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장례식에 어서 오세요

나의 장례식에 어서 오세요

$17.26
저자

보선

저자:보선

둥근마음으로그리고쓴다.

타자의아픔에공명하며더많은존재가덜고통받길바라는마음으로비건을지향하고있다.

비거니즘이라는삶의태도를다룬『나의비거니즘만화』,적당한외로움을이야기하는『적적한공룡만화』,타인의삶을탐구한에세이집『평범을헤매다별에게로』를지었다.

인스타그램@understaim

목차

들어가기전에

[하나,희미한불빛]
혐오하는시간
희미한불빛처럼
보류인간(*)
돌탑쌓아봤자(*)
다양한길을발견하는일
접근금지(*)
죽음을긍정하기
살아남은이유(*)
생명의불(*)
어린왕자의상자(*)
죽음이무엇이든
열린문을나가지못하는사람(*)
포옹(*)
꿈이건네는이야기
장례식을올리자

[둘,별들에게인사]
별들과인사나누기
버킷리스트작성
누구를초대할까
몽글몽글덩이진우리
가장좋아하는노래
위로하는만화
유언쓰기
내삶의이유
짧은소설
아주생경한감각
마지막버킷리스트
72시간동안의인사(*)

[나의장례식]
나의잠자리(*)
D-3
D-2
D-1
D-day
나의장례식
방명록

[셋,빛과어둠과색채]
나의길위에서
빛과어둠과색채
생각의생각(*)
서로의삶을증명하는일
방명록을읽으며
새하얀미소
눈물을참지않기(*)
만남과이별사이
단발머리중학생
유영(*)
진부한공간
행복연구소(*)
율동하는추억
파란나라를보았니
죽음은세계를남긴다
이제는즐거움
인파(*)
슴슴한이별

[넷,꺼지지않는빛]
잘다려진마음(*)
꺼지지않는빛
인사(*)
작업을완수하는일
함께추는춤(*)
머리맡보물상자
나의상패보관함(*)
들리나요?
휴식한권(*)
모래시계와함께
자유선고
골절된마음
친구의새집
어느새(*)
무심한보살핌
소망
내심장을이루는것들(*)
누구라도그러하듯이(*)

이야기를마치며
나의장례식후기
힘이되어준책들

출판사 서평

“우리에게주어진가장확실한미래는죽음이야,그러니까…”

2만이넘는독자를‘비거니즘’veganism의세계로안내한보선의신작그림에세이가돌베개에서출간되었다.『나의비거니즘만화』,『적적한공룡만화』에이은세번째작품이다.

‘죽음’이란어쩌면굉장히단순하면서도,또모호하기그지없는개념이다.태어난이상누구나죽는다.하지만사회적으로,의학적으로,생물학적으로,제도적으로,개인적으로,철학적으로,인간적(?)으로…바라보는죽음의양상은다양하다.그게죽음(과삶)에대한사유를복잡하고혼란스럽게만든다.누구나그렇듯,작가인보선도인생의어느시점에서죽음에대해고민했다.우울증을앓기도했던탓일까,그는“태어난이상계속살아야한다는사실이버겁다”고느꼈고,“나자신이뜬구름같다”고여기기도했다.그에게는“삶과죽음의선택지앞에서계속삶을선택하고있다”는사실이당연하지않았다.어떻게보면,‘살아있다’는것은지극히소극적인행위아닐까?숨을쉬려애쓰지않아도,심장이뛰게노력하지않아도우리는살아있으니말이다.오히려죽으려시도한다는것이더적극적인행위로느껴질정도다.‘살아있다는것’은보선과같은건강한젊은이에게는어쩌면지극히자연스럽고당연한일이었을텐데도‘죽음을어떻게받아들여야할까’또는‘살아야할이유는무엇일까’라는문제는한동안그를사로잡았다.

2021년4월12일,보선은‘장례식’을올렸다.“우리에게주어진가장확실한미래는죽음이니,우리가서로에게할수있는가장확실한약속또한아마장례식일것”이라는,마치어느철학자의아포리즘같은친구의말이이끌어낸결과물이었다.장례식을올리기에앞서보선은사랑하는이들에게초대장을보냈다.초대장을받은이들은기꺼이보선이유튜브라이브로진행하는온라인장례식에함께했다.그리고‘안녕’을보내며‘축하의말’을남겼다.(이날진행한장례식라이브영상은아직유튜브*에남아있으며,‘하객’들이남긴축하의말은책속의「방명록」에옮겨두었다.)

보선은이런‘별스러운이별의식’을통해무엇을이루고싶었을까?그리고무엇을얻었을까?삶에대한빛나는통찰?한번죽어보았다는경험적경험?죽음을잘준비하고있다는자신감?잘사는것이잘죽는것이라는해답?『나의장례식에어서오세요』라는,그림과글이교차되는,또는어우러지는그림에세이한권을얻은것은확실하다.

추천사

용기내어자기답게살아가려는사람의모습에는
보는이를제자리로돌려놓는힘이있다
소박하고도야심없는이그림에세이를읽는동안나는보선이어떤방식으로유일무이하고독특한예술가인지완전히납득했다.
보선은주인공의자리를차지하지않아도충만한존재다.화려하게치장하고,소리쳐목소리를높이고,몸집을부풀리며존재감을뽐내는사람들틈에서그는조용히자기자신이되어간다.너도나도주인공이려는세상에서,희미한존재감을자랑하며끊임없이타인에게감탄하는사람이라니,이사람의옅음이그를귀하고특별하게만든다.
물론,자기자신이되어가는길은쉽지만은않다.그러나그림을그리면이상하게도희망을말하게된다는보선의말처럼,그것이어떤모습이건용기내어자기답게살아가려는사람의모습에는보는이를제자리로돌려놓는힘이있다.별이항상거기에있듯이말이다.
─하미나(작가,『미쳐있고괴상하며오만하고똑똑한여자들』과『아무튼,잠수』를썼다)

‘왜살아야할까?’라는질문을품고사는분들께
살아있는동안나의장례식을치뤄보는것.보선은누구나한번쯤생각해보지만시도하지는못하는일에도전한다.
장례식음악을고르고,버킷리스트를하나씩지워가는일은마치여행준비처럼설레보인다!죽음과장례식에대해생각하다보니오히려내일상의무게가슬쩍가벼워지는거같기도하다.아무리힘든일이라도우리가살아있음을막을순없다.아직죽지않고살아있다는것만으로도이상한배짱과용기가스멀스멀올라온다.
‘왜살아야할까?’라는질문을품고사는분들께이책을추천한다.다만이책이그이유를알려주진않는다.대신,이책을읽는동안에는살아있다는감각을기분좋게음미할수있을것이다.
─서늘한여름밤(작가,코칭심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