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이라는 약속 : 오드리 로드의 영원한 삶

생존이라는 약속 : 오드리 로드의 영원한 삶

$32.00
저자

알렉시스폴린검스

저자:알렉시스폴린검스(AlexisPaulineGumbs)
미국의시인,독립연구자,흑인퀴어페미니스트활동가.저서로『유출:흑인페미니스트탈주자의장면들』,『엠-아카이브:세상의끝이후』,『더브:의식찾기』등이있고,무용,설치,회화,오페라등다양한영역의예술가들에게영감을주었다.오드리로드의유산을잇는온라인네트워크‘브릴리언스리마스터드’의창립자로일반적인기관들이경시하는자원에기반을둔연구자,예술가를지원해왔다.지난11년동안파트너와함께미국을여행하며흑인페미니스트퀴어미디어및오디오아카이브작업을수행했고,흑인페미니스트영화학교를공동설립했다.앵귈라문학축제에서‘앵귈라의자긍심’으로선정되었는데,알렉시스폴린검스의조부모제레미아와리디아검스가1967년앵귈라혁명에서중요한역할을하기도했다.다수의영화에흑인페미니즘전문가로출연하였고수십권의책과저널에글을게재했다.『떠오르는숨』으로2022년와이팅재단논픽션부문상을수상했다.2023년에는윈덤캠벨문학상시부문상을수상했다.오드리로드연구서『생존은약속이다:오드리로드의영원한삶』이올해8월,미국에서출간될예정이다.

역자:김보영
누구도차별받거나배제되지않고,자유롭고건강하게성과재생산의권리를누리며충분한정보와평등한자원을바탕으로서로의역량을키워나가기위해활동하는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셰어SHARE에서일하고있다.함께쓴책으로『스스로해일이된여자들』,『출렁이는시간[들]』,『아프면보이는것들』이있다.

목차

1부
1.바람냄새를맡다
2.오리샤의바람
3.프롤로그

2부
4.오야
5.어린시절의노래
6.식탁위동화책
7.통과의례
8.이야기에이름붙이기
9.흑인학
10.모든성인의날전야
11.좋은거울은저렴하지않다
12.학교노트
13.형제앨빈

3부
14.그가남겨준것?
15.갈색위협?
16.환상과대화?
17.시인을위한시?
18.지구위의평화?

4부
19.세대?
20.콘택트렌즈?
21.피루엣?
22.봄3
23.선생님?

5부
24.울지못하는종달새?
25.아버지,그해가저물었어요?
26.(마리에게)비행기안에서?
27.장인?
28.초상?

6부
29.자연히?
30.급류에서낚시하기?
31.하지점?
32.온실에서?
33.125번가와아보메이?
34.타이밍?
35.아이하나가우리를이끌것이다?
36.생존을위한호칭기도?

7부
37.추모1~4
38.지금?
39.성부,성자,그리고성령?
40.zakitankeparlaylot
41.그녀의유산?
42.하드록러브?

8부
43.가장자리에서?
44.여자친구?
45.여러분하나하나에게?
46.추도사?
47.자매의아침은기적의시간이다?
48.예마야의집에서?

9부
49.집?
50.빛줄기?
51.원위에놓인다양한점들의유의미함?
52.잔상?

10부
53.처음에나는당신이이런얘길하는줄알았죠?
54.채굴?
55.미래의약속?
56.부름
57.이별?
58.기후문제?

주?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내리누르는혐오의무게,
씨앗같은생존의입자들

오드리는“사랑과저항을동시에할수없다면생존하지못할것”이라고믿었다.
-『생존이라는약속』236쪽

생존입자하나.흑인소녀는“책”을읽었다

“나는한사람을한편의시로만들어버리는괴이한어린시절을보냈다”라고일기에썼던오드리로드.서인도제도에서뉴욕할렘으로이주해온흑인이민자가정을압박했던고용및주거차별이라는외적인인종주의에더해,자매중피부가가장검다는이유로어머니에게유독벌을많이받으며내면화된인종주의라는벽에도부딪쳐야했던흑인소녀.겹겹의혐오속에서소녀는책을붙들고살아남았다.

동네도서관어린이열람실의흑인여성사서오거스타베이커에게빌린262쪽짜리『머더구스:전래동요』를일부외우기까지하며소중히했던어린소녀,아버지가헌책방주인들과함께경매에참가해더미째사나른책들속에서미스터리,SF,범죄소설,프랑스어기하학책,낭만시선집,14개주에서금서로지정된선정적인역사로맨스소설까지가리지않고읽었던책벌레.레이브래드버리의『화성연대기』(1950)를읽으며“SF팬”으로서자신의첫산문을잡지에싣고,시모임“낙인찍힌사람들”의친구들과강령회를열어존키츠,퍼시셸리,로드바이런등죽은낭만주의시인들을불러내던문학소녀.“친구이자사랑하는사람의멈춘생에정신적외상을입은채계속자라야했던극도의고통”속에서책은죽음과고통의시공간을초월할수있는유일하고강력한무기였다.


생존입자둘.소녀는어른이되어“분노”했다

걔네가우리한테무슨짓을하는거지?오드리는매일아침신문을처음부터끝까지읽으며거기에서발견한폭력사건들을낭독했다.그리고보도되지않은내용에더주목했다.지역뉴스를다루는지면깊이묻힌흑인여성과소녀들에게일어난기사들에동그라미를쳤다.오드리는그공포들로인해악몽을꾸었고,오드리의손을통해그공포는시가되었다.-『생존이라는약속』261쪽

1973년,열살흑인소년클리퍼드글로버가새아버지와고물상에가다“인상착의가같았다”는이유로백인경찰에게살해당했다(백인경찰에게는무죄가선고되었다).1976년,아버지가임신시킨두명의10대여성이위탁가정에서지내는대신“집”으로돌아가겠다고주장했다.1979년,석달동안보스턴에서열세명의여성이살해당했다(그중열두명이흑인여성이었다)….

시를낭독하던소녀는어른이되어뉴스의폭력사건을낭독하게된다.그리고“뉴스보도의지배적서사를수정하는수단”으로자기시를이해하며시를쓴다.「힘」을,「사슬」을,「필요:흑인여성의목소리를위한합창곡」을….그렇게“문학소녀”는“전사시인”이되었다.밤낮으로접하는숱한죽음(들)속에서시와책을무기삼아살아남은소녀에게는가장자연스러운걸음이었다.

“우리가여기서하는일이저밖에서일어나는일과긴밀하게연결되어있다고분명하게이야기하고싶네요.”-『생존이라는약속』288쪽

“흑인레즈비언”오드리로드는존제이칼리지영어과최초흑인교수로첫번째흑인학수업과여성학수업을개설했다.오드리의작업이흑인성을중심에둔다는이유로그타당성을의심하는백인동료들,동성애혐오때문에오드리가흑인연구교육과정을함께만들려고해도의심하는흑인동료들사이에서,“자기교실이현재일어나고있는일과지속되는부정의를알아차리는공명의공간이되기를바”라며고군분투했다.

생존입자셋.어머니가되어,자매들과주고받았다

때때로엘리자베스나조너선이운동장이나동네에서인종주의나괴롭힘을겪어눈에보이지않는,혹은보이는상처를안고집에돌아오면오드리는책장으로달려가고등학교시절자기를버티게해준시를읽어주었다.-『생존이라는약속』241쪽

오드리로드는두아이의“어머니”이기도했다.남편과이혼한후20년간함께한동반자프랜시스클레이턴박사와두자녀를공동양육하면서“격주로가족회의를열었고”,“아이들의꿈과아이들의말을받아적었”다.“아이들이묘사한꿈의내용은통찰의씨앗이되어오드리의글쓰기에서자라났다.”“오드리는물과햇빛만큼이나필수적이라느꼈던것들,즉시와언어의구조를아이들에게주었다.”

몇년후오드리는에이드리언리치와대화하며,어느날휴게실에서사물함을열었을때새전기빗이떨어졌던순간의굴욕적인기분에대해설명했다.동료들은오드리가머리를펴야한다는의미로그빗을사서넣었다.오드리에게이일은자기표현에대한공격이자,자매애와연대를기대했던흑인여성들로부터,그러니까“우리사이에”로부터거절당한고통스러운사건이었다.-『생존이라는약속』198쪽

1977년,현대언어학회회의에서한여성이일어나도전적으로발언했다.“나는흑인레즈비언페미니스트문학평론가입니다.이런존재로살고또살아남아이야기를전하는게가능한지궁금합니다”.청중석에앉아있던오드리로드는바버라의이질문에대한응답으로소설『자미:내이름의새로운철자』를썼다.“자전신화(Biomythography)”라는실험적인형식으로쓰인이소설에서오드리는“그녀의가장친했던고등학교친구이자첫사랑이었던제너비브가그랬듯살아남아이야기를전하지못한흑인여성들의미처말하지못한이야기를위한공간을만들어냈다”.오드리는소설의초고를바버라에게보내편집을부탁했고,바버라는한줄씩꼼꼼히살폈다.1990년,두사람은바버라의집거실에서다른유색인여성들과함께“키친테이블:유색인여성출판사”를공동설립했다.
1982년하반기,이스라엘의레바논침공과사브라-샤틸라학살이일어난때에시인에이드리언리치가공개적으로자신시온주의자라주장하자,리치의친구이자흑인페미니스트시인준조던이즉각입장을표명했다.“에이드리언에게,나는공개적으로답한다.당신이명백하게보여준페미니즘의정의는지구를멸망의위협으로밀어넣는백인남성들과구분되지않는다…나는당신을‘우리’안에포함하지않는다.”리치와조던둘모두와절친했던오드리로드는조던을적극적으로지지하지않았고,(공개적으로충돌했던조던과리치는정작관계를회복했음에도)조던과죽을때까지관계를회복하지못했다.

“자미(Zami)”는오드리의뿌리가닿아있는그레나딘제도캐러쿠섬의언어로,“연인이자친구인여성들”을뜻한다.“당신의공동체는당신이만드는거예요”라는자신의말처럼오드리는전화로,편지로,글로,책으로자미=자매들과끊임없이영향을주고받았다.“나는내진짜엄마가되어줄흑인여성들을찾고또찾아왔다”고일기에썼던오드리는“우리는우리자신의어머니가되는법을배울수있”다고자매들을북돋웠다.오드리로드연구자이자흑인페미니즘전문가인저자검스는오드리로드와자매들의관계를줌인-줌아웃하며오드리의영향력이어떻게개인적인범위에서전지구적인범위로뿌리를뻗어갔는지,역동적으로증언한다.

1993년,세상을떠난오드리로드의생일을기념하며준은이런헌사를썼다.“우리의삶은여러지점에서,우리가선택한투쟁경로가그렇듯서로갈라졌습니다.그러나우리는혐오에맞서고모든편협함을섬멸하기위해공동전투를펼쳤기에우리의연결이완전히풀리지는않았습니다.”
-『생존이라는약속』424쪽

허리케인,화산,돌바닥을지나…영원한빛이된오드리로드의삶

“알렉시스폴린검스의이책은,오드리로드와의유비성을환기하는물질적이고생태적인요소들의속성을연결해준다.오드리로드라는나무의가지와뿌리가어떻게지구위에서뻗어가고,어떻게외부와얽혀있는지상상하게한다.”-『생존이라는약속』674쪽,추천사(윤은성시인)

열다섯에쓴시에서“낮이오기까지몇개의밤이필요할까?”라고질문했던,어둠을두려워하던소녀는변화무쌍하며혼란한바람의여신오야의딸로자라나허리케인처럼,블랙홀처럼모든것을삶으로끌어들였다.“내게무슨일이일어나든,시간과공간속에서내최고의노력,희망,그리고욕망들이하나로모여들고있다.”1992년초,오드리는자신의유해를여덟개의묶음으로나눠의식을치르며지구곳곳에퍼뜨리도록지시했다.대서양과카리브해가만나는세인트크로이의지하동굴,하와이의성스러운화산지대두곳,오드리가좋아했던독일의크루메랑케호수….세인트크로이에서오드리의재는상자안에머무르려하지않았다.“유골이담긴함을테이프로봉했는데도다시열렸고,세번이나다시닫았는데계속다시열렸어요.”

『생존이라는약속』에서저자검스는오드리로드의삶의입자들을씨줄삼고그삶을둘러싼물질적,생태적조건들을날줄삼아생존을위한한장의지도를짜나간다.오드리아버지고향섬가장자리의바베이도스부가체와해양석유시추문제.해바라기의속성과동반자프랜시스와의관계.아버지를표류시킨1898년윈드워드제도허리케인과오드리가직접겪은1989년의허리케인휴고,미국의그레나다침공.오드리가공장에서들이마신사염화탄소와쉰여덟살에오드리를죽게한간암.양자물리학의대형입자가속기와선조들의노예무역.방사선암치료를위한작은입자가속기와아파르트헤이트….

과거와현재,외부와내부를동시에조망하게하는이러한양자적연결이야말로암을가리켜“침묵하기를거부하는우리각자의조각”이라말했던오드리로드의삶을설명하기에가장적합한방식이라는것을,책을읽어가며깊이실감하게된다.이러한연결이이해되며믿어지는순간,오드리로드는죽음을넘어끝없는사후삶을시작한다.
2026년,한국의우리에게로오드리로드의삶이날아들었다.

“이책을생존안내서로읽기를.이책을변화하는생태계와당신의,또우리공동체의관계에서가장긴급한문제들을오드리의삶을통해살펴볼수있는하나의연결지점으로읽기를바란다.이책을당신이원하는순서대로읽어도좋다.개인적차원과우주적차원에서이책이당신에게가닿을것을염두에두고.이책의장들을모든방향에서합창해오는시의모음처럼읽기를.각각의단어를화산을탄생시키고대륙을가른그사랑,오드리의맹렬한사랑을당신에게가닿게하는하나의기회로이해하기를.당신이어디에있든지.”-『생존이라는약속』29쪽