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왜냐하면 왜냐하면 (양장본 Hardcover)

왜냐하면 왜냐하면 왜냐하면 (양장본 Hardcover)

$22.00
Description
ㆍ이해를 강요하지 않는 무궁한 사랑의 그림책
ㆍ침묵조차 결핍이 아닌 새로운 시의 언어로 길어 올리다
안 에르보의 그림책 『왜냐하면 왜냐하면 왜냐하면』이 봄날의책에서 출간됐다. 사랑에 빠진 모든 존재를 위한 연애시 그림책 『나는 너를 너무나 사랑해』에 이어, 이해를 강요하지 않는 무궁한 사랑의 그림책 『왜냐하면 왜냐하면 왜냐하면』이 독자들을 만난다.
서정적인 이미지와 시적인 텍스트가 견고하게 어우러진 작품을 선보여온 작가 안 에르보는 관계와 시간, 말로 하기 어려운 감정에 주목해왔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끝내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타자와 함께하는 시간, 그리고 그 곁에서 배우는 무궁무진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 나오는 동생은 자기 안에 숨거나 운다. 말보다는 침묵이나 몸짓으로 감정을 드러낸다. 반복해서 내뱉는 말 “왜냐하면 왜냐하면 왜냐하면”은 그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는다. 그림에는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 노란빛으로 빛나는 표지와 책 곳곳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감추기를 반복하며 위태로움과 평온이 교차하는 나날을 비춘다.
저자

안에르보

1975년벨기에에서태어나브뤼셀왕립미술학교에서일러스트레이션과만화를공부했다.서정적이미지와시적인텍스트가견고하게어우러진그림책을50종이상출간했고,그중20여종이한국어로번역됐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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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첫장면은의미심장하다.눈감은고양이얼굴이화면가득그려져있다.감은눈으로고양이는무엇을볼까.풀숲이난무하고나뭇가지가사납게뻗는다.낮에뛰놀던기억을떠올리는중일까.부드럽게풀린표정과위로치솟은가지들이대비되어긴장감을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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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에서글과그림은서로를설명하지않는다.“동생은운다”라고적혀있지만그림에는인물이등장하지않는다.풍경혹은고양이가그자리를대신하고있다.글에서말하는동생은고양이일까,아니라면누구일까,어디에있을까.이러한어긋남은독자가보이지않는존재와관계를감각하도록이끈다.한편작가가우리를위해화면오른쪽에고양이의꼬리를남겼다.자연스럽게독자의시선은꼬리를따라실내에서바깥으로움직인다.고양이뒤를살금살금따라가면서이야기를읽어나가는즐거움이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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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조금다르다.세상에다르게반응한다.동생의머릿속은“아주가파른정원”,“난무하는풀숲”,“야생과다름없는사과나무과수원”으로비유된다.어쩔줄몰라무서워울거나말을한달음에쏟아내거나돌연부루퉁해진채침묵한다.“왜냐하면왜냐하면왜냐하면”하고반복할뿐이다.작가는이런순간을숨기거나꾸미지않는다.우리가서로를다이해할수있는건아니니까.고양이에게왜의자를쓰러뜨리는지,왜화초를짓밟는지,왜철조망사이로빠져나가새를사냥하는지물어도들려오는것은,먀옹먀옹먀아옹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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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르보의작업은단순히이야기를전달하는데머무르지않는다.그는페이지의흐름과여백,타이포그래피,종이의질감까지서사의일부로끌어들이며책자체를하나의경험으로확장한다.반복되는말의리듬,사물이나풍경속에서설명불가한감정이나생각을천천히드러낸다.환한노랑이주색으로쓰인이책에서푸른하늘이눈에한가득들어오는장면을마주하면마음이갠다.의자와고양이,나비와열매등의변주도눈여겨보면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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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뒷모습을간결하게보여준원서와달리이번한국어판표지는넘어진의자와고양이의움직임을강조해다른느낌을준다.디자이너김리윤은제작후기에서“곳곳에서튀어나오는고양이의몸은글자와여백,반복과변화를느슨하게엮는다.그것은반복되는“왜냐하면”위를가볍게건너다니며우리를다르게보기위한리듬으로이끈다”고밝혔다.제목은무작위로찢은종이조각을배열해한글자씩구성하여한층또렷한존재감을드러낸다.본문에사용된서체지백은‘가공하지않은종이그대로의백색’이라는이름처럼언어에덧입혀진해석을덜어내어책을한층맑은시선으로읽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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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을맡은윤경희는해설에서“에르보의동생이야기는관찰한사실을판별과진단의언술로재현하는게아니라시의영역으로상승시킨다”고말했다.반복해서등장하는“왜냐하면왜냐하면왜냐하면”이라는말은단순한반향습관의묘사가아니다.작가는이를문장앞머리에동일한어구를되풀이하는‘아나포라(anaphora)’의형식으로옮겨받아하나의시적리듬으로작동하게했다.이러한방식은말이이어지지않는침묵조차결핍이아니라새로운시작법임을일깨운다.안에르보가들려주는이깨끗하고커다란사랑,한번으로그치지않을것이다.왜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