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 우주에서 일상을 바라본다면

우주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 우주에서 일상을 바라본다면

$17.50
Description
“우리 모두는 지구라는 우주선에 탄 우주 비행사다”
우주 비행사의 태도를 가지고 지구를 바라본다면
분열과 고립의 시대를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 아주 멀리서 보면, 우리를 괴롭히는 모든 문제는 사소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주 비행사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일상은 어떻게 변할까?

날이 갈수록 현실은 암담해지는 느낌이다. 기후 위기와 정치적 갈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시위와 전쟁은 우리의 일상을 침울하게 만든다. SNS에서 답답한 소식들을 접하며 잠 못 이루던 『우주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의 저자 헤임스트라는, 불현듯 예전에 보았던 ‘허블 울트라 딥 필드’ 사진을 떠올린다. 암흑 속에 펼쳐진 빛의 파편들을 바라보며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가다가, 우주 비행사들이 느낀다는 ‘조망 효과’에 대해 알게 된다.
미국 작가 프랭크 화이트의 연구에 따르면 우주 비행사 31명의 진술을 나란히 두고 살펴본 결과 그들이 한 경험의 핵심에서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볼 때 일어난 인지적 변화가 발견되었다. 이를 ‘조망 효과’라 이름 붙였는데, 조망 효과의 공통적인 요소로 지구라는 행성에 대한 사랑, 지구를 보호하고자 하는 욕망,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느끼는 연결감이 있었다. 조망 효과를 분석해 보니, 지구와 우주 사이의 어마어마한 거리가 바로 지구에 대한 정서적 친밀감을 유발하는 듯했다.
바로 여기서 『우주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의 여정이 시작된다. 우주에서 보면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는 모두 사소한 것이 아닐까?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지구를 구성하는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지 않나? 조망 효과에서 시작한 우주에 대한 탐구는 빛 공해로 보기 어려워지는 별자리, 달의 정치적인 의미, 화성 탐사, 우주 여행에서의 생존, 지구와 같은 쌍둥이 행성의 탐색으로 옮겨간다. 우주와 관련된 여러 프로젝트를 살펴보고 관계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우주의 신비에 경탄하며,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묻는다. 조망 효과를 통해서라면 머나먼 우주 저편과 아득히 오래된 시간 속에 깃든, 우리가 잊어버렸던 것들을 되찾을 수 있을까?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마욜린판헤임스트라

저자:마욜린판헤임스트라
마욜린판헤임스트라는시인,소설가,극작가이자네덜란드언론기관『데코리스판던트』의우주전문기자다.수상경력을가진작가로시집세권과소설한권을펴냈으며,현재암스테르담에거주중이다.
2021년네덜란드에서출간된그녀의첫논픽션『우주에서는서두를필요가없다』(Inlichtjarenheeftniemandhaast)는네덜란드종합베스트셀러9위에올랐고,2021년NPO라디오에서뽑은올해의논픽션으로선정되었다.2023년미국노튼출판사에서영역본이출간되었다.

역자:양미래
대학에서정치외교학을공부하고,통번역대학원한영과에서번역을전공했다.카밀라샴지의『홈파이어』,파리누쉬사니이의『목소리를삼킨아이』,존M.렉터의『인간은왜잔인해지는가』,마거릿애트우드의『나는왜SF를쓰는가』와『스톤매트리스』,앤보이어의『언다잉』,링마의『단절』,리베카솔닛의『야만의꿈들』,세라망구소의『망각일기』를옮겼다.

목차

1.조망을향한갈망
2.우주비행사의태도
3.치료로서의지구관찰
4.별없이항해하는우주여행자
5.빛과밤
6.우주론적인식
7.지구의비밀스러운호흡
8.거리에대한응답
9.달의박물관
10.화성에서의일몰
11.나를내보내줘,스피룰리나
12.현재의중요성은점점줄어들고있다
13.손뻗으면닿을듯한그림자세계
14.드윙글루은하
15.아무데도없고,어딘가에있고,모든곳에있는
16.새롭지만오래된세계
17.우주에서는서두를필요가없다
18.불침번

에필로그
감사의말
참고자료
찾아보기
추천사

출판사 서평

유럽우주국부속박물관에서전파천문학연구소까지
우주를탐구하는사람들과만나나눈이야기

이책의저자인마욜린판헤임스트라는시인이자소설가,극작가이다.천문학을공부하고싶었지만또다른미지의영역인이슬람신비주의를전공했다는헤임스트라는조망효과에관심을가지게된이후여러과학·천문학프로젝트와기관을찾아다니며그곳에서연구하는과학자들에게서우주와인간에관한이야기를전해듣는다.

유럽우주국부속박물관스페이스엑스포의로프판덴베르흐관장은우주인들의공통점이“친절”이라말한다.우주선처럼좁은공간에갇혀타인과함께지내야하는상황에서는친절이가장중요하니까.생태학자인카미엘스포엘스트라는인공조명때문에우리삶에서어둠이추방당했고,“때로는빛이많을수록볼수있는것이줄어”든다고말한다.빛공해로많은생물종이피해를받고,사람들도계속깨어있어야한다.우주여행시우주인의생명을유지시킬방법을연구하는멀리사프로젝트를취재하러갔을때학부장고디아카사블랑카스는이렇게말한다.“저희는탈출경로가아니라연결성을연구하고있거든요.멀리사가우리를어디로부턴가멀어지게하고있다면그건인간자율성에대한신화일겁니다.”우주여행은인간과필수적으로연결된것이무엇인지알야야만가능하다는뜻이다.전파천문학연구소아스트론에서전파망원경이수집한데이터를분석하는베단탐은자신들이수행하는작업에대해“저희는여기서무얼찾고있는지제대로알지도못하면서매일그걸찾고만있”다고말한다.

우주를탐구하는이들은,우주에관한건조한사실만이아니라,우주와인생을대하는태도에대한이야기를들려준다.그과정에서우리는잊었던경외감을만나기도하고,지구와이웃의의미를새롭게발견하기도한다.시인답게저자는다양한시와에세이,인문학이론을인용해우주와우리의관계를탐색한다.리베카솔닛이나데이비드포스터월리스,도나해러웨이같은작가들의사유를따라가는과정도흥미롭다.차분하고섬세한양미래번역가의번역은읽는맛을더한다.

분열과단절의시대,함께우주선을탄이웃들에게다가가기

우주에서일상을바라보려는이책은분열과단절이라는현실에서출발한다.우리를둘러싼현실은답답하고막막하다.기후위기와정치적양극화,끊이지않는국제적갈등은우리를옥죄고불안하게만든다.이러한현실의갈등을사소하게여기기위해조망효과에눈을돌린것일수있다.그런데우주에서경외감을느끼고새로운전망을얻게된다고해서실제로거리에서만나는우리와다른입장을가진이웃들과의문제가사라지진않는다.

이책은우주를탐구하며경외감을찾아가는여정을그리는동시에,일상에서만나는이웃들과관계를어떻게만들어나갈지도진지하게고민한다.특히저자는옆집에살면서도좀처럼가까워지기힘든이웃밥과공감대를형성하기위해끊임없이시도한다.세대,성향,취향,생활습관이모두다른이웃과의관계를꼭개선해야할까?하지만가장가까운이웃과제대로된소통을하지못한다면,별을보면서느끼는연결감도공허한것이진않을까?

결국이에세이는일상에서벗어나는것이아니라,일상속에서,두발을땅에딛고우리가지구라는같은우주선을타고우주를여행하는여행자라는사실을깨달아야한다고강조한다.우리를가르는수많은차이가있지만,가끔그것들은너무결정적이라서넘을수없는것처럼보이지만,우주적관점에서보면우리모두는분명연결되어있다.한발짝물러서서우리를가르는차이를바라볼수있다면,그상태에서서로를인정할수있다면,일상을채운불안에서벗어날수있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