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한국학의 뿌리와 갈래 - 돌베개 한국학총서 24

근대한국학의 뿌리와 갈래 - 돌베개 한국학총서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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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양 선교사, 일본 관학자, 조선 지식인은 어떻게 따로 또 같이 근대한국학을 만들었는가?

앎과 지식의 식민성을 넘어서기 위한 역사학의 모험!
■ 서양 선교사, 일본 관학자, 조선 지식인이 따로 또 같이 만든 근대한국학
『근대한국학의 뿌리와 갈래』는 식민지 근대화론과 수탈론으로 포착할 수 없는 한국 근현대사의 새로운 국면을 밝힌다. 19세기 한국에 진출한 서양 선교사의 한국 이해, 식민지 시기 조선총독부와 일본인 학자의 조선학 만들기, 조선 지식인의 조선학 연구가 어떻게 근대한국학 담론을 따로 또 같이 형성했는지를 계보학과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재구성한다.
저자

육영수

저자:육영수
중앙대학교역사학과,대학원문화연구학과,독일유럽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미국워싱턴대학교(UniversityofWashington,시애틀)에서근현대서양지성사전공으로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어쩌다서양사에서출발해한국사를보듬어서새로운세계사로갈무리하려는모험적인지적항해를한세대동안계속하고있다.네덜란드레이던대학교에서한국학중앙연구원해외한국학강의파견교수(2009~2010)를지냈으며,미국코넬대학교와독일자유베를린대학교및튀빙겐대학교,일본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등지에서방문학자로연구했다.한국출판학술상대상을수상하고(2010),한국서양사학회회장(2018~2020)을역임했다.
저서로『근대유럽의설계자:생시몽·생시몽주의자』,『지식의세계사:베이컨에서푸코까지,지식권력은어떻게세계를지배해왔는가』,『혁명의배반,저항의기억:프랑스혁명의문화사』,『책과독서의문화사:활자인간의탄생과근대의재발견』등이,공저로『포스트모더니즘과역사학』,『트랜스내셔널역사학탐구』,『기억은역사를어떻게재현하는가』등이있다.최근에쓴논문은「‘자랑스러운민족’을넘어‘행복한개인’으로살아남기:독일튀빙겐한인여성디아스포라구술생애사」이다.지금은『근대한국학의뿌리와갈래』후속편(2부작)에해당하는『트랜스내셔널20세기한국문화사』를집필중이다.

목차


감사의말
머리말

1부.서양선교사와근대한국학의첫물결

1장.서양선교사와근대한국학의(재)발명
1.19세기중·후반한국학터닦기:전사前史(prequel)
2.프랑스가톨릭선교사의한국학발명:달레와리델
3.영·미프로테스탄트선교사의한국학재발명:로스와그리피스

2장.한국학의국제화와콘텐츠생산·개발의포럼:『코리안리포지터리』와『코리아리뷰』
1.19세기말한국학의국제적네트워크만들기
2.『코리안리포지터리』에투영된한국학의성격과특징
3.『코리아리뷰』와한국속담및민담채집
4.‘선교사제국주의’지식-권력의도구로서의근대한국학?

3장.한국학전문화와시스템만들기,1900~1940년:영국왕립아세아학회한국지부
1.영국왕립아세아학회한국지부창립과영-미네트워크의강화
2.『트랜잭션』의콘텐츠와주요성격
3.연구주제의개척과확장:생태·환경의역사
4.연구논문의새로운형식과글쓰기전략
5.미래한국학전문가의인큐베이터

4장.19세기말~20세기전반서양선교사의한국문화예술담론만들기
1.한국문학의기원과품성따지기:게일―헐버트논쟁
2.선교사2세대의한국미술및음악비평
3.한국문화예술사의시대구분과정전만들기

5장.서양선교사와근대한국민속연구의제1물결
1.서양선교사의초창기민속연구개척
2.존스와헐버트,민속연구의확장과심화
3.한국민속연구첫물결의알갱이와쭉정이

2부.식민지시기조선학연구의계보

6장.일본제국의‘앎에의의지’와근대한국학의제1.5물결
1.근대‘일본제국’의발명과식민지연구
2.일본제국의조선학지식-권력제작공정에끼어들기
3.조선총독부의조선학골격세우기
4.은유적기표인근대한국학제1.5물결의지형도

7장.비교사적시각으로재조명한일본제국의식민지통치술
1.서구제국의식민지통치모델
2.일본제국의서구제국식민지통치방식응용하기
[톺아읽기]조선총독부의조선학길라잡이

8장.조선학연구1세대와한국근대지식인의탄생
1.조선학연구1세대:이능화,최남선,안확
2.‘식민지계몽주의’를넘어서
3.한국근대지식인의탄생과조선학연구의세대교체

9장.아카데미조선학의제도화와구별짓기:경성제국대학
1.개교100주년을돌아보기
2.‘제국’대학의설립과일본인‘공무원-지식인’의등장
3.경성제국대학의식민지지식-권력만들기
4.경성제국대학조선인졸업생과조선학연구

10장.조선미술사연구의제2물결:고유섭찾아가기
1.일본미술사의거울에비친한국미술사
2.‘외국인’미술평론가눈에비친조선미술:야나기무네요시와안드레아스에카르트
3.독자적조선미술사서술을위한출사표?:고유섭
4.연결하기또는다시뒤섞기

맺음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근대한국학제1물결,제1.5물결,제2물결:너무나혼성적인

이책은서양선교사가선교의목적으로수행한한국에대한앎에의의지를근대한국학제1물결,일제의조선식민지지배를정당화하기위한지식-권력으로서일본학자의조선학연구를제1.5물결,조선학자의조선학연구를제2물결로지칭하면서,이세물결이중첩되고서로밀고당기면서만들어내는근대한국학의형태와무늬를그린다.근대한국학이한국인의고유한관점으로만형상화되지않았을뿐더러,한국다움이나한국적인것,한국과한국인을이해하기위한근대한국학의계보에는서양선교사의오리엔탈리즘과제국주의,일본학자의식민사관,그리고이들로부터자유롭지않았던조선인학자의‘과학적방법론’(실증주의)에대한강박,서양및일본따라하기,지적방황이모두새겨져있다.

근대한국학의출발,오리엔탈리즘과서구우월주의로점철되다

근대한국학을발명한주체는프랑스의가톨릭선교사들이었다.샤를달레의『한국천주교회사』는프랑스선교사들과조선가톨릭신자들의고난과순교이야기를기록한책으로,서두에서프랑스독자들의이해를돕기위해조선역사와문화를간략히소개한다.샤를달레의조선이해에는오리엔탈리즘과기독교문명의우월성,‘선교사제국주의’의시각이개입되어있음을알수있으며(병인양요에서프랑스함대를안내한이는프랑스선교사리델이었다),이것이문제적인이유는식민시대일본관학자가이러한견해를타율성론,정체성론,당파성론등의식민사관으로변형,반복한다는점에있다.개신교선교사들역시한국을이해하는데있어진보사관에입각한서구우월주의와오리엔탈리즘에서벗어나지못했다.

기독교선교사들의국제적네트워크로기능한학술잡지들은일본언론매체와활발히교류하며한국에대한지식과정보를교환했다.또한한국의언어문화뿐아니라자연과환경을서양과학의보편적체계로포섭함으로써근대적‘앎과지식에의의지’를발현했다.저자는서양선교사들이발명한한국학은이후일본관학자들과조선지식인이참조했다는점에서근대한국학의출발이자주요한요소로서,결코무시할수있는대상이아니라고말한다.

식민지지배를뒷받침하는‘앎과지식’

일본제국인류학자와민속학자의조선민간신앙연구는역설적으로‘식민지근대화’라는제국의사명을뒷받침하는데기여했다.그리고조선총독부와관학아카데미가협업한대표적성과중하나는조선사편수회의『조선사』간행이다(1932~1938).『조선사』는“일본관학자들이창출ㆍ축적한조선학연구”로서,실증사학의방법론이구현되었다.실증사학은식민지시기일본관학자들이견지한연구방법론으로,그들이가르친경성제국대학의조선인제자들에게전수되었고,해방이후한국역사학계에도장기지속적인영향을미쳤다.그러나실증주의는인문사회과학방법론으로서그한계가여실히드러난바있으며,특히식민시대의실증사학은과학적방법론을표방하며현실참여적역사의식을억제하고식민사관을공고히하는역할을했다는점에서문제적이다.

일본관학자와조선지식인의결합과공모:앎과지식의식민성

다카하시도루의『조선인』(1921)과스에마쓰야스카즈의『조선사길잡이』(1936)는조선총독부가의뢰하고일본인관학자가실천한‘식민지한국학’의결정판이자,“조선통치를위한지식-권력의길라잡이”다.다카하시도루는조선반도의지리학적특성이사상의독창성결여,사대주의와정체성(停滯性),순종의식을낳았다고평가하는데,나중에조선인학자들이이지리결정론,문화본질주의를그대로따라했다는점은간단히볼문제가아니다.다카하시도루의경성제국대학제자조윤제는스승이『조선인』에서범주화한조선인의특성을재연하기라도하듯‘은근과끈기’로한국인을규정하기도했다.

스에마쓰야스카즈의『조선사길잡이』는조선의“오천년역사를‘발전’과‘계몽’에이르기위한필연적과정으로종합”하는식민사학의압축판이다.이책은일제의패망으로생명이다하지않고약20년후에도지속되는놀라운운명을보여준다.1963년유엔국제기구인유네스코가한국역사를전세계에소개하기위해간행한『짧은한국사』(AShortHistoryofKorea)의원본으로바로조선총독부가기획ㆍ출간한이『조선사길잡이』가번역되어재활용된것이다.저자육영수는한국학계에서이사건에침묵한것에대해의문을제기하며경성제국대학일본관학자와그들에게배운한국인학자간의암묵적공모를의심한다.이암묵적공모는근대한국학담론의엄연한현실이다.근대한국학담론을제대로알고성찰하는것은“앎과지식의식민성”을극복하기위한시작점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