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호

파로호

$25.00
Description
누군가는 덮고 싶겠지만 결코 가려지지 않는 현대사!
그 뼈아픈 곳을 소설로 발굴해서 내가는
그래서 더욱 빛나는 송금호의 장편소설!
이 소설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힘든 구간을 지나가고 있다. 소설적 양식을 가졌지만 결코 소설로만 치부할 수 없는, 묻어둔 시간들을 되짚어보는 장구한 역사소설이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곧바로 만난 한국전쟁. 이 10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을 우리는 역사에서도 소설에서도 그리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사회 갈등의 원인이 여기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로 일제에 대한 역사적 청산 문제만 하더라도 뭐 하나 시원하게 정리된 바가 없습니다.
송금호 선생님의 장편소설 〈파로호〉는 이러한 갈등의 근원지를 찾아 떠나는 장편소설입니다. 일제강점기에 내렸던 일제의 뿌리를 찾기 위한 노력들이며, 한국전쟁으로 입은 남북한 최고의 상흔지를 찾아 제사라는 형식을 통해 나름 봉합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소설입니다.
장편소설 〈파로호〉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모두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주춧돌들입니다. 이 중 주인공 준호와 나영은 지도교수 양무선 박사의 이야기를 통해 묻혀 있던 우리나라 역사의 진실을 체득하게 됩니다. 양무선 박사가 석궁 테러와 자동차 사고를 당하고 국내 상존하는 일본 극우단체인 100인회 협박을 받으며 싸우는 과정에서 이 두 젊은 주인공은 자신들이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의 한복판에 있음을, 아직 이 역사는 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파로호에서 국군 박성민을 만나게 되면서 처절한 우리 민족의 삶을 목격하게 됩니다.
장편소설 〈파로호〉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한민족의 디아스포라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역사가 한 번 요동칠 때마다 우리 민족은 끊임없이 분산되었고, 또 한반도 중심으로 재집결해 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소설 〈파로호〉는 나영과 아버지, 준호와 양 교수, 두 세대를 걸쳐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여전히 좌우, 친일 반일 갈등의 소용돌이에 내몰려 있습니다. 이런 갈등이 확산하면 될수록 그것은 우리나라 체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일일 뿐, 국가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장편소설 〈파로호〉는 이러한 갈등을 봉합하려는 작은 시도입니다. 그리고 장편소설 〈파로호〉는 갈등하는 모든 이들에게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도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

송금호

저자:송금호
전북고창.고창해리고등학교,인하대학교법학과졸업하였습니다.소설가,시인,칼럼리스트이며,한국문인협회회원,한국경제문화연구원(KECI)남북교류협력위원장,부천문인회상임이사,전)인천일보사회부장이었습니다.
단편소설로『탈출』,『쑥뜯는그녀』,『밤(栗)』,『가석방』등다수가있으며,장편소설로『권력의발아래서』,『1980년5월18일』1,2권,『불모의눈물』등이있습니다.

목차

나영
협박
흔들리는뿌리
100인회
화천수력발전소
일본의해저터널계획
미행
밀정들
석궁
국내100인회
동조자들
파로호에잠든영혼들
후지와라의죽음
말을안듣는브레이크
은밀한사고
주변을떠도는그림자들
독도침탈
끄나풀들
작전명동서남북
입틀막
반격을준비하는사람들
일본군국주의와미국우선주의
가해지는그들의힘
우리가찾는건일본에서온USB입니다
조여오는그들
역사가침몰한대붕호
국군박성민
목격자
색바랜공책
편지
이렇게만나다니
신(新)구한말
승부수

출판사 서평

저자의말

강원도화천의아름다운호수파로호에는아프고슬픈두개의역사가잠겨있다.일제강점기강제노역의아픔과한국전쟁이남긴슬픔은아직도사람들의마음을시리게한다.푸른물결에잠겨있는비극의역사는80여년의세월이흘러도호수의산그림자처럼여전하다.
1937년중일전쟁을일으킨일본은중국군,중국내한국독립군과의전투에필요한군수물자생산을위해북한강상류에발전소를만들었다.6년이넘는공사도중강제로징용을당해난공사에투입된한국인중1,000여명이사고로희생되었다하니,지금의화천수력발전소와화천댐은기실우리한국인의피로만들어진것이다.
비극은몇년후다시일어났다.
한국전쟁이고지전으로이어지기직전인1951년5월에후퇴하던중공군수만명이강원도화천일대에서숨졌으며,그중상당수의시신이이곳호수에수장됐다.
중공군을깨뜨렸다는의미의파로호(破虜湖)라는이름은그렇게생겨났다.이름자체에이념갈등과비극이담겨있다.원래는날갯짓한번에구만리를난다는뜻을가진대붕(大鵬)이란뜻의호수였다.그래서이곳사람들은원래의이름인‘대붕호’로부르기를원한다.
이호수가두개의아픔과슬픔을여전히담고있듯이,그3
것으로비롯된안타까움은먹구름이되어아직도한국사회를덮고있다.
일제는위안부와징용의강제를여전히부정하고,이제는독도까지침탈하려는야욕을노골적으로드러내고있다.일제의침략은지금도계속되고있다.
다른하나는대한민국사회가아직도이념의굴레에서벗어나지못하고있다는것이다.수만구의중공군시신이수장돼있는호수에서위령제라도지낼라치면‘빨갱이’로매도하는사회다.철지난이념논쟁을일으켜정치적목적으로이용하기도한다.인간세상의근본인휴머니즘보다이념이더위에있는안타까움이아닐수없다.멀쩡한나라를다뒤집어놓은대통령의계엄령선포도,그이면에숨겨진혐중(嫌中)공작과극우(極右)들의부화뇌동도따지고보면이념에기대어저지른것이다.
이글은소설형식이지만사실을토대로한것이다.파로호,아니대붕호에얽힌슬픔과아픔을되새김하면서아직도진행형인일본의침탈에어떻게대응할것인가를생각해봤으면한다.한편으로는이념의굴레속에갇혀허덕이는우리의자화상을되돌아보는기회도됐으면더없이좋겠다.
송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