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아이 - 꿈꾸는돌 36

소금 아이 - 꿈꾸는돌 36

$14.00
Description
“더는 상처받지 마. 절대 네 탓이 아니야.”

30만 독자가 사랑한 『페인트』의 작가 이희영이
지금 외로운 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간절한 바람
상처받은 존재를 일으켜 세우는 ‘사람’이라는 기적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페인트』로 30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이희영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소금 아이』가 출간되었다. 아이가 부모를 면접해서 선택하는 미래 사회(『페인트』), 영혼 잃은 두 고교생이 자신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는 일주일(『나나』) 등 그동안 주로 기발한 장르적 상상력을 통해 청소년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섰던 저자가, 이번 신작에서는 인간의 심연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보호자의 방임으로 온당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 학교 폭력과 디지털 성범죄에 수시로 노출되는 청소년 등 현재 한국 사회의 아동ㆍ청소년이 맞닥뜨린 음영을 직시하면서도, 그럼에도 끝내 선한 쪽으로 한걸음 내딛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를 서정적인 서사로 완성했다. 법의 심판만으로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진실과 거짓을 파고드는 주제 의식이 남다르며, 인간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을 탐구한다.


“이수는 문득 인간을 떠올렸다.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아프게 하고,
다른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는지를…….”

『페인트』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큰 사랑을 받아온 이래, 이희영은 일관되게 편견에서 벗어나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끌었다. 신작 『소금 아이』에서는 이제까지의 주제 의식을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여기’를 무대로, 새로운 화법으로 풀어내 그의 작품을 아껴 읽어 온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작품의 배경인 작은 섬 솔도는 조선 시대에 유배지였을 만큼 외딴 곳이다. 무책임한 엄마에게 방치되었던 소년 ‘이수’는 엄마가 새로 만난 남자를 따라 그의 고향인 우솔읍으로 내려온다. 엄마와 남자의 불화 속에 아슬아슬한 나날이 이어지는 가운데, 돌이킬 수 없는 사건으로 엄마와 남자는 세상을 떠난다. 충격으로 그날 밤의 기억이 불분명한 채 홀로 남겨진 이수는 남자의 노모와 함께 우솔읍에 딸린 섬 솔도에서 살게 된다. 이수와 할머니를 향한 사람들의 의심스러운 눈초리에 이수는 불현듯 불안감에 휩싸이곤 한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된 이수는 학교에서 과거의 사건을 빌미로 자신을 괴롭히는 기윤, 숨겨진 사연이 있는 듯한 전학생 세아를 만난다. 그러던 중 어린 이수를 지키기 위해 진실을 가슴에 묻고 산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면서, 의식적으로 숨기던 과거의 비밀이 오히려 무의식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사라져 가는 할머니의 기억 속에 남겨진 그 밤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할머니는 해풍을 늘 소금 바람이라 불렀다. 소금기가 묻은 건 쉬 변하고 상한다고. 이수의 시선이 고춧가루에 무친 빨간 조개젓에 닿았다. 소금기가 묻은 건 빛이 쉬 바랠 수도, 반대로 형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도 있었다. 소금 바람이 할머니에게 남기고 간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앗아간 것은……. (10면)


‘섬’이 된 소년과 ‘선인장’이 된 소년에게 전하는 위로

『소금 아이』의 주인공 이수는 양육자의 방임으로 보호받지 못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비극적인 사건으로 무책임한 양육자마저 잃지만, 그 결과 ‘할머니’와 뜻밖의 인연을 이어 간다. 학교에서 늘 자기 힘을 과시하려 드는 동급생 기윤의 끈질긴 괴롭힘에 시달리지만, 그 일이 도리어 전학생 세아와 말문을 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홀로 외떨어진 섬처럼 자라 온 이수에게 세상은 이제까지 기댈 어깨를 내어 주지 않았지만, 그런 비정한 세상의 눈으로 보기엔 혈연이 아닌 할머니가 가족이 되어 주고, ‘문제아’라 손가락질받는 세아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각자 저마다 아픔을 지닌 인물들이 겉모습만으로 알 수 없는 내면의 선한 의지로 서로를 기꺼이 돌보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과정은 그렇기에 더 큰 울림을 남긴다. 할머니와 세아의 진심 어린 보살핌과 믿음이 있었기에, 이수는 결말에서 끝내 상처를 치유하고 “건널목 너머”로 스스로 걸음을 옮긴다.
소금기 밴 해풍은 무언가의 빛을 바래게도 하지만, 바로 그 소금이 무언가를 변치 않도록 지켜 주기도 한다는 소설 속 한 대목처럼, 저자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은 선하다고 손쉽게 낙관하기보다는, 선악이 공존함에도 선한 쪽으로 나아가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섬과 선인장처럼 외로운 아이들에게 “이 세상 모든 축복과 안녕과 사랑을” 안겨 주고 싶다는 작가 이희영의 간절한 바람이 『소금 아이』를 읽는 독자들에게도 가닿기를 바라게 된다.

눈송이가 바다에 떨어져 소금이 되었다. 세상에 소금이 내렸다. 차갑게 언 마음을 녹이려, 소중한 추억을 잊지 않도록 그렇게 짭조름한 눈을 퍼부었다. 그것은 어쩌면 누군가의 마음인지도 몰랐다. 무르지 않도록, 상하지 않도록, 꼭꼭 감싸서 지켜 주고 싶은 간절함. 하늘도 바다도 파랗기만 하던 세상이 거짓말처럼 새하얗게 물들어 갔다. (227면)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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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희영

단편소설「사람이살고있습니다」로2013년제1회김승옥문학상신인상대상을수상하며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8년『페인트』로제12회창비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고,같은해제1회『너는누구니』로브릿G로맨스스릴러공모전대상을수상했다.이외지은책으로장편소설『썸머썸머베케이션』,『보통의노을』등이있다.그밖에제10회5·18문학상소설부문,제3회등대문학상최우수상,KB창작동화제우수상등을수상하며문학적역량을인정받았다.

목차

프롤로그

1.바다
2.기억
3.사탕
4.소문
5.마음
6.쪽지
7.병원
8.세아
9.이수
10.소금

에필로그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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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수는문득인간을떠올렸다.
한사람이얼마나많은이들을아프게하고,
다른한사람이얼마나많은이들을도울수있는지를…….”

『페인트』로창비청소년문학상을수상하며큰사랑을받아온이래,이희영은일관되게편견에서벗어나더나은세계를상상할수있도록독자들을이끌었다.신작『소금아이』에서는이제까지의주제의식을미래가아닌바로‘지금여기’를무대로,새로운화법으로풀어내그의작품을아껴읽어온독자들의마음을두드린다.
작품의배경인작은섬솔도는조선시대에유배지였을만큼외딴곳이다.무책임한엄마에게방치되었던소년‘이수’는엄마가새로만난남자를따라그의고향인우솔읍으로내려온다.엄마와남자의불화속에아슬아슬한나날이이어지는가운데,돌이킬수없는사건으로엄마와남자는세상을떠난다.충격으로그날밤의기억이불분명한채홀로남겨진이수는남자의노모와함께우솔읍에딸린섬솔도에서살게된다.이수와할머니를향한사람들의의심스러운눈초리에이수는불현듯불안감에휩싸이곤한다.시간이흘러고등학생이된이수는학교에서과거의사건을빌미로자신을괴롭히는기윤,숨겨진사연이있는듯한전학생세아를만난다.그러던중어린이수를지키기위해진실을가슴에묻고산할머니가치매에걸리면서,의식적으로숨기던과거의비밀이오히려무의식적으로드러나기시작하는데…….사라져가는할머니의기억속에남겨진그밤의진실은과연무엇일까?

할머니는해풍을늘소금바람이라불렀다.소금기가묻은건쉬변하고상한다고.이수의시선이고춧가루에무친빨간조개젓에닿았다.소금기가묻은건빛이쉬바랠수도,반대로형태를오랫동안유지할수도있었다.소금바람이할머니에게남기고간것은무엇일까?그리고앗아간것은…….(10면)

‘섬’이된소년과‘선인장’이된소년에게전하는위로

『소금아이』의주인공이수는양육자의방임으로보호받지못한어린시절을보내고,비극적인사건으로무책임한양육자마저잃지만,그결과‘할머니’와뜻밖의인연을이어간다.학교에서늘자기힘을과시하려드는동급생기윤의끈질긴괴롭힘에시달리지만,그일이도리어전학생세아와말문을트는계기가되기도한다.홀로외떨어진섬처럼자라온이수에게세상은이제까지기댈어깨를내어주지않았지만,그런비정한세상의눈으로보기엔혈연이아닌할머니가가족이되어주고,‘문제아’라손가락질받는세아가도움의손길을내민다.각자저마다아픔을지닌인물들이겉모습만으로알수없는내면의선한의지로서로를기꺼이돌보며울타리가되어주는과정은그렇기에더큰울림을남긴다.할머니와세아의진심어린보살핌과믿음이있었기에,이수는결말에서끝내상처를치유하고“건널목너머”로스스로걸음을옮긴다.
소금기밴해풍은무언가의빛을바래게도하지만,바로그소금이무언가를변치않도록지켜주기도한다는소설속한대목처럼,저자는이번작품을통해인간은선하다고손쉽게낙관하기보다는,선악이공존함에도선한쪽으로나아가기를선택해야한다고힘주어말한다.섬과선인장처럼외로운아이들에게“이세상모든축복과안녕과사랑을”안겨주고싶다는작가이희영의간절한바람이『소금아이』를읽는독자들에게도가닿기를바라게된다.

눈송이가바다에떨어져소금이되었다.세상에소금이내렸다.차갑게언마음을녹이려,소중한추억을잊지않도록그렇게짭조름한눈을퍼부었다.그것은어쩌면누군가의마음인지도몰랐다.무르지않도록,상하지않도록,꼭꼭감싸서지켜주고싶은간절함.하늘도바다도파랗기만하던세상이거짓말처럼새하얗게물들어갔다.(227면)

작가의말
인간에게받은상처가가장아프고,인간에게서받은위로가가장따뜻하다.누군가의한마디가칼날이되는가하면,누군가의손길은생명이된다.소름끼치는악행을저지르는것도인간이요,숭고한희생을감당하는존재도인간이다.
누군가의표면적모습이전부가아니라서가라앉은진실이떠오를때비로소마주하는진짜얼굴이있다.과연나는어느쪽인가고민했는데결론은단순했다.그어느쪽도아니었다.추악함과선함이공존하는게바로나란인간이다.
눈에보이지않는선과악을말하고싶었다.그런데결국못난내모습만고백하고말았다.이야기를쓰는내내,때론방관하고증오하며남탓만하는내뾰족한마음과마주했다.문득퍼렇게날선감정들을둥글게다듬어가는시간이삶이란생각이들었다.글쓰기는그지난한여정에좋은길라잡이역할을해주었다.

추천사

두아이의외로운삶앞에서눈물이흘렀다.이들이무너지지않은것은기적에가까운일이다.기적의비밀은놀랍게도‘사람’이었다.사람때문에쓰러진아이를,사람이일으켜주었다.사람이건넨손은뜨거웠고,몸의무게를실어기댄어깨는든든했다.
『소금아이』를읽으며배운다.사람은본래약하디약한존재라는것,그래서서로의손을잡고함께걸어야한다는것.이소설이건네는따뜻한손을맞잡은사람이라면사람곁에사람으로설용기를잃지않을것같다.울고있는이의곁을지키는‘단한사람’이되어야겠다고조용히결심할것같다.
◇서현숙(국어교사,『소년을읽다』저자)

범죄,가해자,피해자,유죄,무죄…….법의언어는단순하고명료하다.우리의실제삶도그러하면좋으련만,안타깝게도우리가사는세상은그렇지못하다.그렇다보니법의세계는실제세계를온전히담아내는데에실패할때가많다.그리고때로는이실패가너무나가혹하다.우리는이것과저것사이,넓은스펙트럼어딘가에존재함에도제도와사회는이따금우리를엉뚱한이야기속에가둔다.‘섬’이된아이와‘선인장’이된아이의이야기는이렇게우리의삶이명료한언어로단순하게설명될수없음을보여준다.복잡다단한인간을이해하기위한길로소설만한것이없음을다시깨달았다.
◇김소리(변호사,밝은책방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