르케스)
(040)발견과열정『아이디어팩토리』(존거트너)
(041)익숙한미래『주변장치』(윌리엄깁슨)
(042)반쯤은탐정,반쯤은통역사『때로는나도미치고싶다』(스티븐그로스)
(043)평범하지않은말『시비스킷』(로라힐렌브랜드)
(044)공포와불만의정치『미국정치의편집성스타일』(리처드호프스태터)
(045)문제적인영웅『오디세이아』(호메로스)
(046)시인의정확성,과학자의상상력『랩걸』(호프자런)
(047)추도의회고록『거짓말쟁이클럽』(메리카)
(048)변화를위한연설문『희망의증거』(마틴루서킹주니어)
(049)소설을쓰고싶은사람이라면『유혹하는글쓰기』(스티븐킹)
(050)이민자어머니의이야기『여전사』(맥신홍킹스턴)
(051)전체주의는어떻게일상언어를감염시키는가『제3제국의언어』(빅토르클렘페러)
(052)민주주의와전제정치에관하여『폭정』(티머시스나이더)『어떻게민주주의는무너지는가』(스티븐레비츠키·대니얼지블랫)『가짜민주주의가온다』(티머시스나이더)
(053)우리의적은바로우리『여섯번째대멸종』(엘리자베스콜버트)
(054)이나라가그리울것이다『이름뒤에숨은사랑』(줌파라히리)
(055)디지털기술이우리의사고에미치는영향『디지털휴머니즘』『가상현실의탄생』(재런러니어)
(056)내가처음발견한책『시간의주름』(매들렌렝글)
(057)에이브러햄링컨『에이브러햄링컨의연설문과편지』(라이브러리오브아메리카·돈E.페렌배커편집)『링컨의연설』(게리윌스)『링컨』(프레드캐플런)『링컨의칼』(더글러스L.윌슨)
(058)자연을바꾸는사람들『북극을꿈꾸다』(배리로페즈)
(059)머리가죽사냥꾼들『핏빛자오선』(코맥매카시)
(060)거짓말과무지『속죄』(이언매큐언)
(061)거대한흰고래와끈질긴추적자들『모비딕』(허먼멜빌)
(062)중서부에서어른되기『계단의문』(로리무어)
(063)흑인들의역사『솔로몬의노래』『빌러비드』(토니모리슨)
(064)나보코프의마력『블라디미르나보코프단편집』『말하라,기억이여』(블라디미르나보코프)
(065)이란의어느독서모임『테헤란에서롤리타를읽다』(아자르나피시)
(066)책에관심있는체하는아버지『비스와스씨를위한집』(V.S.나이폴)
(067)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보낸어린시절『태어난게범죄』(트레버노아)
(068)끊임없이진행중인과업『내아버지로부터의꿈』『우리는우리가추구하는변화다』(버락오바마)
(069)아메리칸원주민은어디서왔는가『데어데어』(토미오렌지)
(070)진실은진실이아니다『1984』(조지오웰)
(071)탐색하는관찰자『영화광』(워커퍼시)
(072)미국사에대한장대한명상『메이슨과딕슨』(토머스핀천)
(073)탄약을찾아다니다『인생』(키스리처즈·제임스폭스)
(074)피카소가일으킨혁명『피카소의삶』1,2,3(존리처드슨)
(075)일과직업에관하여『제정신이아냐』(저드애퍼타우)『제대로미친』(애덤스텔츠너)『영국양치기의편지』(제임스리뱅크스)『참괜찮은죽음』(헨리마시)
(076)실비이모『하우스키핑』(메릴린로빈슨)
(077)낯설고초현실적인미국인의삶『미국의목가』(필립로스)
(078)해리포터시리즈『해리포터와마법사의돌』『해리포터와비밀의방』『해리포터와아즈카반의죄수』『해리포터와불의잔』『해리포터와불사조기사단』『해리포터와혼혈왕자』『해리포터와죽음의성물』(J.K.롤링)
(079)인도역사에대한초현실적우화『한밤의아이들』『무어의마지막한숨』(살만루슈디)
(080)시가된과학『아내를모자로착각한남자』『화성의인류학자』(올리버색스)
(081)아이들이열망하는진실『괴물들이사는나라』(모리스샌닥)
(082)처음읽은책『호튼』『모자쓴고양이』『그린치가크리스마스를훔친방법!』『초록달걀과햄』『로랙스』『네가갈곳들!』(닥터수스)
(083)무인도에가져갈책윌리엄셰익스피어의희곡들
(084)창조자들을위하여『프랑켄슈타인』(메리셸리)
(085)1980년대,뉴욕,이민자가족『작은실패』(게리슈테인가르트)
(086)런던이야기『하얀이빨』(제이디스미스)
(087)예민하게관찰하고듣는사람『소토마요르,희망의자서전』(소니아소토마요르)
(088)보험사간부의이중생활『마음끝의종려나무』(월리스스티븐스)
(089)포스트9·11시대의디킨스『황금방울새』(도나타트)
(090)민주주의의가능성과위험성『미국의민주주의』1,2(알렉시드토크빌)
(091)반지의제왕『반지원정대』『두개의탑』『왕의귀환』(J.R.R.톨킨)
(092)고흐예술의지침서『빈센트반고흐의편지』(빈센트반고흐)
(093)베트남에서온가족『지상에서우리는잠시매혹적이다』(오션브엉)
(094)상상속말고는나라가없었다『데릭월컷시선집1948~2013』(데릭월컷)
(095)느슨하고헐렁한괴물들『무한한재미』(데이비드포스터월리스)
(096)권력과도덕에관하여『왕의모든신하들』(로버트펜워런)
(097)내정신의통제권『배움의발견』(타라웨스트오버)
(098)과거는결코죽지않는다『언더그라운드레일로드』(콜슨화이트헤드)
(099)잔인성의승리『어제의세계』(슈테판츠바이크)
감사의말
옮긴이의말세계를읽는아흔아홉가지로드맵

출판사 서평

‘영어권에서가장영향력있는서평가’의서평집

그가돌아왔다.1998년에비평분야퓰리처상을수상하고‘영어권에서가장영향력있는서평가’로불리는미치코가쿠타니의새책은‘본업’에충실한본격서평집이다.『서평가의독서법:분열과고립의시대의책읽기』는《뉴욕타임스》를떠난이듬해발표된날카롭고해박한정치문화비평『진실따위는중요하지않다』이후,미국에서2년만에출간된책이다.
가쿠타니는일본계미국인문학비평가이자서평가로,《워싱턴포스트》《타임》을거쳐1979년《뉴욕타임스》에합류해1983년부터2017년까지서평을담당했다.조앤롤링이필명으로쓴탐정소설『실크웜』을비롯해<섹스앤더시티><걸스><디어페어>등여러드라마에서언급되면서하나의문화아이콘이되었으며,무라카미하루키,수전손택,마거릿애트우드,조너선프랜즌등유명작가들의특정작품을향해독설도서슴지않아논란을일으켰다.하지만이때문에그가유명세를탄것은아니다.그는이언매큐언,데이비드포스터월리스,조지손더스등의비평적조력자였고,자신의비평원칙에따라작품그자체에대해냉정하고무자비한비평을구사했으며,예리하고신랄한어조로그만의확고한스타일을만들어냈다.그리고‘미치코가쿠타니가뽑은올해의책’리스트나발췌한서평으로그의이름을접했던독자들은2023년1월,드디어그의서평을모은책을한국어로읽을수있게되었다.

우리가책을읽는이유에답하는서평집

『서평가의독서법』의원제는"ExLibris"로,‘~의장서에서’라는뜻이다.이책을읽는것은,마치가쿠타니의장서를따라가며그의서재를들여다보는듯한일이자,이서평가가무엇을읽고어떻게읽는지‘서평가의독서법’을만나는일이다.이책에는아흔아홉편의글이실려있는데,보통한편은한권의책에대해이야기하지만일관된테마아래여러권을묶은글들도있다.여기에소개된책들은고전부터동시대작가가쓴소설,회고록,기술정치문화분야논픽션을아우른다.각글은길이는짤막하지만책의핵심을찌르는간결한내용을담고있으며,“단정하고우아하며당장이라도그책을읽고싶어지게만”(금정연)든다.가쿠타니에따르면,이책들은“비평가보다는책을좋아하는사람”,즉독자의입장에서선별된것으로,우리가왜책을읽는지,“우리가왜책읽기에빠져들었는지그이유를상기시켜”준다.가쿠타니는이책들을“독자들이읽거나다시읽도록권유”하는데,그것은이책들이“감동을주거나시의적절하거나아름답게쓰였”고,“세계나다른사람들에대해,또는우리의감정생활에대해무언가를가르쳐”주기때문이다.
「머리말」에서그는여러작가들의문장을인용하며우리가책을사랑하는이유에대해이야기하고,자신의지난독서경험에대해진솔하게고백한다.“종이,잉크,접착제실,판지,천,또는가죽으로만들어진,벽돌크기의이마술같은물건은실로작은타임머신이다.”어린시절그에게책은“도피이자안식”이었고,좀더자란후에는“자신이누구인지어디에속하는지알고싶”어책을읽었다.제임스볼드윈을인용하자면,책읽기는“언제나자기혼자라생각하고괴로워하며고군분투하는사람에게매우큰해방”을주는일이었다.
그리고이제그는책읽기의중요성에대해이렇게강조한다.“서로분열되어팽팽히맞서는오늘날세계에서책읽기는그어느때보다도중요하다.”그에따르면,책은“이산만한시대에점점보기힘든깊이있는경험을제공”하고“역사를보는아주놀라운창을열어”주며,“점점부족화양극화되는세계에서더욱소중해지는공감을촉진”한다.“정치와사회의분열로쪼개진세계에서”책은“시간과장소를가로질러,문화와종교그리고국경과역사시대를가로질러사람들을연결할수있다.”그러므로이책을읽는다는것은이서평가를따라,분열과고립의시대를지나는방법을고민하고길을찾는책들에대해읽으며지도를그려내는일이다.책읽기의기쁨과중요성을일깨우는독서법을익히는일이다.

이민자와국외자들을위한서평집

『서평가의독서법』은가쿠타니에게개인적으로중요한의미를가지는동시에오늘날우리가살고있는세계를이해하게해주는책들을소개한다.사람들이오래애독해온책,미국의역사를이해하고문제가많은오늘날정치에빛을밝혀주는책,세대를이어작가들에게중요한영향을미치고있는문학작품과동시대작가들의문학작품,사회적정치적이슈뿐만아니라기후변화부터의학,디지털혁신에이르기까지우리시대에가장긴급한문제를다루는저널리즘및학술관련책,우리세계또는인간정신의숨은구석을조명하는책,그리고그가친구들에게자주선물하고권하는책을아우른다.
이책에소개된책들은대부분한국어로번역되어있고독자들에게도익숙하며,서평들은시간을내어짬짬이읽어도좋을만큼간결하다.하지만이서평들이연결되면서만들어내는큰그림은‘영어권에서가장영향력있는서평가’의진가를드러낸다.그자신이일본계미국인인가쿠타니는“미국은언제나이민자의나라였으며,미국역사와문학의형성에중요한역할을한많은작가와사상가들이외국태생”(101쪽)임을강조한다.“도널드트럼프가강경한새이민정책을시행하고인종차별주의언어를사용해불화와분열을퍼뜨리는순간에도,미국인대다수는이민자들이재능과노력으로미국을더강하게만든다고생각한다는사실을여론조사는보여준다.게다가지난수십년동안이민자이거나이민2세대미국인작가들이이민경험에대해쓴주요작품들이쏟아져나왔”(같은쪽)기에,이책에언급된작품다수는이민자및흑인들이쓴것이다.또한일종의외로움과고립감속에서자신의정체성과자신이속한세계에대해질문하는국외자들의이야기이다.이민자정체성은경계의존재,또는어디에도속하지못하지만동시에여러군데에속해있는국외자의감각과이어져있으며,“책읽기는우리모두를이민자로만든다.우리를고향으로부터멀리데려간다.하지만더욱중요하게,어디서든우리의고향을찾게해준다”(23쪽)는진리스의말이이책전체를관통한다.이책은아마도내부자보다는국외자에더가까울,다양한인종,민족,성,계급,종교,정치적신념,직업,세대,시대의사람들의목소리를엮어미국이라는‘고향’을생각하게한다.미국의건국정신과민주주의,아메리칸드림을상기시키며“미완의과제”(234쪽)이자“끊임없이진행중인과업”(273쪽)으로서의미국을이야기한다.이렇게가쿠타니는책들을골라내고이어붙여미국사회의정신에대한탁월한지도를그려낸다.그리고이것이한국사회에시사하는바를찾아내는것은독자들의몫일것이다.
“일상적소재로비일상적인상황을,비일상적소재로일상적상황을만들”어내는일러스트작가이빈소연의독창적인그림들은이책이담아내는시대의공기,이런세상에서책을읽는사람들의마음을탁월하게구현해냈으며,이책의문장들과어울리는기묘하고아름다운그림들이소장욕구를자극한다.서평가정희진과금정연이동료서평가이자서평가들의서평가일가쿠타니의책을함께읽기를권하는추천글을보탰다.

추천사

독서만큼가성비높은인간행위는없다.책을믿으라.앉은자리에서우리가어떻게세상의모든이치를배우겠는가.가쿠타니는안목있는독자만이훌륭한저술가가될수있음을증명한다.그는한권의책을여러권으로증폭시키고,융합(jumpingtogether)의세계로이끈다.앎의쾌락이란이런것이다.나(내몸)는이책이되고싶다.외롭고황폐한시대,전세계독자들이며『서평가의독서법』으로접속하자.
_정희진(서평가,월간오디오매거진《정희진의공부》편집장)

좋아하는일을직업으로삼지말라고들한다.그말이맞다면,책이좋아서작가가된사람은바보다.그리고서평가는두배의바보다.어쩌면제곱의바보이거나….그런기분이들때는가쿠타니의서평을읽어야한다.흔들리지않고자신의길을걸어온사람만이쓸수있는글이여기에있다.단정하고우아하며당장이라도그책을읽고싶어지게만드는힘센서평들.바보의한사람으로서단언컨대,미치코가쿠타니는바보들의왕이다.
_금정연(서평가,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