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편의점 : 전지적 홍보맨 시점 편의점 이야기

어쩌다 편의점 : 전지적 홍보맨 시점 편의점 이야기

$17.50
Description
여기, 편의점에 진심인 사람이 있다. 어쩌다 편의점 회사에 입사하여, 어쩌다 보니 ‘홍보맨’으로서 10여 년째 일해오며 편의점을 참사랑하게 된 신인작가 유철현이다. 저자는 홍보자료에서 말하지 못했던 편의점의 뒷얘기·옛 얘기·속 얘기 들을 짜임새 있는 글로 담았다.

『어쩌다 편의점』은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편의점이라는 세계의 단짠반짝한 모습을 보여주는 ‘생활밀착형 에세이’이며, 자신이 하는 일을 진심으로 대하는 어느 재기발랄한 직장인의 ‘열혈 분투기’이자, 보통의 하루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이다. 이 책의 묘미는 재치 있고 능란한 유머 감각으로 생활 속에서 잘 벼려진 말맛을 구사하는 저자의 위트 있는 필치에 있다. 편의점 본사 직원이기에 들려줄 수 있는 온갖 상품의 흥망성쇠, 브랜드·마케팅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소비문화 변천의 단면을 읽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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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철현

저자:유철현

2010년부터편의점회사에서홍보맨으로일하고있다.MBTI는매번바뀌지만생산성강박증을가진합리적이상주의자.말썽쟁이남편이자딸바보아빠다.돼지국밥이페이보릿소울푸드다.국밥처럼뜨겁게인류의보편타당한가치들을아끼고사랑한다.남다른승부욕으로나름목표한삶의지표들을성실히채워나가는중이다.서랍속먼지쌓인자격증을다수보유하고있는잠재적N잡러랄까.음…자주숙연해지는편이다.

목차

어서오세요!
특별한일상으로의초대

세계챔피언이바뀐날
어쩌면우연,아무튼인연
구둣방누나의반전
삼각김밥랩소디
비밀본부에꽂아둔깃발
폭포수콜라가그렇게좋더냐?
지키고싶은마음
대환장도시락페스티벌
카운터가잘못했네
아버지의막걸리,어머니의커피

무엇을도와드릴까요?
기대와만족사이

몰래온손님과두꺼비점주
몇살처럼보여요?
언프리티유니폼
특이하다놀리지말아요
서비스왕자의퇴사결심
최대다수의최대행복
우아하고우와하게
개성공단점의얼굴들
기념일을대하는우리의자세
부적도팔아요
바쁘다바빠!현대사회

할인이나적립해드릴까요?
보통을위한최선

그러니흔들리지말것
피터지고알배기는일
가장차가우면서가장뜨겁게
신상은이렇게탄생한다
9월의핫팩과쇼핑몰기저귀
한남자의인섬(in島)극장
편의점인간의지독한직업병
몽마르트르에서편맥을
잡지와편의점의평행이론
호모딜리버리쿠스로의진화
보랏빛을찾는일

안녕히가세요!
더나은내일을위한응원

폐지줍는할머니와김밥두줄
사람을찾습니다
어느알바생의진상대처법
톰슨가젤의담배심부름
보잘것없는그몇푼으로
창업할땐머니볼
마지막카드,nevertheless
+1에대한무료한고찰
잊히는것들에대하여
모든이의다큐멘터리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보통’을위해‘최선’을다하는편의점사람들

아주깜깜한밤에편의점의환한불빛을보고안도해본적있는가?편의점은마치등대처럼24시간동네를밝히며늘같은모습으로자리를지킨다.환한불빛속진열대에는종류별로잘구분된상품들이일렬로가지런하며정갈하게놓여있으며,아마도빈곳없이빼곡히가득차있을것이다.우리는이런모습을‘보통’이라고부르며대개당연하게여기는데,그이면에는눈에보이지않는많은이들의노력이있다.저자는‘보통’을만들어내기위해‘최선’이라는릴레이페달을밟고있는평범한사람들의열정에주목한다.우리가평소숨을쉬는것만큼자연스럽고당연히마주하는편의점이돌아가게하기위해세상의수많은사람이애쓰고있다는사실은눈이휘둥그레질만큼놀랍다.

바야흐로각자도생의시대,그어느때보다대중들에게각종자기계발과재테크분야수많은유명인사들의메시지가높은관심을받고,파이어족과신인류직장인들의‘쿨내나는’마인드가선망받는시절이다.이런시기에자기의자리에서묵묵히맡은바를충실히수행하는사람들로부터고귀함을찾고,스스로일에의미를부여하며,본업에자긍심을갖고자신의정체성을규정하려는태도는사뭇귀하다.김혼비작가의추천의말마따나이책은“자신의일을진심으로대하며도전하고시름하고돌파해온직장인의분투기이면서도,그일터가일평균1,600만명이이용하는공간이라는점에서우리모두의비루하고도따뜻한일상이묻어나는다채로운빛깔의책이다.”

책속에서

이렇게1,000원짜리삼각김밥하나가만들어지고소비되는데까지는어림잡아최소100여명의손길을거치게되니감히고귀하다는표현을쓸수밖에.지금나는달랑삼각김밥하나먹고있지만그한입에누군가의열정,또한입에누군가의정성,또한입엔바로우리의인생을맛보고있는것이다._38쪽

강북영업부에들어섰다.설렘과긴장이뒤섞여가슴이콩닥콩닥뛰었다.편의점회사니까사무실도어쩜《찰리의초콜릿공장》같지않을까상상했는데찰리는없고그냥찰지게평범했다.눈앞에펼쳐진광활한사무실.처음들어선낯선공간은마치표지판없는사거리와다름없었고나는출입문앞에서순간길을잃은아이처럼멍해졌다.순발력,판단력,패기와열정뭐이런게신입사원의덕목아니던가.‘여기싱싱한계란,아니신입이왔어요’라고알림을해야겠기에냅다소리부터질렀다.“안녕하십니까!22기신입사원유철현입니다아!”
정적이흘렀다.1초간세상이멈춘것같았다.몇개의시선이나를쓱훑고지나갔고그들은몹시당황한기색의침묵으로나를반겼다(고믿고싶었다).순간저쪽사무실끝에서부터어마어마한창피함이쓰나미처럼밀려왔다.밀란쿤데라가말하는‘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은우리의삶아주가까이에서,아주사소한장면으로,아주낯뜨겁게마주할수있는것이었다._40쪽

“오빠…여기서알바해?”이대목에서A의이야기를듣고있던우리는일제히‘뜨이시’하는탄성과함께고개를떨구고말았다.얄궂은인연에칼날같은안부였다.다들심연의감정이입에빠져들었다.A는갑자기등장한전여자친구의기습적인질문에“나는수천대1의경쟁률을뚫고서류전형을통과해1,2차면접을차례로합격하고현장실습평가까지거쳐입사한자랑스러운이회사의정직원이야”라는말대신,“아니”라는짧은답변과함께“3,000원.할인이나적립할래?”라는아주본분에충실한접객용어를했다.“에잇!거기서할인,적립이왜나와?네가무슨서비스의왕자야?”우리는펄쩍뛰었다._109쪽

이번주엔어떤보도자료를기획해볼까머리를싸매다가H팀장을떠올렸다.그는‘대한민국유일의북한편의점관리자’라는타이틀을가지고있었다.그독특한스펙만으로도기삿거리가되기에충분했다.회사는북한개성공단에편의점3곳을운영했는데H팀장은2008년신입사원때부터줄곧그곳을맡아왔다._128쪽

아이스드링크,한컵반흰우유,빅Big요구르트,1리터생수.이들의공통점을알고있는가?(…)여기에1개짜리날계란,딸기샌드위치,비건참치김밥,캔하이볼,8인분컵라면을더하면?_178쪽

나와같은편의점인간들이공감하는직업병같은것인데그건바로‘전진입체진열’이다.상품이판매되고난후진열대에빈공간이없도록뒤에있는상품들을앞으로당겨진열하는것을말한다.그렇게해야상품이눈에잘띄고볼륨감있게연출돼매출에긍정적인영향을준다(고배웠다).여기에익숙해진나는편의점에서앞칸이비어있는진열대를볼때면지퍼열린바지,모자뒤집힌후드티,단톡방의틀린맞춤법이라도본것처럼바로잡고싶어진다.가끔편의점에서물건을고른뒤무의식중에상품들을진열대앞까지가지런히당겨놓는나자신을발견할때마다나역시소스라치게놀란다._20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