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의 은유 - 꿈꾸는 돌 38

플랜B의 은유 - 꿈꾸는 돌 38

$12.97
저자

윤슬

저자:윤슬빛

지붕없는미술관고흥에서나고자랐다.서울예대문예창작과를졸업하고『어린이와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동화『오늘의햇살』을펴냈고,제14회웅진주니어문학상단편부문대상수상작『갈림길』이제64회한국출판문화상올해의어린이ㆍ청소년책에선정되었다.

목차

플랜B의은유
내일의우리
너와그곳에서
고백
환한밤
첫여름
Freelyinthecloset

작가의말
추천의글

출판사 서평

이시대청소년문학이가닿은눈부시게반짝이는최전선

“걱정해주는사람이있다는게썩나쁘지않았다.
문하나를사이에두고도아주희미하게
우리가연결되어있다는느낌이들었다.”

한국출판문화상올해의어린이ㆍ청소년책선정,웅진주니어문학상수상작가
지금가장주목받는신예윤슬빛이그리는오늘의우리,오늘의사랑이야기

한국청소년문학의새로운표정,윤슬빛첫청소년소설집

2023년한국출판문화상올해의어린이.청소년책에선정되고,제14회웅진주니어문학상단편부문대상을수상한윤슬빛의청소년소설『플랜B의은유』가출간되었다.첫책『오늘의햇살』과이어서펴낸동화집『갈림길』로2020년대한국아동청소년문학계의최전선에서가장긴요한주제의식을전하면서도문학본연의서정을잃지않는다는극찬을받았다.전작들이지방소도시,농촌을배경으로어린이의우정과성장,대안가족의모습을담았다면이번소설집에서는그러한관심사를이어가면서도청소년의사랑과노동을중심에세운다.다양한사랑의방식,삶의형태를긍정하며담담히미래로한걸음나아가는일곱편의무지갯빛이야기가폭넓은독자에게공감을불러일으킨다.

“윤슬빛의소설속인물들은두텁게숨을쉰다.
그맑은호흡과함께냉혹한차별의언어가산산이부스러진다.
이만큼소설속의타인을믿어본적이언제였나.
내일을모르는순정한연대가소설을읽는우리를감싼다.
이소설집의온도가36.5보다살짝높은이유는
우리가이미평등의포옹을하고있기때문이다.
차별의소나기속에서도두려움없이삶을지켜내는주인공들이
너무고마워서기프티콘을보내주고싶었다.”

♣김지은(문학평론가)추천♣

단하나의정답보다,열려있는빈칸을건네는소설

작품활동을시작한이래,두권의동화만으로독자와평단에고유한존재감을각인한윤슬빛은첫청소년소설『플랜B의은유』에서도신예라고는믿기지않을만큼탁월한필치를선보인다.윤슬빛의소설은현실에단단히발을딛고서있으면서도,차별과혐오를뛰어넘어편견없는상상력이무엇인지보여준다.
청소년에게‘미래’는중요한화두이지만,이번소설집에서그가그려낸이야기들은청소년의진로가곧‘입시’와동의어는아니라는자명한사실을새삼깨닫게한다.윤슬빛의소설에서라면대학혹은학과전공으로한정지을수없는다채로운선택을꿈꾸어도좋다.이야기가펼쳐지는공간적배경또한그간대도시혹은수도권에집중되었던청소년문학의무대를지방소도시로까지활짝넓힌다.
작가는사랑과우정,여성과남성,학교와탈학교,도시와지방등이분법안에서진부한정답을강요하기보다는낙관과비관을오가면서도새로운해법을찾는다.“Freelyinthecloset”이라는카페이름을“벽장속에서‘도’자유롭게”라고해석하는‘초록’의말은지금자신의자리에서막막함과답답함을느끼는이들에게깊고맑은숨을내쉴수있는틈을열어준다.

“재밌잖아.누가나를뭐라고부르든,어쨌든결국나를부르는거라는게.”
―「플랜B의은유」,24면

어디서든자유롭게,이분법으로가둘수없는무지갯빛총천연색이야기

소설속에서정체성을둘러싼고민을간직한주인공들의곁에는새로운이름을지어보라고응원하는목소리들이있다.주어진이름으로,주어진길을살지않고스스로불리길바라는이름을짓는이청소년들이제삶의온전한주인임은의심할여지없다.“아무도나를가두지않았다.그러므로나는어디로든갈것이다.”(60면)라는‘진솔’의말은청소년의주체성을믿는작가의다정한지지로읽힌다.
수록작「내일의우리」에서표면적으로는씩씩한진솔이여린선호를위로하는듯하지만,실은진솔역시무너진선호를일으켜세우는과정을통해,누구에게도털어놓기어려웠던내면의상처를회복한다.일방적으로떠안기는위로가아닌,조심스럽게속삭이며대화처럼주고받는위로로부터비로소아픔은견고하게치유될수있다.연작소설은아니지만,세심한독자라면알아챌수있는각단편사이의연결고리는우리가일상에서경험하는느슨한연대와도닮았다.
작품의결말에서머리를짧게자른진솔이거울을보며자신을긍정했듯,때로는웃음짓고때로는눈물흘리는소설속인물들을지켜보는동안독자들은마치거울속자신의얼굴을마주한듯한감정을느낀다.소설속인물들이서로위로와용기를주고받았듯이,독자또한그들과교감하며문학의진실한감동을공유할수있다.

차별과혐오를넘어,내일로나아가는부드러운힘

『플랜B의은유』에서또하나인상적인것은계절의변화로감각하는시간의흐름이다.인물들은따스한봄,무더운여름의한가운데서있지만거기에멈춰있지않고다음계절로사뿐히건너간다.“봄의빛보다는뜨겁고여름의빛보다는부드러운환한빛속을,나는가볍게걸었다.”(182면)라는책의마지막문장은독자들도“실패와실망을두려워하지말고”(185면)함께내일로나아갈수있도록이끈다.이소설과함께라면우리는그“누구의허락”없이,있는그대로존재하는‘나’를마주할수있다.
윤슬빛은시간의흐름속에서“그모든계획들이실패하더라도일상은또다른반짝이는순간들로채워진다는것”을사려깊은목소리로일깨워준다.“까마득한앞날은밤바다처럼캄캄하고막막”해도우리곁엔“서로가너무오래헤매지않도록단단하게손을붙들어잡아”주는누군가가있다(29면).『플랜B의은유』는지금그누군가가필요한독자에게꼭알맞게도착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