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시 일백수

차시 일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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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과 중국의 문화 전통을 이해하는 주요한 문화 코드
당시(唐詩), 술[酒], 그리고 차(茶)
한자·유교·불교와 함께 동아시아의 문화적 전통을 이해하는 주요한 코드로는 당시(唐詩), 술[酒], 그리고 차(茶)를 꼽을 수 있다. 이 세 개의 코드 중에서 이 책은 차를 노래한 주요한 시(詩)를 모았다. 우리나라에 차가 들어온 시기는 가야국의 시조 김수로왕에게 시집온 인도 공주 허황옥부터라는 설이 있다. 그만큼 차의 유래가 천 년 이상 오래되었다는 뜻이며, 차가 우리 문화 전반에 끼친 영향이 매우 크다는 뜻이다. 송재소 교수(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는 『당시 일백수』(2021), 『주시 일백수』(2022)를 집필하고, 이어서 이 책 『차시 일백수』를 집필함으로써, 한국과 중국 및 동아시아가 공유하는 주요한 문화 코드 세 가지를 다룬 ‘일백수 3부작’을 완성하였다.
저자

송재소

역자:송재소
1943년경북성주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영문과와같은학교대학원국문과를졸업하고『다산문학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한문학회회장을지냈고,성균관대학교한문학과교수로정년을맞았다.현재성균관대학교명예교수,퇴계학연구원원장이자다산연구소이사로활동하고있다.다산정약용의학문과문학세계를알리는데오랫동안힘써왔고,우리한문학을유려하게번역하는것으로정평이나있다.
지은책으로『당시일백수』『주시일백수』『다산시연구』『한시미학과역사적진실』『주먹바람돈바람』『한국한문학의사상적지평』『몸은곤궁하나시는썩지않네』『한국한시작가열전』『시로읽는다산의생애와사상』『중국인문기행』(1~3),옮긴책으로『다산시선』『다산의한평생』『역주목민심서』(공역)『한국의차문화천년』(공역)등이있다.
2002년제3회다산학술상대상,2015년제5회벽사학술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한국의차시

1.운봉의연로한규선사가조아차를얻어나에게보여주기에내가유차라이름붙이고시를청하므로지어주다(雲峯住老珪禪師得早芽茶示之予目爲孺茶師請詩爲賦之)제1수〔이규보〕
2.차맷돌을준사람에게사례하다(謝人贈茶磨)〔이규보〕
3.엄스님을방문하다(訪嚴師)〔이규보〕
4.선사가차를보내준것에사례하다(謝禪師惠茶)〔천책〕
5.홍합포가귤과차를부쳐준것에사례하다(謝洪合浦寄橘茶)제2수〔이곡〕
6.차를마신뒤짧게읊다(茶後小詠)〔이색〕
7.차를끓이다(點茶)〔이색〕
8.선차이사백이차를보낸것에사례하다(謝弟李宣差師伯惠茶)〔원천석〕
9.스님이차를보낸것에사례하다(謝師送茶)〔조준〕
10.차한봉지와안화사샘물한병을삼봉에게주며(茶一封幷安和寺泉一甁呈三峯)〔이숭인〕
11.백안렴사가차를보내왔기에(白廉使惠茶)제1수〔이숭인〕
12.백안렴사가차를보내왔기에(白廉使惠茶)제2수〔이숭인〕
13.박치암이차를보내준것에사례하다(謝朴恥菴惠茶)〔이연종〕
14.잠상인이작설차를보내준것에사례하다(謝岑上人惠雀舌茶)〔서거정〕
15.달을보며차를마시다(對月飮茶)〔서거정〕
16.진원박태수가차를보내준것에사례하다(謝珍原朴太守寄茶)〔서거정〕
17.은냄비에차를끓이며〔홍유손〕
18.차를읊다(詠茶)〔유호인〕
19.가섭암(迦葉庵)〔조위〕
20.홀로앉아차를끓이다매계에게드리다(獨坐煎茶奉呈梅溪)제1수〔정희량〕
21.밤에앉아차를달이며(夜坐煎茶)〔정희량〕
22.차를마시다(飮茶)〔이목〕
[참고]이목의‘차의다섯가지공(功)’〔이목〕
[참고]이목의‘차의여섯가지덕(德)과다인(茶人)’〔이목〕
23.공석김세필이작설차를보내주었기에(公碩金世弼以雀舌茶見餉)제2수〔이행〕
24.공석김세필이작설차를보내주었기에(公碩金世弼以雀舌茶見餉)제5수〔이행〕
25.공석김세필이작설차를보내주었기에(公碩金世弼以雀舌茶見餉)제7수〔이행〕
26.대숲에서차를달이다(竹塢煎茶)〔이행〕
27.가을날의차꽃(秋日茶花)〔이정〕
28.한정사의「옥류천을맛보고」에차운하여(次韓正使嘗玉溜泉韻)〔정유길〕
29.차를끓이다〔노진〕
30.행주선자에게보이다(示行珠禪子)〔휴정〕
31.천옥선자(天玉禪子)〔휴정〕
32.『다경』을읽고(讀茶經)〔구봉령〕
33.암선백에게(贈巖禪伯)〔선수〕
34.고흥양과이별하며(別高興陽)〔유근〕
35.눈녹인물로차를달이다(雪水煎茶)〔이준〕
36.차를마시다(飮茶)〔이수광〕
37.소나무아래서차를달이다(松下煎茶)〔강항〕
38.화당에서의낮잠(花堂晩睡)〔김류〕
39.눈녹인물로차를달이다(雪水煎茶)〔조희일〕
40.객지에서즉흥적으로쓰다(寓居卽事)〔신민일〕
41.우통수를길어차를달이다(取于筒水煎茶)〔이민구〕
42.차를마시다(飮茶)〔하진〕
43.동파의「전다」운에차운하다(次東坡煎茶韻)〔정태화〕
44.황혼녘에차를달이다(薄暮煎茶)〔임상원〕
45.차를읊다(詠茶)〔조태채〕
46.중봉의「낙은사」에화답하다(和中峰樂隱詞)〔유일〕
47.혜장상인에게부쳐차를빌다(寄贈惠藏上人乞茗)〔정약용〕
48.혜장이나를위하여차를만들었는데마침그의문도색성이나에게준것이있다고해서보내주지않았으므로원망하는말로써마저주기를요구했다〔정약용〕
[참고]정약용의‘혜장에게차를청하는글’〔정약용〕
49.엄산현재덕옹이내국에서숙직을하면서몸소차를끓이기를날마다하였다.때때로나에게차를보내오기에시를지어사례한다〔박윤묵〕
50.동다송(東茶頌)〔초의〕
51.차를받고사례하다(謝茶)〔김명희〕
52.차를구걸하는시(乞茗詩)〔황상〕
53.섣달눈녹인물로차를달이다(臘雪水烹茶)〔홍현주〕
54.찻물을따르다〔이상적〕
55.죽로차(竹露茶)〔이유원〕
56.다가(茶歌)〔각안〕
57.다구명(茶具銘)〔각안〕

부록한국의차문화

2부중국의차시
58.집안조카인중부스님이옥천사의선인장차를준것에답하다(答族侄僧中孚贈玉泉仙人掌茶)〔이백〕
59.서탑사육우다천(西塔寺陸羽茶泉)〔배적〕
60.서하사에서차를따러가는육우를배웅하며(送陸鴻漸栖霞寺采茶)〔황보염〕
61.중양절에육우처사와차를마시다(九日與陸處士羽飮茶)〔교연〕
62.육우처사를방문하다(訪陸處士羽)〔교연〕
63.음다가를지어최석사또를꾸짖다〔교연〕
64.조거와다연을갖다〔전기〕
65.장손씨댁에서낭스님과다회를갖다(過長孫宅與郞上人茶會)〔전기〕
66.노래(歌)〔육우〕
67.정원에차가자라는것을기뻐하다(喜園中茶生)〔위응물〕
68.서산난야에서차를마시다(西山蘭若試茶歌)〔유우석〕
69.차를맛보다(嘗茶)〔유우석〕
70.밤에가상주와최호주가다산경회정에서연회를연다는소식을듣고(夜聞賈常州崔湖州茶山境會亭歡宴)〔백거이〕
71.자고난후다흥이일어양동주를생각하네(睡後茶興憶楊同州)〔백거이〕
72.한가로운잠(閑眠)〔백거이〕
[참고]유정량의「차의열가지덕」(茶十德)〔유정량〕
73.손상인이대숲사이에서친히햇차를따서보내왔으므로시로사례한다(巽上人以竹間自采新茶見贈酬之以詩)〔유종원〕
74.햇차를요청하다(乞新茶)〔요합〕
75.친구가차를보내오다(故人寄茶)〔이덕유〕
76.붓을달려맹간의가햇차를보내준것에사례하다(走筆謝孟諫議寄新茶)〔노동〕
77.다산(題茶山)〔두목〕
78.봄날다산에서병들어술을마실수없기에손님들에게드린다(春日茶山病不飮酒因呈賓客)〔두목〕
79.지주임천사금벽동에노닐며(遊池州林泉寺金碧洞)〔두목〕
80.서릉도사다가(西陵道士茶歌)〔온정균〕
81.용산인이석름방차와단차를보내오다〔이군옥〕
82.다인(茶人)〔피일휴〕
83.차를달이다(煮茶)〔피일휴〕
84.차를달이다(煮茶)〔육구몽〕
85.산샘물에사례하다(謝山泉)〔육구몽〕
86.중상인이차를보내준것에사례하다(謝中上人寄茶)〔제기〕
87.차를맛보다(嘗茶)〔제기〕
88.용봉차(龍鳳茶)〔왕우칭〕
89.차를노래하다〔정위〕
90.장민종사의투다가에화답하다(和章岷從事鬪茶歌)〔범중엄〕
91.백공의「스스로햇차를만들다」에화답하다(和伯恭自造新茶)〔여정〕
92.차를마시며공의에게화답하다(嘗茶和公儀)〔매요신〕
93.쌍정차(雙井茶)〔구양수〕
[참고]허차서의「차마시는때」(飮時)〔허차서〕
94.장화중이보운차를보내준것에사례하다(謝張和仲惠寶雲茶)〔왕령〕
95.강물을길어차를달이다(汲江煎茶)〔소식〕
96.황노직이시와함께쌍정차를보내왔기에그시에차운하여사례하다(魯直以詩饋雙井茶次其韻爲謝)〔소식〕
97.조보가보내준학원에서만든햇차에차운하다(次韻曹輔寄壑源試焙新茶)〔소식〕
98.차나무를심다(種茶)〔소식〕
99.쌍정차를자첨에게보내며(雙井茶送子瞻)〔황정견〕
100.건차얻은것을기뻐하다(喜得建茶)〔육유〕
101.육일천물로쌍정차를달이다(以六一泉煮雙井茶)〔양만리〕
[참고]양만리의‘미외지미’(味外之味)〔양만리〕
102.강왕곡수렴(康王谷水簾)〔주희〕
103.서역에서왕군옥에게차를청하다(西域從王君玉乞茶)〔야율초재〕
[참고]문진형의‘차의효용’〔문진형〕
104.찻잎을따다(采茶詞)〔고계〕
105.애다가(愛茶歌)〔오관〕
106.다협명(茶夾銘)〔이지〕
[참고]풍가빈의‘차마시기알맞은경우’(茶宜)〔풍가빈〕
107.실제(失題)〔진계유〕
108.여요폭포차(餘姚瀑布茶)〔황종희〕
109.무이다가(武夷茶歌)〔석초전〕
110.죽지사(竹枝詞)〔정섭〕
111.용정에앉아서차를달이며우연히짓다(坐龍井上烹茶偶成)〔애신각라홍력〕
112.찻잎따는노래(采茶歌)〔진장〕
113.무이차를노래하다〔육정찬〕

부록중국의차문화

찾아보기[인명·작품원제]

출판사 서평

한국과중국을대표하는차시(茶詩)일백수

―차시(茶詩)는차를소재로한시이다.
차의본고장이라할중국에서는수천년동안차를소재로시를써왔으며,우리나라에서도신라시대에차가들어온이래수많은문인학자가차시를써왔다.이렇게오랜기간에걸쳐수많은사람이차를예찬하는시를쓴것은차를단순한기호식품이상으로보았기때문일것이다.이책에서는한국과중국의대표적인차시113수를번역하여주석과해설을달았다.그리고부록으로「한국의차문화」와「중국의차문화」를수록했으며,8편의차관련글을‘참고’로수록하여차에관한다양한글을읽을수있도록하였다.‘차’를하나의코드로삼아한국과중국의시들을골라읽으면이들사이의영향과문화의공유등을볼수있는데,차문화로는후발주자인한국은대체로중국의영향을많이받았지만,조선후기에오면차가우리만의독자적인문화로자리잡았음을볼수있다.

―옛사람은차를마시면서대략두가지의효능을경험한듯하다.
첫째,건강과관련한차의효능이다.차는잠을쫓고숙취를없앨뿐만아니라각종질병에도효과가있다고인식되었다.조선중기의문인조태채는차가인삼만큼귀하다고노래했다.
둘째,차를수양의도구로삼았다.차를마시면정신이맑아지면서신선이된듯하다는표현이시에자주나온다.특히불교승려들사이에서차가성행했는데,중국선종(禪宗)의6조인혜능(惠能)이승려의수행을돕는도구로차를음용한이래차를가꾸고마시는것을일종의구도(求道)과정으로여겼다.이른바‘다선일미’(茶禪一味)사상이이루어졌다.

낮에는한사발차
밤에는한바탕잠
푸른산과흰구름이
함께무생사(無生事)를말하네
―휴정,「천옥선자」[이책106면31번시]

―중국에는일생을바쳐차를전문적으로연구한사람도있고,차가좋아서늘차를마시면서예찬한‘차마니아’도많다.청나라건륭(乾隆)황제는차를좋아해서“임금에게는하루라도차가없을수없다”라고말할정도였다.차시는이렇게차를마시면서느낀정서를다양하게표현하고있다.

―우리나라에서는차가대중화되지못했고,조선조말까지도일부양반층과승려들이즐기던음료였다.중국에비해차문화의폭이깊지못하다.물론,지금은차가대중화된기호품이지만,대부분의찻집이커피를판다.차한잔마시며옛선현의마음공부를배울여유가지금사람들에겐사치인걸까.

한국의차시57수

―이책에는57수의한국의차시가수록되어있다.이규보,서거정,정약용,초의등이쓴대표적인차시를엄선해번역하고해설을달았다.

―신라선덕여왕(재위632~647)때차를마셨다는기록이있고,경덕왕(재위742~765)때충담(忠談)스님이남산의미륵불에차를공양하고왕에게도바쳤다는기록으로보아이시기에차가승려들사이에서음용되었을것으로추정된다.고려시대에는왕실및귀족과승려사이에서차가성행했다.왕실에서주관하는연등회(燃燈會)와팔관회(八關會)그리고왕자·왕비의책봉식에서진다(進茶)의식을거행했는데,이를관장하는다방(茶房)이라는관청을만들정도로왕실에서차가중요시되었다.민간에서차문화를주도한그룹은승려들이었다.불교국가였던고려시대에차가성행했고,승려들은당시최고의차전문가였다.승려들이직접차를재배한것과는별도로사찰에전문적으로차를공급하는‘다원’(茶園)도있었다고한다.

―조선에서는숭유억불(崇儒抑佛)정책으로불교가억압되자사찰과승려중심으로발전해오던차문화가크게위축되었다.그러나궁중에서는고려때만큼은아니지만여전히각종궁중의식에차를사용했고,중국에서사신이오면차와함께찻잔등의차도구를선물로주었다.이러한수요를위해서민간으로부터의차공납도중단되지않았다.조선의차문화는임진왜란과병자호란을겪은후크게쇠퇴했지만,승려와양반사대부를중심으로차문화가끊이지않고이어졌다.

―18세기조선에서차문화는중흥기를맞이한다.면면히이어오던조선의차문화를중흥시킨인물은다산(茶山)정약용(丁若鏞)이었다.다산은젊은시절부터차를즐겨마셨는데강진유배시절에만덕사스님혜장(惠藏)과교유하면서본격적으로차를연구하고마시게되었다.다산이강진에서차에깊이빠진것은차의풍미를즐겨서라기보다건강을유지하기위한것으로보인다.다산은혜장에게『주역』을가르쳐주고혜장으로부터차를배운것이다.다산이혜장에게차를보내달라고쓴이른바「걸명시」(乞茗詩)[이책149면47번시]는너무나유명하다.

들으니석름봉아래
예로부터좋은차가난다지
때는마침보리말릴시절이라
기(旗)도펴고창(槍)역시돋았을터
궁하게살면서장재(長齋)가습관되어
누린내나는것이미싫어졌다오
꽃무늬돼지고기,닭으로쑨죽은
호사스러워함께먹기어렵고
다만근육이땅겨고통스럽고
때로는술에취해깨지못하니
기공(己公)의찻잎을빌려
육우(陸羽)의솥에다달였으면하오
보시하여이병을물리친다면
뗏목으로물건너줌과무어다르랴
불에덖어말리기를법대로해주오
그래야우려낼때색이곱겠지
―정약용,「혜장상인에게부쳐차를빌다」

―조선후기차문화의중흥조(中興祖)가다산이라면차문화를완성한인물은초의(艸衣)스님이다.승려인초의는일찍부터차를접해왔겠지만1809년강진에서다산을만난후본격적으로차를연구하기시작했다.초의는차연구를거듭하여한국차문화사에길이남을「동다송」(東茶頌)[이책161면50번시]을저술하고차의걸작‘초의차’(艸衣茶)를탄생시켰다.

―한국의다서(茶書)로는이목(李穆)의「다부」(茶賦),김육(金堉)의『유원총보』(類苑叢寶)중차와관련된고사와용어를중심으로이름과저술,제도와효능등을정리한「음식문」(飮食門),이덕리(李德履)의「기다」(記茶),서유구의『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중차의명칭,차의유래,차의종류,명차와생산지,재배법,차의성질,차제조법,보관법등을자세하게기술한「만학지」(晩學志),이규경(李圭景)의『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중차에관해정리한「도다변증설」,「전과다탕변증설」(煎果茶湯辨證說),그리고초의(艸衣)가1837년에완성한「동다송」등을들수있는데,한국의차문헌으로가장중요한것은이덕리의「기다」와초의의「동다송」이라하겠다.

중국의차시56수

―중국은차의본고장인만큼문인이라면누구나차에관한시를썼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이백,백거이,두목,소식,주희,황종희등수많은문인들의차시가있다.이들작품중명작56수를엄선하여번역하고해설을달았다.

―우리나라문인들이특히차시를지을때전거로든작품이노동(盧仝)의시「붓을달려맹간의가햇차를보내준것에사례하다」[이책295면76번시]인데,송(宋)나라범중엄(范仲淹)이쓴「장민종사의투다가에화답하다」[이책339면90번시]와함께널리알려진차시(茶詩)의대표적인작품이다.이시는일곱잔의차를마시면서느낀감회를서술한부분이압권으로,이로인하여‘칠완다가’(七碗茶歌)로불리기도한다.또시에있어서육우의『다경』에비견할만하다고하여노동을다성(茶聖)육우에다음가는‘아성’(亞聖)으로부르기도한다.

첫잔은목구멍과입술을적시고
둘째잔은외로운시름을깨치며
셋째잔은메마른창자를찾아가니오천권의문자만들어있다네
넷째잔은가벼운땀을나게해한평생불평사(不平事)를모두땀구멍으로흩어버리네
다섯째잔은살과뼈를맑게하고
여섯째잔은선령(仙靈)과통하며
일곱째잔은마시지않아도두겨드랑에맑은바람이는것만느낄뿐
―노동,「붓을달려맹간의가햇차를보내준것에사례하다」중에서

―중국은차의종류만해도매우많은데,찻잎의발효정도,찻잎을따는계절,찻잎의형태에따라다양하게분류한다.일반적으로는여러기준을종합해서녹차(綠茶),홍차(紅茶),오룡차(烏龍茶),백차(白茶),황차(黃茶),흑차(黑茶),화차(花茶)의일곱가지로분류하고있다.이7대분류는대개차의제조방법에그기준을둔것이다.이책부록으로‘중국의차문화’를수록하여중국차의분류및제조과정을자세하고소개하는한편,저자가직접마신다양한맛과향을지닌열가지의차를소개하고있다.군산은침(君山銀針),여산운무(廬山雲霧),양선차(陽羨茶),안길백차(安吉白茶),호남흑차(黑茶),용정차(龍井茶),황산모봉(黃山毛峰),동정벽라춘(洞庭碧螺春),무이암차(武夷巖茶),대홍포(大紅袍)가그것인데,차를녹차와홍차,커피정도로만분류하는우리와는달리,중국의차문화는그유래가퍽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