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강상헌 시인의 첫 시집 『유원지 왔니?』는 타인과 수치심에 관한 기억들을 담은 57편의 시를 엮었다. 그 언어는 일면 직설적이지만, 종종 알레고리나 육체적인 이미지를 경유하여 떠오르기도 한다. 그 수치심의 연원은 다양하다. 호감 있던 상대를 향한 부끄러운 손짓, 부모의 다툼과 폭력에 얽힌 상처, 연인 관계에서 오는 사랑과 질투, 내면과 외면 모두에 있는 콤플렉스, 혹은 국가폭력 등등이다. 강상헌의 시는 수치심을 느꼈던 기억들을 비밀로 숨기지 않고 솔직히 드러낸다. 마치 자신을 체포해달라는 듯이. 이를 통해 그의 시가 얻으려는 것은 단순한 자기 체벌이 아니라, 그러한 반추로 상상할 수 있는 새로운 관계성이다. 그의 시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가 기억하는 방식을 통해 교육되고 성장한다.
유원지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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